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 서양 학술용어 번역과 근대어의 탄생
야마모토 다카미쓰 지음, 지비원 옮김 / 메멘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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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서양 학술용어 번역과 근대어의 탄생》
- 원서 이름: 《<百學連環>を讀む》(三省堂,  2016.)
야마모토 다카미쓰(山本貴光, 1971~) 지음/지비원 올김, 145×214×300mm 568쪽 669g, 메멘토 펴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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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번역본 제목만 보고서 지금 우리가 전수받아 쓰고 있는 근대 이후 일본식 한자어를 총망라한 어원 유래 설명 사전이려니 생각했었는데 아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대강 중요한 개념어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갈 실마리를 찾겠다.

니시 아마네(西周, 1829~1897)가 네덜란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도쿄 사설학원 이쿠에이샤(育英社)에서 1870부터 1871년에 한 강의를  문하생이자 사위인 나가미 유타카(永見裕, 1839~1902)가 기록한 강의록이 1차 자료이고,
오쿠보 도시아키(大久保利謙, 1990~1995)가 편집하여 1945[1981]년에 <니시 아마네 전집(西周全集)> 으로 출판한 것이 저본이다.
이 저본 내용을 바탕으로 지은이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33회에 걸쳐 산세이도워드와이즈웹사이트(Sanseido Word-Wise Web, 三省堂辞書サイト https://dictionary.sanseido-publ.co.jp/ )에 연재한 것을 해제와 의견과 주석을 달아 2016년에 펴낸 책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니시 아마네의 <百學連環> 강의록 풀어 읽기- 번역으로 이룩한 개념어 창조 과정‘이라고 해 본다.
말은 개개의 뜻만 옮겨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날줄과 씨줄을 엮듯 서로 연관하여야 관념을 의미로 세울 수 있다. 서양 학문의 개념어를 한문에 적용하여 일본한자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역추적하는 지은이의 집념과 열정에 감탄한다.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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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글을 가지고 어떤 대상을 파악하고, 머릿속에 결합되어 있는 지식을 표현하고, 동시대의 공간 안에서 이를 전달하며, •••시대를 뛰어넘어 후세에까지 전달하는 이상, 학술에서 글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이는 니시 아마네가 ‘도를 관통한다(貫道)‘라는 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강조하는 바 같습니다.

<글은 도를 싣는다>
이어서 글(文章)과 도의 관계를 더 깊이 논의합니다.
      ˝Literature(文章)라는 것은 도, 즉 학술에 크게 관계하고 있다. 그러므로 (글을ㅡ저자) 써서 늘어놓은 것을 가지고 사람을 골라야만 한다. 고래로 중국에서는 시와 문장을 가지고 사람을 뽑았다(牧擧). 송나라 후기에는 이에 대해 논의[議論]가 일어나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글(文事)을 가지고 사람을 뽑게 되었다.˝
* Literature: 글(文章). (<백학연환> 문단 28 문장 7~9)

여기서도 유럽의 문맥과 중국의 문맥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영어와 한자어가 만나는 가운데 일본어의 의미를 생성한다는 일종의 곡예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좋겠습니다. 정말이지 오늘날에까지 이르는 ‘일본어‘의 불가사의함ㅡ영어와 한자어가 만나는 경계에서 일본어는 어디에 있는가―을 느끼게 하는 논의입니다.
-제9장 <문학> 234~235쪽-
˝
˝
<이 책을 내기까지>
본래 어떤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는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 ‘왜 게임 크리에이터가 니시 아마네와 철학 이야기를 하는가?!‘라는 댓글••• 때로 질문을 받기도 하므로 간단히 밝히고자 ••• 어릴 적부터 계속 궁금했던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아직도 모르는 것투성이입니다만). ••• (어느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듯합니다). ‘학술‘도 그중 하나로서 연구를 한다기보다 그때그때 다양한 기회에 관련된 책과 논문을 계속 모았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학술이라는 행위를 이해하려면 옛날부터 중국에서 이입된 지식이나 전국 시대, 혹은 •••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에 걸쳐 서양에서 이입된 지식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여기에는 말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번역의 문제도 따라붙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것저것 역사를 들추며 여러 글을 읽는 가운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책으로 <백학연환>에 다다르게 ••• 학생 시절 •••《니시 아마네 전집》제4권을 처음으로 보았을 때의 흥분을 아직도•••(제가 요시다 겐조는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이 책을 곁에 둘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 이런 일들로 <백학연환>을 더 자세히 읽어보자는 뜻을 세웠습니다. 이런 경우 언제나 시도에 그치고 말지만 정말로 정독하려면 내 언어로 번역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딱히 정해놓은 방향성 없이 스스로 즐기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 
-<후기> 466~467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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