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이수태 에세이》,이 수태 지음, 시무사책방 펴냄.----지금 이 세태에 누가 감히 자본주의를 부정할 수 있을까? 감히 반한다는 의견을 표명할 수 있을까? 세상 온갖 달콤함을 모두 골고루 맛본 탓에 ‘꿀도 목구멍에 걸리니 쓰더라‘고 솔직히 말 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 아예 입을 다물고 눈을 감고 사는데 말이다. 첫 장을 열면서 지은이의 아름답고 솔직한 기억 속에 함께 머무르다가 순식간에 마지막 장을 넘기고 놀라 숨을 고른다. ----˝처음 그것은 하나의 변화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사의 북새통으로 모든 감각이 얼얼하기만 하던 꼬박 한 달이 지나고 내가 이 변화의 진정한 의미에 접한 것은 이사 다음 날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였다. 나는 장미 전구 여섯 개가 대낮같이 밝히는 이 낯선 집이 도무지 심란했다. 그 때문에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처에게 버럭 화까지 냈다. 생각하면 그것은 32평 아파트로 표현되는 이 애처로운 삶의 지표를 내가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대한 모멸감 때문이었다. 경제수석이 된 K모 교수는 지금껏 노모를 모시고 15평 아파트에서 자적하며 살았더라는 신문기사가 가슴 한구석에 가시처럼 와 박혔다. “내게는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이 범죄처럼 여겨진다˝던 간디의 말이 등 뒤를 따른 것은 사실 그보다도 훨씬 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던 때부터였다.˝-66쪽-˝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책을 헌책방에서 찾았을 때의 기쁨은 헌책방을 출입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왜 그 경우에 기쁨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은 아주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조건하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것을 단순하게 남에게 이야기하면 아무도 같은 정도로 공감해주지를 못한다••••••.˝-111~112쪽-----#나의_초라한_반자본주의 #이수태 #에세이 #시무사책방 #다산북스----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