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종소리
장정옥 지음 / 성바오로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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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종소리》,
장 정옥(1957~) 지음, 성바오로 펴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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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사영 알렉시오 순교자(1775~1801)를 변호한 소설. 작가는 순교자의 시복 제외를 모티브로 당시 정치 상황과 천주교 박해를 재구성하였다. 일러두기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은근히 소개한 것처럼 시야를 바깥으로 돌려 비단길을 배경으로 한 소설 구성이 새롭다. 심홍 이 소영 수산나 수묵화 작가가 쓰고 그린 쓴 장정은 그 자체가 아름답다.
순교한 지 이제 겨우 이백이십 년이니 순교자가 지은 백서를 두고 반역, 매국, 무지의 소치, 신앙 등등 여러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순교 이백오십 주년을 기다리고 준비면서 더욱 활발한 연구와 토론을 기대한다. 물론 교회나 교회종사자보다는 역사학자의 몫이 더 커야 한다.
[그런데, 안 보려 하여도 오식(誤植)이 눈에 띄네~~]
•77쪽 위1줄 폐물(幣物)=>패물(佩物);위4줄과 맞추어야
•95쪽 밑1줄 표식=>표지(標識)
#황사영알렉시오 #HwangSaYeongAlexius #신유박해 #辛酉迫害 #신유사옥 #辛酉邪獄 #군란 #窘難 #황사영백서 #黃嗣永帛書 #誠以此時命爲內服混其衣服通其出入屬之於寧古塔以廣皇家根本之地 #一經案覈足以聲罪 #抑欲喪全國而不納一人乎王請擇之 #심홍 #이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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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한에게는 천주교를 이해할 시간이 필요한 듯했다. 식구들이 헤어날 길 없는 고통에 빠지게 될 줄 알면서도 신을 택한 아버지. [•••]경한을 가장 혼란스럽게 한 것은 아버지를 비롯한 수많은 순교자들이 정말 자기 목숨이나 식구들보다 신을 더 사랑했을까, 하는 의문점이었다.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았다. 아버지가 가신 길, 하상처럼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라갈 수 없어서 경한은 슬프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경한은 스물여섯 살에 신의 제단에 목숨을 던진 아버지를 생각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아버지를 거기로 이끌었는지 시간이 갈수록 궁금증이 더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자신이 바라는 답을 얻게 될지 모르지만 경한은 그때까지 잠자코 기다리기로 했다. [•••]양아버지 오 씨에게서 친부모에 관한 얘기를 들을 때만 해도 아내와 어린 아들을 곤경에 빠뜨리면서까지 아버지가 고수하려 했던 ‘진리‘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서 화가 났고, 무슨 그런 어리석은 죽음이 다 있나 해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분노에 휩싸였다.‘
-212~213쪽-

‘편지가 책문에서 걸리지 않고 무사히 구베아 주교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더할 나위 없지만 만약에 한 치의 착오라도 생겨서 들통이 날 경우를 생각해서 다소 과격하다고 여겨지는 문장을 두어 개 뺄까도 생각해 봤지만 황사영은 신앙의 자유를 추구하는 백서 본래의 의미만 생각하기로 했다. 해서는 안 될 말을 쓴 것이 아녔다. 저들이 황사영을 잡으려고 저토록 기를 쓰고 있으니 죽은 날을 받아 놓은 터라 겁날 게 없는데 누구의 눈치를 본다고 편지의 글귀를 바꿀까. 편지의 글귀를 한 자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이해와 오해는 토씨 한 개의 차이일 뿐이고 편지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편지를 읽는 사람의 몫이니 읽히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 생명을 짜내어 쓴 진심이 올바르게 전달되고 말고는 그의 의지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 세상은 이미 저들의 바람대로 흘러가는 중이어서 황사영이 어떤 몸부림을 쳐도 물길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 황사영은 제 마음을 잘 드러내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다.‘
-306~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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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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