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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평점 :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 열규 에라스무스(1932~2013) 지음, 사무사책방 펴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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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편히 읽기가 쉽지 않았다. 앞 뒤 왔다갔다 돌아보고 생각에 잠기고 예화 신화 인용글도 찾아 보다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고. 꼭꼭 씹느라 오래 읽었다
선조가 살아 온 것처럼 죽음과 친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지은이는 죽음을 지우고 감추고 어둠 밖으로 내치지 말자고 한다. 우리가 살아 숨쉬는 공동체와 새 연을 맺는 과정이 수천 년 이어 온 우리의 상장례인데 반해 현대의 상장례는 끊어버리는 의식이 되었다. 스스로 관을 장만해 들어가 누워보던 옛 노인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꼭 맞는 죽음을 맞추고 누리는 호스피스요 경건한 신앙인이다.
서른세 해 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목요신학강좌에서 지은이에게 전통문화 부문 ‘아리랑‘ 강좌를 들은 기억이 나서 꺼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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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인간의 죽음은 생물학의 테를 벗어나고 자연의 테를 벗어남으로써 인간다움을 지닌 죽음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 죽음은 정신이나 영혼의 몫이 되고 문화의 몫이 된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의 경우, 조선조말기를 거쳐 극히 최근세에 이르기까지 죽은 이들도 확연하게 가족 구성원 속에 편입되어 있었다. 죽은 이는 가버린 가족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족으로서 집안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 보이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끼리 사이의 교섭보다 더 긴밀한 것이 보이지 않는 사람과 산 사람 사이에는 존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한국인들에게 죽은 이는 이제 가버린 사람, 사라져버린 사람이다. 호적부에서 삭제될 때, 죽은 이는 살아 있는 가족들에게서 삭제되는 것이다. 사망신고서는 영원한 퇴거증명서다. 이 두 가지 죽음 사이에, 커다란 문화체계의 차이가 있음을, 역사의 차이가 있음을, 그리고 죽음을 정신화하고 영혼화하는 관점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해야 하는 것이다.˝
-13~14쪽-
˝의식이나 의례에서 그것을 치르는 자들의 편의나 편리는 아주 무시되거나 아니면 최소한으로 축소되어야 한다. 형식의 엄정성, 절차의 절대성이 편의성에 밀리면 이미 그건 예식도 의식도 아니다. 사무에 지나지 않는다. 사무는 효율을, 의례는 형식을 존중한다. ••• 의식이나 의례에서는 그것들이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상징가치가 다른 가치에 앞선다. ••• 뿐만 아니라, 상징가치에 더해서 의식이나 의례는 막중한 정서가치를 갖는다. ••• 모스크바에서 한국학 관계 학회가 열렸을 때, ••• 현지의 한 러시아인 학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스크바에서 장례가 치러지면 장의차는 상가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선다. 그것으로 관을 가족들이 손수 운송하면서 돌아간 이에게 마지막 고별을 고하는 절차로 삼기 때문이다.
이것은 절차를 일부러 어렵고 힘들게 만든 것임을 관을 크레인에 매달아서 내리는 한국인 상주들에게 귀띔해주고 싶다.˝
-342~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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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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