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삶의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서》
/《Der Klang: Vom unerhörten Sinn des Lebens》(Kösel-Verlag, München, 2010.)/
/《The Sound of Life‘s Unspeakable Beauty》(Eerdmans Publishing, Michigan USA, 2020)
마틴 슐레스케Martin Schleske(1965~) 지음•도나타 벤더스Donata Wenders(1965~) 사진/ 유영미 옮김, 155×222×33mm 592쪽 937g, 니케북스 펴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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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슐레스케의 첫 책이지만 한국에서는 《가문비나무의 노래》(2011/ 한국 2013)와 《바이올린과 순례자》(2018/ 한국 2018)가 먼저 나온 까닭에 ‘어쩌다 한국판 프리퀄‘이 되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이 사람 마음에서 저 사람 마음으로 공명처럼 사랑을 받아 온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이 책에서 뽑아 짧게 요약한 글을 하루씩 한 해에 맞춰 주간 달력으로 만든 선집이다.
깔끔하게 압축 증류한 문장에 바짝 정신이 들어(가문비나무의 노래), 어디엔가 있을 양조장을 찾아 냄새에 몸을 맡겨 떠나고 취해 정신을 잃었다가(바이올린과 순례자) 나도 모르게 발효 중인 술통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이다(울림).
손으로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깎아 악기를 만드는 지은이에게는 듣고 쓰는 것이 일종의 기도라 한다. 한계를 느끼고 상태를 진단하고 내 의견을 계속 되뇌다가서야 비로소 하느님께 귀를 기울인다니, 이 어찌 지은이만일까. 오랜 시간 집중하며 아름다운 형태와 음색의 바이올린을 만들게 해 준 그분 목소리를 듣고 묵상하여 ‘삶에 대한 비유‘라는 활로 켜는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읽는 나를 울린다.
본문 종이가 순백-설백雪白snowwhite이라 눈에 피로를 많이 준다. 흑백 사진을 간섭 없이 앉히느라고 그랬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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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생활도 내적인 힘을 통해 결정된다. 긴장과 움직임, 기대와 충족, 희망과 행동. 이런 단어쌍을 공명의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에 비유할 수 있다. 다양한 공명이 함께 바이올린의 공명 프로필을 형성하고 바이올린에 음색과 발산력을 부여하는 것처럼, ‘마음의 공명‘이 인간의 인격을 결정한다. 그것이 ‘음색‘을 결정하고, 우리는 그것을 아우라로 발산한다.
다음에서 ‘내면생활의 공명‘ 일곱 가지를 통해 성서에서 만날 수 있는 조화로운 대립의 사고를 살펴보자.
은혜와 일
무력함과 권능
용인과 형상화
들음과 행함
존재와 당위
진리와 자비
완전성과 임시성
물론 이외에도 많은 다른 ‘공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올린이 가진 공명만 해도 80가지가 넘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공명을 다 다룰 수는 없고, 여기서는 이 일곱 가지로 조화로운 대립을 보여주고자 한다.˝
-116~117쪽 <4장 음색- 전락할 위험이 있는 아름다움, ‘공명‘>
˝소리는 영혼의 음성과 같다. 그러므로 나는 음악은 결국 소리에 부어진 기도라고 확신한다. 바이올린 장인으로서 나는 내가 작업하는 악기의 소리와 울림에 은총이 깃들기를 소망한다. 여기서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을 다루기 때문이다. 은총에 소망을 두는 것은 오히려 강점이라고 믿는다. 사람이나 상황이 문제일 때마다 은총에 소망을 두는 것이 어떤 영리한 논지보다 더 필요하다!
나는 ‘배움‘, ‘찬양‘, ‘용기‘ 이 세 가지를 언급했다. 의심은 우리가 이 3화음에서 더 성숙해질 수 있게끔 하는 하느님의 사자일 수 있다. 더구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고 열악할 때, 이것이 삶의 전부일까를 의심한다면, 그것은 이미 인생의 승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상의 것이 있다. 그것을 알아차리면, 이미 믿음의 문이 열린 게 아닐까.˝
-429~430쪽 <9장 조각I-의심의 의미, ‘새로운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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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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