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원제: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1866)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 1821~1881) 지음/김연경(1975~) 옮김, 세계문학전집 284•285권, 132×225×25mm 1권 512쪽 557g • 2권 536쪽 579g, 민음사, 1판 8•7쇄 2014(2012).
---
살인의 동기는 가난이며 사회의 책임이기에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작가 말대로 범죄의 사회 심리 보고서로 범죄와 속죄 사이에서 대립하는 내면 묘사
스물세 살 청년 라스콜니코프가 처한 형편과 상황을 1부 7장 중 여섯 장(1~6장)에서 심란한 내면의 심리를 변호하고 마지막 7장에서 실행한다. 범죄자는 나머지 다섯 부(2~6부)와 에필로그의 긴 부분 동안 스스로를 감금하다가 자수하여 감금을 당한다. 파스카를 넘는 과정일 수 있는데 회개는 없다. 지금은 기대하지 못할 속편에서나 볼 수 있었을까. 아니면 읽는이의 몫으로 남긴 것일까? 분명히 복음서가 전편을 관통하고 있다.
표지 그림을 알렉산드르 코스니체프(Александр Косничев, 1970~)의 2006년 작 <수도사>)로 고른 이유도 이런 점에서 짐작이 간다. 라스콜니코프가 보낸 긴 시간은 분명 어둠이지만 수도사의 손은 여전히 성서를 들고 있다. 표지 디자이너가 묘하게 손을 가렸다.
1860년대 후반 페테르부르크 배경이면 러시아정교회인데 천주교회 용어인 ‘미사, 부제‘ 등으로 번역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 궁금하다. 성서 본문도 천주교회에서만 쓰는 《성경》(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 2006)보다는 정교회에서 쓰는 《공동번역성서 개정판》(대한성서공회KBS, 1999)으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차별 경향이 있는 ‘미망인, 노파‘ 등은 앞으로 어떤 말로 대체할 수 있을까?
===
[종이책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읽기]
#죄와벌 #Преступление_и_наказание #표도르_미하일로비치_도스토옙스키 #Фёдор_Миха́йлович_Достое́вский #김연경 #민음사
#책 #독서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readingbooks
[책 한 권 읽고 나서 문단 몇 고르기]
˝
‘˝상태가 영 엉망이시구려, 자, 의자! 여기 의자에 앉으세요. 좀 앉아요! 물 좀 가져와!˝
라스콜니코프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지만, 영 마뜩치 않은 듯 깜짝 놀란 일리야 페트로비치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쳐다보며 기다렸다. 물을 가져왔다.
“바로 제가••••••.” 라스콜니코프가 말문을 열었다.
˝물부터 마셔요.˝
라스콜니코프는 한 손으로 물을 물리치고 조용히 띄엄띄엄, 하지만 또박또박 말했다.
“바로 제가 그때 관리 미망인인 노파와 그 여동생 리자베타를 도끼로 살해하고 금품을 훔쳤습니다.˝
일리야 페트로비치는 입을 딱 벌렸다. 사방팔방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의 진술을 되풀이했다.
˝
-2권 467쪽 <6부 8장>
˝
[•••] 게다가 과거의 이 모든, 모든 고뇌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모든 것이 최초의 격정에 사로잡힌 지금은 [•••] 숫제 자기에게 일어난 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 생각할 수도, 뭔가에 생각을 집중할 수도 없었다. [•••] 오직 느낄 따름이었다. 변증법 대신에 삶이 도래했고, 의식 속에서는 뭔가 완전히 다른 것이 생겨나야 했다.
베개 밑에는 복음서가 놓여 있었다. [•••] 라자로의 부활 부분을 읽어 준 [•••] , 그녀는 [•••] 복음서를 권한 적도 한 번도 없었다. [•••] 여태껏 펴 보지도 않고 있었다. [•••] 지금도 그것을 펴 보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생각이 번뜩였다. ‘과연 그녀의 신념이 이제 나의 신념이 될 수는 없을까? 적어도 그녀의 감정, 그녀의 갈망이라도••••••.‘ [•••] 겨우 칠 년! [•••] 둘 다 이 칠 년을 칠 일처럼 바라볼 준비가 돼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이미 새로운 [•••], 한 인간이 점차 새로워지는 [•••] 점차 다시 태어나는, 점차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 가 여태껏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아 가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것은 새로운 얘기의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ㅡ우리의 지금 얘기는 끝났다.
˝
-2권 497~499쪽- <에필로그>
<===>
https://www.instagram.com/p/CpO--GIJL7x/?igshid=NmE0MzVhZD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