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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야, 이제는 웃어도 돼 - 내면의 아이 만나기
문종원 지음 / 레벤북스 / 2022년 3월
평점 :
《내 안의 나야, 이제는 웃어도 돼-내면의 아이 만나기》,
문 종원 베드로 지음, 328쪽, A5 국판190×257×20mm 328쪽1002g, 레벤북스 펴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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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아이inner child'를 찾고 만나는 워크북 형식의 스스로 작업 지시서로 지은이가 그린 치료 그림이 새롭다. 약시나 노안을 대상으로 출판하는 '큰 글자 도서' 축에 끼리만큼 활자가 커서 펴 놓고 읽기에 알맞다. 기초 이론이야 아무리 안다 해도 내가 그 메시지를 알아채려면 혼자보다는 남의 도움이 필요할텐데 이 책이 바로 그런 도움이다. 기초심리학 교과서에 그리스도교 종교를 응용하여 깊은 내면 속의 자아와 서로 마주 보고 손을 잡을 수 있도록 이끈다.
스스럼 없이 상담자나 관련 매체를 찾는 신자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사회 환경이 안타깝지만 대응 면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또 많은 사목자와 교역자가 강론이나 강의 중에 신자 대중에게 심리 상담과 치료를 소개하며 권하고 있는 점도 다행이다. 그러나 권하는 말짓이나 몸짓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스스로가 상담과 치료가 더 절실하고 긴박한 상태임을 여기저기서 많이 본다. 아무리 성형을 한다 해도 세월이 지나 바탕이 보이는 것처럼, 많은 이가 '그 ○○은 원래 그런 ○○이야[이래].'로 퉁하고 있다. 어느 짤에선가 본 적 있는 이 말이 대변해 준다. '누가 그러더라. 정신 치료가 시급한 사람은 안 오고, 그 사람 때문에 괴로운 사람만 병원을 방문한다고.'
어린 아이 시절의 상처야 누구든지 있겠다만 성인이 되어서도 되돌아 보지 않고 풀지 않으려 거나 못하고는 '원래 그런 사람'으로 살며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면 그리스도의 향기는커녕 주위에 매캐한 연기나 뿜고 있지 않은가를 성찰할 일이다.
아직 심리학은 아주 어린 떡잎 단계의 학문이랄까? 이제 겨우 잠자고 있던 무한한 가능성을 살짝 구멍으로 엿볼 수 있게 한 정도이니 어느 누구의 이론 하나만 맹신하고 적용하다가 하느님이 하느님처럼 만든 하느님의 사람을 그저 사람이 쉽게 판단해 버릴 위험이 있으니 항상 조심하고 돌아본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7부에서 다룬 '꿈'이다. 그리스도교에서 바라본 꿈은 무엇일까. 그동안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던 꿈이란! 사람이 하느님의 모상이니 ㅡ 꿈은 하느님 마음 표현 •••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1875~1961)과 게르하르트 아들러Gerhard Adler(1904~1988)의 주장과 중세 이전 교부 관점으로 하느님 즉 종교와 관련하여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런데 이 두 심리가도 이제는 저 먼 이전 세기에 살다 돌아갔으니 현대에 현세에서는 꿈에 관한 어떤 말과 글과 생각이 쌓여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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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각자 각 발달 단계에 따라 단계적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했던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의존적이며 발전적인 욕구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존적인 욕구들이 충분히 채워지지 못할 때,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처 입은 내면의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로 어른이 된다. 이렇게 우리는 어린 시절에 아이로서 당연히 경험하고 받아보았어야 할 신뢰와 안전한 환경,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로 겉으로만 성장한 어른(성인), 즉 성인 아이Adult Child로 살아가게 된다."
-37쪽-
"하느님을 심리학적인 실재로서 이해한 융을 통해 그리고 내재하는 하느님 모상과 관련해서 심리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통해, 우리는 꿈이 하느님의 언어라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더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다. 순수하게 심리학자로서 융은 인간 정신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하느님의 존재를 다루지 않았다. 과연 초월적인 하느님께서는 존재하시는가? 만약 모든 인간이 멸망한다면 하느님께서도 죽으시는가? 우리의 꿈이 내재하시는 하느님 모상뿐만 아니라 초월적인 하느님의 실재를 표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정신 안에 내재하시는 하느님 모상 뒤에 궁극적인 실재, 곧 초월적인 하느님께서 존재하신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정신 안에 내재하시는 하느님 모상을 통해서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뜻과 에너지가 전달된다. 심리학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방식으로 자기를 실현함으로써 우리는 또한 신학적으로 인간 역사 안에 현존하시는 초월적인 하느님과 관계를 맺게 된다."
-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