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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삶 - 한 자발적 백수의 책읽기와 글쓰기
이정수 지음 / 바오 / 2021년 12월
평점 :
《철학하는 삶- 한 자발적 백수의 책읽기와 글쓰기》
이정수(1962~) 지음, 140×209×15mm 304쪽 327g, 바오출판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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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를 자발적 저술가이며 독립 연구자라 하여야지 부제처럼 자발적 백수라 하면 안 되겠다. 매우 겸손한 비유이다.
우리 옛 유가 선비나 불가 스님이 해 오던 '공부'도 특정한 목적을 달성함이 반드시 주된 것은 아니었다. 공부가 바로 생활이며 수행 자체였던 것처럼 스스로 일컫는 '한 자발적 백수가 공부하는 이유와 과정과 현재'를 풀어준다.
익숙하지 않은 오십 도대 독한 백주병을 따다가 흘러 넘친 적이 왕왕 있었다. 쏟고나서 금세 날아가는 향기에 취해 아까워하고 타박하기를 얼마나 거듭했는지 모른다. 미련을 두지 않고 과감하게 닦아내고 새 병을 꺼냈다면 어떻게 따야 조금이라도 덜 흘릴 수 있을까? 먼저 설명서를 읽어보면 된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지은이의 생각도 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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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은퇴자들은 노년세대와 달리 아직 일할 능력이 있지만, 생계를 꾸려나가야 할 젊은 세대만큼 직업으로서의 노동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크든 작든 그동안 자신이 이루어온 삶의 성과를 바탕으로 노동과 더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발목을 잡는것은 삶의 과정 속에서 내면화해온 노동윤리와 노동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직업노동이나 임금노동과는 다른 느낌의 노동을 상상하지 못하는 사유의 빈곤은 중년 은퇴자의 삶을 지루함과 소비활동 사이에서 지치게 만들고, 윤리적으로 무력하게 만들며 다시 임금노동을 욕망하게 만든다. 그러한 고정관념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대, 노동과 비노동의 구분이 흐려지는 시대를 맞아 중년의 은퇴자인 나는 노동을 삶 속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할 것인가?"
-199쪽-
"개인은 국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국가는 스스로를 항구적으로 생산·재생산하는 운동 체계이자 자기완결적인 닫힌 전체로서 상대적 자율성을 지닌다. 개인과 개인이 편입되어 있는 국가개체 사이의 관계는 이중적이다. 한편으로 개인들은 "정치사회의 내재적 원인"이지만, 다른 한편 국가는 일단 탄생하고 나면 개인들에게 "초월성의 형태로 등장”한다. (마트롱, 493~495) 개인들의 의견은 여론수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주권자에게 전달되지만, 국가의 제도는 그 구성원인 개인들이 공통으로 따라야 하는 '강제적 법칙'으로 나타난다. 국가의 능력은 국민의 능력을 차용한 것이지만, 그 능력은 “포획되어 방향이 바뀌고 제도들 안에서 고정된 권력”(로르동, 140쪽)이 되어 그 권력의 원천인 개인들에게 낯설게 나타난다."
-236쪽-
"그렇다면 386운동권 또는 86기득권층으로서 386세대의 모습은 청년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 386에 대한 그들의 정서와 인식에는 '꼰대'라는 말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청년 세대가 바라보는 386세대는 '헬조선'의 탄생에 직간접으로 가담해 청년 세대에게 고통을 초래한 '미필적 고의의 가해자'이자, 이중사고와 이중생활이 몸에 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이중인격자'이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공적 책임자로 자임하며 스스로가 만든 빌런인 독재 세력이 퇴장할 때까지는 자신도 결코 물러서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오만한 히어로'다."
-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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