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 나를 위한 시간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
페터 뮐러 지음, 임정희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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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나를 위한 시간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
원제:《나를 위한 단식 시간-간헐적 단식의 영적 동반자Fasten - Zeit für mich: Ein spiritueller Begleiter zum Intervallfasten》(Vier-Türme-Verlag, 2019),
페터 뮐러Peter Müller(1943~) 지음•임 정희 옮김, 264쪽, 140×205×19mm, 330g, 바오로딸 펴냄, 2022.

□삶이란 길을 떠나는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하고 평이한 주제로 글문을 연다. 그런 류 책이려니 넘기다 만난 지은이는 이 사순달력 책에서 단식의 방식과 모양, 그 중에서도 잘 알만한 간헐적 단식을 소개한다. 아브라함 종교의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세 버전에서 공통으로 계율화하고 전승해 온 단식이 바로 각각의 종교력에 따른 간헐적 단식이다. 실질적인 방법과 영적 동반 조언과 그리스도교 전통의 일곱 주간 마흔 날의 사순 시기 묵상 자료를 제시한다. 각 주간마다 중심 주제를 두고 주간 의식을 소개하고 여섯 날 동안 묵상을 이끈 다음 모든 은총을 청하는 기도로 마무리한다.
□단식이란? 지은이의 모어인 독일 말 어원에서 다음 네 가지를 기본으로:
-관여하기(자발적)-내려놓기(기한 정해 놓고 포기)-멈추기(성찰할 시간을 스스로 가지려 의식적으로 일상을 중단)-지키기(결심)
□단순히 굶는 행위만을 단식이라 할 수는 없겠다. 전인적 단식의 여섯 형태:
-몸의 단식(행위 포기-정신"(정신줄에 기름기 끼지 않게)-마음"(감정과 심리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장애물을 걷어냄)-영성"(삶과 상황의 의미 찾기)-사회적"(연대)-예방"(삶의 질을 높이려는 적극적 행위)

□본문 종이를 재생용지로 박아 탄소 중립에 함께하는 착한 교회출판물이다. 수수하지만 편안하고 깊은 여운을 주는 수묵화 일러스트 컷이 꺼칠꺼칠한 종이 질감에 배어 잘 어울린다. 동양 전통에서 살아온 우리에게는 일상일지 몰라도 지은이가 제시한 주간 의식은 이 책의 백미이다.
□금식재 적용 나이를 벗어났다지만 건강에 이롭다는 단식이 오히려 해가 될 형편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밥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니 먹는 것은 많은데 간헐적 단식을 할 것이 없으랴. 내가 나에게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 이제 곧 사순 시기이다. 그동안 습관적으로 으례 음식이나 기호 정도로 생각을 해 왔다면 이제는 한 계단 올라서서 살피자.

□특히 품 받은지 이삼십 년 쯤 지나 권태기를 지내는 재속 교구사제나, 서원한 지 사십 년 쯤 지나 '지금 나'에 익숙한 모든 형태의 축성생활자에게 코로나19가 마지막으로 선사하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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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는가? [•••]“시간은 차를 타고 달린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우리는 속도를 높여 많은 요구와 기대, 걱정과 불안, 외부의 압박과 일정에 내몰린 채 살아간다.[•••]시간 관리에 관한 유용한 서적들과 지혜로운 금언과 실용적인 충고가 넘쳐난다. 그러나 사실 시간이란 건 없다. 다양한 관념과 경험의 형태만 있을 뿐이다. 시간은 덧없고, 되풀이되지 않으며, 붙잡을 수도 없다."
-24쪽-

"[•••]'하느님은 사랑이 많 많으시고, 자비로우시며, 전능하시고•••.' 그러나 전능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이 침묵하신다면?[•••]불운한 소식[•••]불행한 일을 겪게 된다면?[•••]심각한 질병, 굶주림, 재난, 전쟁, [•••]'하느님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시는가? 하느님은 전능하실까? 존재하시기는 할까?' 힘든 시기에 하느님을 찾다가 불신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그려온 상상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믿음과 신뢰에 기반한 두 가지 대답을 소개한다."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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