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롱고롱 하우스 -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조신애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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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롱 고롱 하우스..제목부터 너무나 귀엽고 따뜻하고 포근하다.

고롱고롱 씨는 눈 뜨는 순간부터 10개월 아기, 바다가 잠 드는 순간까지... 잠시도 쉴 틈 없이 종종 거리며 바다를 보살핀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정신없고 바빠보이기 보다는 웃음이 나고 사랑스럽다. 그림체가 너무 포근하고, 중간 중간 짧게 들어가 있는 글들에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이 책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은 순간까지..그리고  문득 문득...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호기심을 발동한 바다가 떠올라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지금은 중 3이 된 딸아이를 키우던 시절도 많이 떠올랐다. 그 때는 아이가 빨리 컸으면 하고 바랬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추억이 된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면서, 아기 때 이야기도 해주고,

엄마도 위로 받을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한 번 씩 꺼내볼 수 있게, 가까운 곳에 꽂아두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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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니를 찾아서
엘렌 오 지음, 천미나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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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니를 찾아서> 길벗 스쿨 서평!


처음 책을 받고, 표지가 너무 예쁘고 만화스러워서 고이 쓰다듬어 보었다.

생각보다 두께가 있어서 아이들은 부담스러우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첫 페이지를 펼쳐서 읽다가 보니 진도는 술술 나가는 책이다..

초반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 학교에 인종차별 낙서가 되어있어서 미국인이 아닌 주니와 주니의 친구 무리(?)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행동하려는 모습, 그로 인한 의견 차이로 주니가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 사건 등...이야기 전개가 빠르게 훅훅 치고 들어온다~!


<김주니를 찾아서는>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만, 엄마가 한국인 이라는 이유로 '개고기 먹는 애'  등 인종차별을 당하는 주니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한국전쟁을 겪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이념의 차이와 전쟁의 끔찍함에 대한 내용이다. 

인종차별과 이념의 차이와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 이야기가 적절하게 섞여 흘러간다, 아주 감동적으로...


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 밑줄 긋고 싶은 부분이 참 많았다. 이야기에 나오는 할아버지는 참 정감 있고 멋진 분이다. 할머니는 능력 있고, 센스 있고, 멋진 페미니스트, 신세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부분부터는 눈물샘이 막 자극되었다. 할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 있냐는 손녀의 질문에, 할아버지가 사랑을 표현한 부분에서는 결국 터지고 만다...ㅠ.ㅠ


두려워서, 혹은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옳지 못한 일에 침묵하는 것도 때로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

목소리를 내는 것 만으로도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 방패가 될 수 있다는 말...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초 6학년부터는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강추한다.


솔직히 저는 인종 차별을 당하고도 주로 침묵하는 사람에 속했습니다.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 할아버지는 침묵도 무기가 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인종 차별을 보고도 침묵한다면, 인종 차별주의자들에게 흑인과 유색 인종에게 게속 상처를 입혀도 괜찮다는 힘을 실어 주는 셈입니다.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 힘을 없앨 수 있습니다. 우리의 침묵이 무기라면 우리의 목소리는 방패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길이라 해도 목소리를 내고 인종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구성원이 되고자 합니다." - P291

"나한테 매일같이 사랑한다고 하잖니.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줄 때, 맛은 없지만 건강한 녹즙을 만들어 줄 때, 고혈압 약 먹으라고 잔소리 할 때, 나는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싶은데 함께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기 좀 어디로 데려가라고 귀찮게 할 때, 이 사소한 행동과 말이 전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거든." - P278

"주니, 사람마다 슬퍼하는 법은 달라. 말하기 싫고, 울거나 웃고 싶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도 괜찮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삶이 그 전과 똑같을 수는 없어. 그래도 점점 좋아질거야. 선생님이 약속해." - P197

"친구가 힘을 보태 달라고 부탁하면 네 생각엔 시시한 일일지라도 있는 힘껏 도와줘야 하는 거야 진정한 친구는 찾기 어려운 법이거든" - P196

주니, 침묵은 총이나 칼이 될 수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하렴.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거나 악에 대항하지 않고 그저 내버려 둔다면 그 사람들 역시 부패하게 되는 거야." - P197

"친구가 힘을 보태 달라고 부탁하면 네 생각엔 시시한 일일지라도 있는 힘껏 도와줘야 하는 거야 진정한 친구는 찾기 어려운 법이거든" - P20

"가짜 뉴스라고만 하는 사람들 극혐이야. 일부러 그런다니까. 없다고 부정하면서 없는 척하고 살면 끝이거든. 인종 차별은 없다. 지구 온난화는 없다. 난민의 죽음은 없다. 진실을 모조리 부정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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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따라 나이 따라 - 나이에 따른 법적 권리와 의무 반갑다 사회야 31
이순혁 지음, 송진욱 그림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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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교사 서평단] 법 따라 나이 따라



1부-0세~14세/ 2부 15~19세/ 3부 20살 이후/ 4부 법의 구조와 법조항 원문

0살, 2살~~70살까지... 이렇게 나이에 따른 핵심 권리와 의무가 목차에 잘 드러나 있어서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목차만 보고도 관심 가는 부분부터 찾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펼쳐본 페이지는, '9살 아직 어리지만 지금부터 청소년이에요'부분이다..

엥? 9살이면 초2인데? 초2가 청소년? 내용을 읽어보고 법적으로 청소년이란 9살~24살까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참 흥미롭다 느껴지는데, 아이들도 참 재미있게 나이에 따른 권리와 의무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또한 학교에서는, 5학년 사회 과목에서 '권리와 의무'내용 수업을 할 때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을 수업할 때, 아이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을 찾아내지 못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관심있는 부분을 찾아 토론 주제를 정하고 토론 수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더 알찬 수업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꼭 관련 수업이 아니더라도, 하루 한 주제씩,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좋을 것 같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한 꼭지씩 읽어주는 것도 좋겠다. 

 읽어주면 분명히 아이에게 어떤 질문거리가 생길거고, 그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면 자녀와 알찬 대화도 나눌 수 있을것이다. 지식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라면 읽어주는 것을 더 강추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재미있게 읽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 나이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3학년 이상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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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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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슬프고 무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오던 '공녀'이야기를 추리소설 형식으로 풀어갑니다. 추리소설 형식이라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어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내려간 책입니다. 술술 읽히지만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딸아이 두녀석을 키우는 부모라서인지... 딸을 내놓고 키우지 못했던 역사가 참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나라면? 내가 그 시대의 부모였다면.. 내 딸이 이렇게 사라졌다면? 책 읽는 동안 문득 문득 상상이 되어 끔찍하기도했습니다. 

공녀로 끌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식의 얼굴에 칼로 난도질을 했어야했던 부모,

불로 지져야 했던 부모...

공녀로 끌려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런방법까지 써야 했던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또, 내 자식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자식을 죽음의길로 내몰았던, 

돈 있고, 지위가 높았던 사람들...

그 시절만의 이야기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중학생 딸도 함께 재밌게 읽었습니다

딸은 무서워하면서도 끝까지 읽더니, 너무 슬프고 무섭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나은 것을 받아야 마땅한 이들에게 시련을 주고, 선한 행동을 하려는 사람들의 앞길을 장애물로 가로막지. 그러는 동안 가슴에 악을 품은 자의 길은 수월하게 뚫린다네. 악을 퇴치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는 것은 없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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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09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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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출판사, 『호수의 일』 가제본을 먼저 읽어보았다.
작가도 모른채..
가제본인데, 깨끗한 이 표지가 너무 맘에 든다..
(어떤 표지로 탄생될지 그것도 무척 궁금하긴 하다)

청춘소설이라고 해서, 어른인 내가 읽기엔 유치하려나?? 라는 생각도 잠시..
첫 몇페이지만 읽고 이 책에 빠져들었다.
(정신과)의사와의 대화로 시작하는 주인공 소녀~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처음부터 궁금해지기 시작...

평범한, 아니 오히려 화목해보이는 가정, 학교에서도 튀지 않는 평범한 소녀.. 도대체 무슨일이?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이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문장이 너무 섬세하고 따뜻하고 마음이 아려서..
중간중간 다시 읽게 되는 문장들도 많았다.

굳이 글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왠지 주인공 소녀, 호정이의 아픈 마음이 잘 전달되었다.

그래서..읽는내내 너무 궁금해졌다. 이 작가 누구야, 도대체? 함께 배달된 '그대에게'라는 손편지를 다시 읽어보며.. 작가가 누구일까? 신인일지, 내가 재밌게 읽었던 책의 작가일지.. 정말 궁금하다..
다 읽고나서는. 확신했다. 분명..내가 재밌게 읽은 작가의 작품일거라고..
(만약 아니라면? 새로운 좋아하는 작가, 믿고 보는 작가의 탄생이다!!^^)
<ㅡㅡ작가를 모를때.. 이렇게 궁금해하며 읽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이현 작가였다..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지만..그동안 읽었던 작가의 작품으로는 생각도 못했던.. 이현작가라는것을 알고 나니 호수의 일이 훨씬 더 정이 가네요~

🏷당연히.
나는 그 말이 당연하지 않게 들렸다. 당연히. 낯선 뜻을 지닌 먼 나라의 말로 같았다. 어떤 중요한 뜻을 숨기고 있는 말. 몇 번이고 입 속으로 읊어보고 싶어지는 말.
이를테면 레스페베르.
어디선가 그 말을 봤다. 마음에 들어서 한동안 카톡 프로필에 적어두었다. 스웨덴 말로, 여행이 시작되기 전 긴장과 기대로 심장이 뛰는 소리라는 뜻이라고 한다.-123쪽-

🏷서운하다는 건, 누군가를 위해 마련해 둔 자리에만 생겨 나는 마음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서운해지기도 하는 일인 모양이다.-175쪽-

🏷빵집 주인은 무뚝뚝하지만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며 갓 구운 빵을 내놓는다. 그 빵이 그렇게 따듯할 수가 없다.
잇달아 두 번을 읽었다. 이때껏 내가 읽은 어떤 소설과도 다른다. 좋은 소설은 이런 거구나. 빵 굽는 냄새처럼 실감이 난다. 보이지 않는 온기가 있다. 상대를 조금도 난처하게 하지 않는 위로다. -327쪽-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첫페이지-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마지막 페이지-

♡제목이..호수의 일...
첫페이지의 호수와 같아 몹시 안전하다는 말이..전혀 안전하지 않고,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는데.. 다 읽고 나니 왜 그렇게 느껴졌는지 이유를 알겠다.. 호정이에게.. 안전하지 않은 봄이 오면 좋겠다.. 은기에게도 따듯한 봄이 오면 좋겠다.

#호수의일
#창비
#블라인드가제본
#청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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