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일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09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비 출판사, 『호수의 일』 가제본을 먼저 읽어보았다.
작가도 모른채..
가제본인데, 깨끗한 이 표지가 너무 맘에 든다..
(어떤 표지로 탄생될지 그것도 무척 궁금하긴 하다)

청춘소설이라고 해서, 어른인 내가 읽기엔 유치하려나?? 라는 생각도 잠시..
첫 몇페이지만 읽고 이 책에 빠져들었다.
(정신과)의사와의 대화로 시작하는 주인공 소녀~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처음부터 궁금해지기 시작...

평범한, 아니 오히려 화목해보이는 가정, 학교에서도 튀지 않는 평범한 소녀.. 도대체 무슨일이?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이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문장이 너무 섬세하고 따뜻하고 마음이 아려서..
중간중간 다시 읽게 되는 문장들도 많았다.

굳이 글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왠지 주인공 소녀, 호정이의 아픈 마음이 잘 전달되었다.

그래서..읽는내내 너무 궁금해졌다. 이 작가 누구야, 도대체? 함께 배달된 '그대에게'라는 손편지를 다시 읽어보며.. 작가가 누구일까? 신인일지, 내가 재밌게 읽었던 책의 작가일지.. 정말 궁금하다..
다 읽고나서는. 확신했다. 분명..내가 재밌게 읽은 작가의 작품일거라고..
(만약 아니라면? 새로운 좋아하는 작가, 믿고 보는 작가의 탄생이다!!^^)
<ㅡㅡ작가를 모를때.. 이렇게 궁금해하며 읽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이현 작가였다..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지만..그동안 읽었던 작가의 작품으로는 생각도 못했던.. 이현작가라는것을 알고 나니 호수의 일이 훨씬 더 정이 가네요~

🏷당연히.
나는 그 말이 당연하지 않게 들렸다. 당연히. 낯선 뜻을 지닌 먼 나라의 말로 같았다. 어떤 중요한 뜻을 숨기고 있는 말. 몇 번이고 입 속으로 읊어보고 싶어지는 말.
이를테면 레스페베르.
어디선가 그 말을 봤다. 마음에 들어서 한동안 카톡 프로필에 적어두었다. 스웨덴 말로, 여행이 시작되기 전 긴장과 기대로 심장이 뛰는 소리라는 뜻이라고 한다.-123쪽-

🏷서운하다는 건, 누군가를 위해 마련해 둔 자리에만 생겨 나는 마음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서운해지기도 하는 일인 모양이다.-175쪽-

🏷빵집 주인은 무뚝뚝하지만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며 갓 구운 빵을 내놓는다. 그 빵이 그렇게 따듯할 수가 없다.
잇달아 두 번을 읽었다. 이때껏 내가 읽은 어떤 소설과도 다른다. 좋은 소설은 이런 거구나. 빵 굽는 냄새처럼 실감이 난다. 보이지 않는 온기가 있다. 상대를 조금도 난처하게 하지 않는 위로다. -327쪽-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첫페이지-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마지막 페이지-

♡제목이..호수의 일...
첫페이지의 호수와 같아 몹시 안전하다는 말이..전혀 안전하지 않고,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는데.. 다 읽고 나니 왜 그렇게 느껴졌는지 이유를 알겠다.. 호정이에게.. 안전하지 않은 봄이 오면 좋겠다.. 은기에게도 따듯한 봄이 오면 좋겠다.

#호수의일
#창비
#블라인드가제본
#청춘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