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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까지 숨이 차면 -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텍스트T 22
조은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평점 :
#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기후 재난과 미래를 그리는 많은 이야기들이 물에 잠기거나 얼어 버린 세상에 대해 많이 묘사하는데요. 《손끝까지 숨이 차면》은 숨통을 틀어막는 고온의 시대에 자연, 환경에 신종 식물을 덧붙여 "독창적"으로 이야기해요.
손끝까지 숨이 차면
조은오 글
위즈덤하우스 출판
2026.08.19.발행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청소년 심사위원단의 압도적인 공감과 찬사
핵전쟁 이후 황무지로 변해버린 지구, 사람들은 거대한 나무(우산아카시아)가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에 모여 살아가요. 이 세계에서 '그늘'은 곧 생존이자 계급의 상징이기도 해요. 도시 근교의 위험한 숲에서는 인간의 팔다리와 장기 등 부서진 신체를 대체할 수 있는 신비로운 신종 식물이 자라나고, 이는 비싼 값에 거래돼요. 영월은 척박하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파나케이아만 바라보며 숨 가쁘게 살아가요.
어느 날, 영월은 한 사건에 휘말리고 도시가 사라질 위가 앞에 서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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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부팀장은 식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파나케이아' 이식을 받았기 때문이다. 파나케이아라는 식물을 이식받은 사람에게는 식물의 소리가 들린다.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는지, 기쁜지 목이 마른지 알았다. 직관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옆 사람의 감정이 전달되듯이, 노래의 리듬을 느끼듯이.(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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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신체를 대체하는 식물이라는 기발한 설정이 놀라워요. 여기에 환경 위기와 장애라는 주제를 어렵지 않게 덧붙인 것도 인상 깊어요.
숨통을 틀어막는 고온과 생활고로 손끝까지 숨이 차오를 정도로 힘든 현실 속에서도 영월의 마음은 전보다 단단해지고, 조금 더 옳은 방향으로 성장해요. 꿋꿋하게 자라는 주인공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져요.
기후 위기나 생태계 변화 등 미래 사회의 이슈에 관심이 많거나, SF ·판타지 이야기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요. 예상하기 힘든 방향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 읽는 재미가 있어요. 더불어 기후 정의, 생태적 연대, 장애와 인간성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생각들이 먼 곳까지 자라도록 도와줘요.
[책 속 문장]
"시청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선택지와 가능성의 문제죠. 뭔가 하고 싶어졌을 때 포기하기 싫어요"
손이 없으면 난이도가 수직으로 상승하는 선택지들이 있었다. 내게도 가슴을 너무 뜨겁게 달구어서 속에 숨겨 둘 수 없는 열정이 생긴다면. 그것을 쫓을 수 있는 만반의 대비를 해 두고 싶었다.
55쪽
어른이라고 언제나 옳은 건 아니었다. 감정 조절에 실패해서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잘못인 줄 알면서 아니라고 우기기도 했다 그런 건 옮기도 쉬웠다. 배우지 않으려고 애써도 어느새 얼룩처럼 묻는다. 그러니 어른이 생긴다고 삶의 모든 게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버려야 했다
그래야 했는데. 왜 선배를 만나서, 절대 틀리지 않을 것 같은 어른을 알아 버렸는지. 그리고 어쩌다가 그렇게 완벽한 어른을 여수에게서 빼앗고 말았는지. 아무리 고민해도 답을 알 수 없었다. 세상에는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나는 일도 있다. 그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61쪽
어른이 되어서 제한 없는 것들을 소유하고 싶었다. 학생용이 아닌 옷과 신발, 기숙사가 아닌 집을 원했다. 물 탄 듯이 맹숭맹숭한 세상 말고, 강렬하게 혀를 찌르는 원액의 맛을 느끼고 싶었다.
97쪽
내가 파나케이아를 죽였다고 말하면 선배는 슬퍼할까? 아니 분명히 선배는 괜찮다고 말할 것이다. 선배가 내게 주려고 한 것은 파나케이아가 아니니까.
선배가 사라진 후에야 나는 선배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내게 끊임없이 부어지던 선배의 사랑이 손끝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싹을 틔워 자라고 있었다.
161쪽
이제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그래야 먼 곳까지 달려 나갈 수 있으므로.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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