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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걸즈, 달을 쏘다 ㅣ 걷는사람 소설집 16
김해숙 지음 / 걷는사람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난 절대 도망치지 않을거야.
그게 만월 식이야!
김해숙 작가의 『모던 걸즈, 달을 쏘다』는 1936년 일제 강점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국궁(전통 활쏘기)을 연마하는 만월을 중심으로 평범한 청춘들이 각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냈어요.
모던 걸즈, 달을 쏘다
김해숙 장편소설
저자 김해숙
출판 걷는사람
발행 2024.
고창에서 공부를 위해 경성으로 온 만월은 내재봉소에서 두례, 국화, 정록과 함께 새로운 일상을 꾸려 가요. 만월은 국궁 대회를 목표로 활시위를 당기며, 국화는 만주 유학을 위해 재봉 기술을 갈고닦아요.
그들의 일상은 학교가 숨긴 충격적인 목적과 국궁 사범의 죽음 이후 긴장감을 점점 더해 가요. 하나둘 사라지는 주변 사람들, 감춰진 진실, 그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까지 시대의 어둠은 보통 사람들의 삶을 조용히 잠식해요.
작가는 만월과 주변인들이 자신만의 삶을 지키고 개척하려는 인물들의 용기와 성장을 그려내요. 안산 선수의 추천사처럼, 활이 과녁에 꽂히기까지의 찰나는 짧지만 그 순간을 위해 긴 시간의 노력이 축적되어야 하지요. 화살에 담긴 진실을 향한 마음, 자유를 향한 열망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 소중함을 깨달아 갈수록 더 굳건해져요.
무섭고 힘든 순간이지만 “나는 도망치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하는 만월의 마음이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러요. 주체적인 결정과 의미 있는 도전으로 채워진 그들의 삶은 현재의 내 모습을 비춰보게 만들며 울림을 전해요.
추천해요
김해숙 작가의 『모던 걸즈, 달을 쏘다』를 다 읽은 후에는
제1회 고창신효재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또 다른 책 『조선의 마지막 소리 금파』 (다산책방, 2022 발행)를 읽어보면 좋겠어요. 대한제국 최초의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던 여성 소리광대 허금파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소설인데요. 드라마를 보듯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어요. "나는 나요. 누구의 뒤를 밟지 않고 오롯이 나로 남을 거요."라고 외치는 그녀의 목소리가 낯설지 않아요.
마음에 들어오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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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리,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면 패스하시게.
만월은 학생들이 곱지 않은 눈으로 볼 때면 어설픈 영어를 쓰면서 아랑곳하지 않았다.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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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했으나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꼴찌부터 출발해야 했다.
아무리 쉬워 보이는 것도 해 보면
여러 번 해 본 사람과 차이가 있었다.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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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고, 너는 너였다.
그런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가 좋았다.
신여성이 되고자 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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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삶을 견딘다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첫 순을 보내고 쉬는 틈에 시백이 물었다.
만월은 그 말이 싫다. 삶은 견디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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