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소년 야구단 ㅣ 숨 쉬는 역사 16
정명섭 지음, 불키드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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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1987 소년 야구단』은 야구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대한민국의 사회 모습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보여주는 역사 동화예요.

​1987 소년 야구단 / 정명섭 글, 불키드 그림 / 청어람 주니어

상욱이는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 온 뒤,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금세 어울리게 돼요. 배트가 없어 고무공을 주먹으로 치고 맨손으로 받는 짬뽕을 하는데요.

배트가 있는 혁진이 형과 야구를 할 기회가 생겨요. 경기 중 온갖 트집을 잡으며 부당한 대우를 받던 아이들은 결국 폭발해요. 계속 우기는 혁진이 형 앞에서 경기를 당당하게 포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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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랑 경기할 생각은 하지 마라. 이제 배트는 구경도 못 할 거야."

혁진이 형이 배트를 보여 주면서 약 올리듯 말했지만 승준이는 전혀 굴복하지 않았다.

"네, 각기목으로 하면 돼요."

승준이는 이렇게 말하고는 멋있게 돌아섰다. 어느덧 개봉동 공포의 외인구단 멤버로 녹아든 상욱이도 승준이를 따라갔다.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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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상욱이에게도 검은색 야구 배트가 생기면서 아이들은 다시 야구의 즐거움에 빠져요. 학급 친구인 지형이가 혁진이 형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맞서기로 해요. 형이 지면 지형이를 괴롭히지 않고, 이긴다면 상욱이의 배트를 넘기기로 약속하지요. 작은 배트 하나가 아이들의 자존심과 연대의 힘을 불러일으켰어요.

1980년대 후반은 군부 독재가 끝나고 민주주의가 자리 잡아가는 전환점이었지요. 학생과 시민들이 거리에서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던 그 시절, 거리를 가득 메우던 6월 민주 항쟁,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 최루탄 냄새가 뒤섞인 사회는 억압과 희망이 뒤엉켜 있었지요. 『1987 소년 야구단』은 그 시절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요. 상욱이와 친구들이 배트를 지켜내고 부당함에 맞서는 과정은, 시대의 민주화 흐름과 나란히 겹쳐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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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에 이어 청보도 꼴지를 도맡아 하는 팀이었다. 그런 팀을 응원한다는 게 상욱이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옥란이 누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창피하긴, 세상에는 승자도 있고. 패자도 있어. 패했다고 좌절하고 슬퍼할 이유는 없어. 내일 다시 도전해서 이기면 되니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겠다는 승준이의 얘기처럼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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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을 왜 읽는 거예요?"

상욱이의 물음에 옥란이 누나는 책을 펼치면서 말했다.

"사람에게는 주어진 권리가 있어. 이유 없이 체포당하지 않아야 하고, 일한 만큼 대가를 받아야 해. 그런데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않잖아. 그래서 싸우는 거야."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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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대 몇이에요?"

"아직 2 대 1, 롯데가 앞선다."

"역시 최동원이네요."

아버지가 다 먹은 짜장면 그릇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모르지,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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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소년 야구단』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는 "끝날 때까지 견디고 버텼던" 시간과 싸움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요. 분홍 소시지가 들어 간 도시락,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짬뽕공을 주고받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시대의 진실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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