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는 망고 나무를 사랑해!
사르탁 신하 지음, 강수진 옮김 / 찰리북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망고를 사랑하는 파라는 해마다 여름,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요. 할아버지에게는 아주아주 많은 망고가 열리는 나무가 있거든요. 하루 종일 망고만 먹을 수 있고, 망고들에게 책도 읽어 줄 만큼 망고를 사랑하거든요.

이상하게도 올해는 하나의 망고도 보이지 않아요. 할아버지는 '미안하'다는 말만 던지고는 바쁘세요. 파라는 열매가 생기게 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고 눈물 나는 노력을 해요. 노래도 하고, 우유를 붓고, 빨간 스카프를 묶어 주고, 목마른 나무를 위해 눈물을 흘리기까지 해요. 파라는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어요!'라며 화를 내요.

파라는 아직 눈치채지 못했지만, 머리 위 망고나무는 새로운 세계가 되었어요. 지금까지 망고나무를 부분별로 보여줘서 저도 책장을 넘기는 순간 깜짝 놀랐네요. 이제는 '망고'만을 위한 나무가 아니에요. 온갖 동물들이 모여 놀고 생활하는 곳이 되었어요. 종이비행기, 연, 바람개비, 풍선들도 한자리씩 차지했어요. 하지만 파라의 입장에서는 아무 변화가 없어요. 내 사랑 망고가 없으니까요.

상심한 파라에게 할아버지는 뜻밖의 선물을 하는데요. 받자마자 다시 환하게 웃는 파라예요. 파라의 사랑은 '망고'에서 '망고나무'로 더 커졌어요. 할아버지의 선물, 그네 덕분에 열매 이외의 것들이 보여요. 이렇게 큰 세상이 있었다니, 세상은 더 즐거워졌어요. 그 경험으로 파라는 한 뼘 더 성장했고요.

;파라는 이제 망고 나무를
다르게 보는 방법을 찾았어요.
망고 나무는 파라가 알고 있던 것보다
많은 것을 품고 있어요.
어쩌면 더 많이......

---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지요. 일상을 새롭게 보게 되면 전과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어요. 오로지 망고에만 고정되어 있던 파라의 마음은 '그네'로 달라져요.

우리 아이들에게 '그네'는 '문화 예술'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세상을 다르게 보고 새롭게 인지할 수 있는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낯섬'의 키워드가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접하며 다른 존재들과 소통하며 다름을 수용하고, 나와 주변까지 성장해갈 수 있게 하는 거요.
미술관을 자주 찾아가는 게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5살 워니와 함께 문화 예술을 체험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어린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선착순에서 언제나 밀리고, 전시실에 같이 가도 보여주고 싶은 욕심 많은 엄마는 잔뜩 예민해져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게 돼요. 얼마 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이 보는 것보다는 관심 있어 하는 것을 하나라도 보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자주 갈 수 있는 미술관을 골라 여러 번 갈 수 있게 하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주기별로 전시 품목은 변화가 있으니 어린아이와 함께하기에는 더 나은 전략이 아닐까 생각해요.
올해에는 백남준 아트 센터를 여러 번 갔어요. 5살 워니와 처음 갔을 때,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두려움에 떠는 바람에 10분 정도 있다 나왔는데요. 세 번째 간 날 밤에 '엄마, 망가진 로봇 보러 또 가자'라고 워니가 다음에 또 가자고 먼저 제안을 해 줬어요. 로봇 작품들이 워니 눈에는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나 봐요 ㅎㅎ 그 뒤로는 조금 더 편안하게 전시실을 누볐어요. 물론 여전히 관람 도우미 분들께 작품 가까이 가면 안 된다는 주의를 받고는 있어요.
---
아이에게 '낯섬'을 하나씩 주면 좋겠어요. 익숙함에서 벗어나 낯선 것을 경험하며 아이에게 변화는 조금씩 시작되고, 그 파장은 점점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그 일이 안 벌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 '낯섬'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상을 확장시킬 수 있기를요.

#파라는망고나무를사랑해 #사스탁신하 #강수진 #찰리북 #할아버지의뜻밖의선물 #새로운세상 #성장의비밀 #망고나무의발견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