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고픈 게 많은 교사입니다 - 나답게 살기로 결심한 교사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유경옥 지음 / 애플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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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종이 울렸다.

이제 교실에 가야 할 시간이다. p.32

교실 앞에 섰다. 앞문을 열기 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오늘은 어떻게 인사를 건네 볼까 고민한다. 매일 들어가는 교실인데도 시작은 늘 어렵다.   p.33


왠지 비장하기까지 한데요.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하며 작가는 긴장감과 설렘이 함께 하는 수업의 시작이네요. 아이들과의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나다움'을 잃지 않는 선생님의 학교생활이 즐겁게 담겨 있어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선생님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며, 예전 기억이 소환되었어요. 키가 많이 큰 고3 담임선생님은 줄여서 '야자'시간에는 조용히 복도에서 머리만 동동 뜬 것처럼 교실 안을 들여다보곤 하셨어요. 졸고 있다가 문득 복도를 쳐다봤을 때 얼굴만 보이면, 잠이 확! 달아 나곤 했는데요. '어둠이 내린 밤에 불 꺼진 복도를 걸었다. 역시 학교에서 맞는 밤은 늘 무섭다.<여고괴담>같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공포 영화 때문에 그런가,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져 온 '학교의 밤 12시의 전설'을 들어서 그런가(176)' 이렇게 시작된 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 담임 선생님도 나름 고충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담임선생님이 기억하는 나의 모습과 학생이었던 내가 기억하는 그때는 사뭇 다르겠지요. 아련하게 선생님이 보고프네요.


작가 소개_유경옥 선생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취업했어요. 오랫동안 원했던 입사였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접하고 싶었기에 과감히 퇴사를 결정하고 대학에 진학했어요. 선망의 대상이었던 교생 선생님을 체험만 해 보고자 했지만, 한 달간의 교생실습은 교단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게 해요. 교편을 잡은 지 10년 되어가는 지금 겸임교수, 작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겸한 N잡러로 매일이 새로운 생활을 이어 가고 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선택하고 다시 대학으로, 학교로 어떻게, 왜 그렇게 했는지가 진솔하게 적혀 있는데요. 학교에서의 삶을 선택한 후 어떻게 학생을 대하는지, 교사 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루하루를 꾹꾹 눌러 담아 세세하게 적혀 있으니 눈으로 읽고 있지만 입으로 떠들고 있다는 이 느낌 무엇이죠. 교사 직업을 가진 친구와 같이 수다 떠는 느낌이네요 ㅎㅎ

어릴 때부터 '새로움'이라는 단어를 좋아했다. 새로운 것을 할 때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첫 사회생활, 학교 입학, 그리고 교단에서의 첫 시작이 그랬다. 하지만 영원히 새로운 것은 없기에 시간이 흐르면 그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나는 무언가에 적응하여 익숙해지다가 결국 싫증을 느끼는 것이 두렵다. 그렇기에 더 최선을 다해 움직이려 한다.  p.7

나를 통해 1년에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그걸로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한다면 그 영향력이 한 명이 아니라 열 명, 혹은 백 명 이상에게도 가닿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55


삶이 바쁘게 흘러가잖아요. 해야 할 일보다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초등학교에서 20여 년의 시간 동안 많은 학생들을 만나왔는데요.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아이들의 공책처럼 제가 쓰는 교무수첩도 빼곡하게 쓰였고 지워졌어요. 지금은 구글 파일에 하나씩 쓰고 필요 없는 것은 바로바로 삭제 버튼으로 지우니 깨끗하게 정렬된 편이지만, 무엇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지를 여전히 고민하면서 끝없이 조율해 가고 있어요. 공부를 조금만 더 해서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욕심을 부려 보지만, 몸을 배배 꼬는 학생들을 볼 때면, 이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 이 시기엔 어린이는 놀아야지 잘 노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 그래 놀자 놀아하고 시간을 내어 보지만 이내 또 고민 속에 빠져요.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싶은데, 어떤 것이 최선인지는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네요.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림과 글로 세상과 소통하는 일까지 또 하나의 새로운 일을 만들었다고 하는 유선생님, 하고자 하는 의욕이 글 사이사이로 새어나와 읽는 내내 나는 뭘 해볼까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가졌어요. 교사, 겸임교수, 작가를 겸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까지 하고 있는 10년 차 교사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는 프로 N잡러 유경옥 선생님, 저도 같이 응원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하고픈게많은교사입니다 #유경옥 #애플북스 #교사생활 #학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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