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
최혜미 지음 / 푸른숲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주전에 이 책을 접했을 때 딱 내게 필요한 책이다싶었다 . 내 나이 삼십대 후반을 달리고 있어서 이젠 내 체력과 건강을 마냥 믿기 힘들다 .

 

 

겉표지부터 책을 읽고 싶은 구미를 당긴다 . 귀여운 일러스트에 ,20 ) 지독한 생리통 , 진통제 하나로 버텼다 .

30 ) 생리 전이면 어김없이 붓는 몸 , 청바지야 미안해

40 )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옷이 왜 이렇게 꽉 끼지

라고 쓰여있다 .

 

부제목은

늘 어딘가 불편하지만

말할 곳 없는

모든 여성을 위한

한의사 최혜미의 내 몸 돌봄 수업

 

이다 .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패션 에디터로 일하다가 에디터 4 년차에 자신을 비롯한 주변 여성들이 겪는 몸의 문제를 제대고 이해하고 싶어서 한의학도의 꿈을 안고 한의학과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를 하고 현재는 달과궁한의원 대표 원장 한의사로 일하는 '최혜미 '라는 분이 쓴 책이다 .

 

내 몸의 불편함 , 외면하지 말고 돌봐주세요 .

월경통 . 이들이 통증에 대응하는 과정은 대개 비슷했습니다 . 진통제로 버티다가 점차 복용하는 양이 늘어나고 그 진통제마저 효과가 떨어지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것이지요 . 서로 전혀 관계가 없는 여러 환자의 사연이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반복한 듯 닮아 있습니다 .

"월경통은 통증이 없을 때도 꾸준히 치료해야 해요 "라고 말하지만 , 대부분 통증이 가장 심한 날에 왔다가 통증이 가라앉으면 그다음 월경까지 오지 않습니다 . 아프지 않을 때는 잊어버리거든요 .

안타까운 마음에 저는 그 시절의 제게 해주고 싶은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픈데 모른 척 내버려두는 건 내 몸이 보내는 SOS 신호를 무시하는 일이다 . 월경통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꼬박 꼬박 고통받는 날이 이어지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 마땅히 치료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가칙 있다 등이죠 .

(중략 )

여자가 몸을 살펴야 하는 이유는 '엄마가 될 몸 '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내 몸 '이기 때문입니다 . 또 하루 , 한 달 흐름에 따라 변하는 내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심신의 불편함을 덜고 내 몸을 향한 자신감을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

-프롤로그 중 -

 

이 책은 총 13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

 

1. 지금 내 나이 , 괜찮은 걸까

2. 월경전증후군 : 월경 전 찾아오는 피로곰 100 마리

3. 월경전증후군 증상에 따른 맨투맨 해법

4. 월경불순 : 호르몬과 주기에 지배당하는 몸

5. 수족냉증 : 냉증과 열증 사이

6. 부종 : 내 몸에 필요없는 물

7. 체지방과 나잇살 : 지방이라는 적과의 동침

8. 자궁근종 : 알고 나면 덜 두렵다 .

9. 자궁절제 : 있어도 그만 , 없어도 그만인 자궁은 없다 .

10. 임신 : 난임은 있어도 불임은 없다 .

11. 임신 잘 되는 법에 대한 진실

12. 출산과 산후조리 : 내 몸 되돌리기

13. 완경 : 삶은 멈추지 않는다 .

 

챕터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 난 월경전증후군이 심해 그 부분부터 읽었다 .

 

호르몬에 놀아나는 내 몸

 

대표 증상별 해법 :

경미한 심리적 불안과 집중력 저하

 

미 정신학회 APA, American Psychiation 에서는 월경전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경미한 심리적 불안을 월경전불쾌장애 (PSM)이라 정의하고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를 통해 주요 증상 열한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

갑자기 슬퍼지거나 눈물이 나고 극도로 예민해지거나 분노에 휩싸인다 .

분노 감정이 생기거나 극도로 예민한 상태가 지속된다 .

모든 일을 걱정하고 긴장이 증가한다 .

우울하고 도움받을 곳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

일상생활에 관심이 없어진다 .

쉽게 피로해지거나 의욕이 떨어진다 .

집중력이 감소한다 .

식욕 변화가 생겨 많이 먹거나 굶는다 .

수면이 너무 늘거나 줄어든다 .

자기 자신을 전혀 조절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

유방통 , 두통 , 부종 , 관절통 , 체중 증가 등이 생긴다 .

위 증상 중 적어도 다섯 가지 이상 (그중 한가지는 ~중 하나여야 합니다 )이 황체기 (배란 이후 월경 이전 )에서 나타나 일상생활과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심각하다면 , 그리고 월경전증후군 이외의 다른 정신과질환이 없다면 미 정신과학회는 당신을 월경전불쾌장애로 진단할 겁니다 .

-P76

위에 대한 해법도 제시한다 .

   

 경미한 심리적 불안과 집중력 저하

 

대표 증상별 해법 :

더부룩함

 

 

 

대표 증상별 해법 :

체중 증가와 식욕 변화

부종의 삼합 , '단짠씁쓸 '줄이기 : 이 조합은 기분전환에 최고지만 월경 전 잘 붓는 사람에게는 부종의 삼합이자 피로곰을 3 배로 불리는 일입니다 .

혈자리 눌러주기

 

 

대표 증상별 해법 :

유방압통과 근육통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식습관 조절하기 (가지 , 토마토 , 감자 , 피망 , 고추 등 가짓과 채소에는 몸을 차게 만드는 성분이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

그 외 ,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충분치 않을 때 , 한의학에서는 월경전증후군 치료에 한약 복용을 권장하기도 한단다 . 단순히 증상에 대처하는 약이 아니라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불필요한 것은 제거함으로써 근본 치료에 중점을 둔다 . 이를 부정 (면역력을 끌어올림 )과 거사 (나쁜것을 제거함 )라고 표현한다 . 몸이 약할 때는 면역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처방 중에서 체력이 받쳐줄 때는 나쁜 것을 제거하는 처방 중에서 체질에 맞는 것을 고릅니다 . 그 중 다음 세가지 처방 (계지복령환 , 당귀작약산 , 도핵승기탕 )이 많이 쓰인다 . P94-95

 

 

 

 

 

월경전증후군의 여러가지 요인들을 그림으로 그려놨는데 한 눈에 보기도 쉽고 그림이 귀엽다 .

그 외 내가 궁금했던 것 몇 가지만 더 정리해본다 .

여성호로몬이 유발하는 부종 관리 : 월경 전 7~10 일에 유난히 붓는다면 월경전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 필요 이상으로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우유나 붉은 살코기 , 석류 등 여성호르본 분비에 관여하는 음식을 줄여보세요 . 또 환경호르몬 분비가 과하지 않게 플라스틱과 비닐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 P159

림프순환으로 부종 해소하기 :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우리 몸이 접히는 관절 부분 , 즉 목 , 겨드랑이 , 허리와 복부 , 서혜부 등인데 공교롭게도 이곳은 주로 나잇살이 찌는 부위지요 . 이 부위를 주기적으로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풀어주면 좋습니다 . P178

자궁근종 예방을 위한 방법 :

1. 육식 , 그중에서도 붉은 살코기를 주의하세요 .

2. 석류 , 달맞이꽃 등 피토에스트로겐 식품과 그것을 주재료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피합니다 .

3. 우유와 유제품도 논란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4. 체지방이 지나치게 늘면 근종 크기도 커질 수 있으니 비만을 경계하세요 .

5. 에스트로겐도 아니면서 체내에 들어와 그와 유사한 작용을 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게 조심하세요 .

* 자궁근종은 관리와 예방이 중요합니다 . 체온이 낮아지거나 순환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 관리를 잘 해봅시다 . P205

   

 

이 책에서는 자궁근종수술에 대해서도 실사례를 들어 설명하는데 평소 궁금했어도 의사들에게 묻지못한 부분들에 대해 알 수 있어 유익했다 .

또한 산후우울증 검사지와 갱년기 자기 진단표도 들어있어서 해당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확인하기에 좋다 . 나는 아이를 낳은지 꽤 되었지만 산후우울증 검사지에 한번 체크해봤는데 꽤 많은 항목에 해당되었다 . 그 땐 그냥 지나가겠지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는데 조금만 더 위험했으면 안좋은 상황이 닥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위의 사진은 35 세의 가임기 여성을 표현한 그림이다 . 이제부터라도 나를 , 주변의 여성의 몸을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

 

 

이 책 많은 곳에서 읽혔으면 좋겠고 꼭 산부인과 대기실에라도 모두 배치되어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인지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에게 말을 걸다 - 난해한 미술이 쉽고 친근해지는 5가지 키워드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유시간이 생겨서 시간을 의미있게 쓰면서 힐링하고 싶을 때 미술관을 찾아요.
미술 작품 좋아하게 되는 법,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하는 법 등 미술에 대해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도움 주는 책 같아서 꼭 읽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육아 불변의 원칙 - 육아 혼돈에 지친 부모를 위한 등불 같은 생애 첫 육아서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임숙 선생님은 직접 눈을 마주보고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들게 책을 참 잘 쓰신다. 선생님 책들은 하나같이 잘 읽히고 신뢰가 간다. 이 책을 받아본지 거의 2주가 가까이 되어가는데 먼저 집어들었으면 그 자리에서 다 읽었을텐데 이제야 집어들다니..... 육아책은 아무래도 필요에 의해, 간절함이 있어야 집어들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직장의 업무가 많아서 좀 피곤했던 탓인지 나의 짜증이 늘었다. 머리론 내 피곤과 짜증을 아이들한테 전가시키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정작 내 몸이 힘들면 아이들의 사소한 짜증과 고집부림에도 금방 큰 소리를 내게 된다. 아이들도 아침 일찍 부터 오후 늦게까지 어린이집 생활하느라 피곤해서 당연히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텐데 아침 등원시간, 아이들을 차분히 기다려줘야하는데 등원 차량에 늦을까봐 조마조마한 나머지 날카로운 말로 아이들을 다그치고 말았다. 그렇게 아이들을 보내놓고 나면 따뜻한 말로 따뜻한 손길로 대해 주지 못한 것이 이내 후회가 되고 미안해진다. 그런 마음이 커지면 이내 '내가 이럴려고 책을 읽나, 그 좋은 육아서들 읽어서 뭐하나.' 자책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육아 혼돈에 지친 부모를 위한 등불 같은

생애 첫 육아서

육아 불변의 원칙

 

 

육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어느 것에도 휘둘리지 않는 엄마만의 고유한 육아 철학과 일관성 있는 양육태도라고 많은 양육서에도 나와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이 늘 한결같기가 어디 쉬운가, 특히 육아에 있어선 많은 변수와 상황들이 있어서 아이들을 일관되게 대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임숙선생님은 현재도 아동청소년 심리 상담을 하고 계시고 많은 강연으로 부모들을 만나오셔서 그런지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데, 위로와 공감을 받는 느낌이다. 고개를 끄떡끄떡하며 책을 읽어 가다보면 중간 중간 중요한 팁들이 나오고 기억해 두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그것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를 위한 육아법

 

 

 

"동생이 말도 없이 아끼는 색연필을 사용했을 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새 샤프를 가져갔는데,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친구가 한 번 써 보고 싶다고 말하면 어떻게 할까?"

"급식 먹으려 줄을 섰는데 한 친구가 순서를 바꾸자고 요청하면 뭐라고 말할까?"

이렇게 다양한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그럴 때 거절해도 된다는 사실, 거절한다고 해서 친구가 나를 싫어하게 되거나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리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렇게 미리 말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니 아이가 익숙해질 때까지 자주 대화를 나누고, 혹시라도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을 때 충분히 칭찬받는 경험이 필요하다. P68

위의 내용은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를 위한 육아법 '의 한 부분이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를 위해서는 1. 자신을 먼저 배려하도록 가르치자. 2. 원하는 것을 말하는 연습을 시키자. 3. 셋째 아이의 의사표현에 충분히 공감하고 수용해 주자. 라고 저자는 말한다.

솔직히 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게 하고 그것을 수용해주는 것이 힘들다. 얼마전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아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잘 이야기하게 하고 잘 들어줬는데 이따금 시간이 없을 때나 아이들이 막무가내로 자신의 의견대로 해달라고 고집부리면 '내가 힘든데, 꼭 아이들 의견을 모두 존중해야할까? 너무 아이들한테 끌려 다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엔 급기야 "OO, 네가 원하는 걸 엄마한테 잘 말하는건 참 좋아. 그런데 엄마가 네 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도 있어서 네 의견대로 다 하진 않을거고, 엄마 판단대로 가능한 것만 들어 줄 수 있어"라고 말했다. 내 마음 속 한 편에는 너무 아이들 말대로 해주면 의기양양해져서 자신의 고집대로만 할거라고 의레 짐작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지속성 성향이 높은 아이를 위한 육아법

 

 

1. 아이를 방해하지 말자.

 

2. 휴식과 놀이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자.

3 .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자.

위의 방법들 중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자'라는 문장에 마음이 끌린다. 우리 첫째 아이는 6살인데, 더 어렸을때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끼고 맞추는 조작놀이를 좋아했다. 집중력도 좋고 아이도 좋아하니 5~6단 합체되는 자동차로봇을 많이 사주기도 하고 블록방에 가서 블록만들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너무 틀에 박힌 메뉴얼대로만 하는 놀이를 좋아하고 블록 조각으로 다른 것을 변형시켜 할 수 있다해도 선뜻 그러지 못한다. 물론 다른 자석교구나 큰 블럭으로는 다양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둘째 아이는 4살인데, 이 아이도 듀플로 레고로 집을 만들며 노는데 꼭 블록 상자에 붙어있는 이미지대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한다. 엄마라면 우리 아이가 21세기 인재형인 '창의적인 아이, 독립적인 아이, 주도적인 아이'이길 바랄 것이다. 나또한 그런 욕심이 있기에 이런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켜 줄지 고민이었는데 책에서 다루고 있어서 반가웠다.

"성공할 때까지 열심히 과제를 수행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자칫하면 자신이 성공한 방법만 고집하고 융통성과 유연성이 부족해질 위험이 있다.

그러니 한 가지 과제를 수행하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고, 모든 걸 잘 해내지 않아도 그 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의미가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럴 땐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다. 연필, 지우개, 메모지, 볼펜, 작은 인형, 클립, 동전, 머리핀, 사탕, 단추 등 여러 가지 물건 10가지를 앞에 두고 분류하기 놀이를 해 보자. 색깔로 분류할 수도 있고,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고, 물리적 성질에 따라, 혹은 각 물건이 주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다. 하나만 정답이 아니라 그 기준에 따라 정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보다 자유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고 성공하는 경험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P71

 

 

대화가 달라지니 아이가 달라졌다

 

 

부모의 전문용어 5가지

 

1) "힘들었지. 힘들었구나. 힘들어 보여. 많이 힘들구나."

아이의 걱정과 불안을 알고 힘듦을 읽어 주어야 한다.

2) "이유가 있을 거야. 이유 없이 그럴 리가 없잖아. 이유를 말해 줄 수 있겠니?"

어떤 행동을 해도 이유가 있음을 믿어주고, 따뜻하게 그 마음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

3) "좋은 뜻이 있었구나."

아이의 행동 속에 숨어 있는 긍정적 의도를 찾아야 한다.

4) "훌륭하구나."

아이가 갖고 태어난 강점을 찾아 자신감을 갖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5)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해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물론 꼭 이 말만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이 말을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 가면 된다. 중심이 잘 잡히면 거기서 조금 덧붙이는 건 어렵지가 않다. 중심이 잘 잡혔다는 것은 방향이 바르게 향한다는 것이고 방향만 올바르다면 느리고 빠른 건 중요하지 않다. P90

 

 

 

 

 

 

문제 행동 속 긍정의도를 칭찬하라

 

 

 

 

 

P96

 

 

놀이가 즐겁지 않은 이유

 

출처 입력

텍스트 추가

첫째, 자유가 없이 관리받는 놀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조심해, 계단으로 올라가. 거꾸로 올라가면 안 돼. 살살 타. 손잡이 잘 잡고, 그네 탈 때 조심해. 사람 있으면 조심해야 해. 누가 타고 있을 땐 가까이 가면 안 돼."

둘째, 놀이 친구가 없다.

셋째, 놀이 종류가 제한적이다.

(자연발생적 놀이는 사라지고 인터넷과 게임으로 대체되고 있다.)

넷째, 놀이 친구를 만드는 것이 엄마의 능력이 되어버렸다.

"엄마, OO엄마한테 카톡해 봐. OO이 놀 수 있는지."

"OO이 오늘 집안 행사 있다고 했어."

"그럼 ☆☆이는?"

"☆☆이는 여행 갔잖아."

"그럼 □□엄마한테 전화해 봐."

"□□엄마랑 엄마가 안 친해. 그렇게 놀자고 문자 할 사이가 아니야." P109

위의 예시 문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전 나의 아들과의 대화 내용이랑 거의 흡사했다. 물론 우리 아인 다행인건지 어린이집, 교회, 학원 친구들이 모두 같은 아이들이어서 집 외의 생활 반경에서도 아이들을 심심치 않개 만나 놀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도 초등학교만 가도 놀이터에 친구들이 없어서 혼자 놀 수 밖에 없다니 놀이가 삶의 윤활류같은 역할을 하는 아이에게 참 안타까운 일이다.

책에서는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기 힘든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무척 공감이 갔다. 우리 부모님세대 때는 놀아주는 부모가 거의 없었다. "밖에 나가놀아."해도 위험하지 않은 시절이여서 우리는 동네 어귀에서 숨박꼭질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며 아이들끼리 어울려 놓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시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왜 우리때는 경제적으로 살기 힘들었어도 아이 셋이나 키우고 살았는데 너희는 풍요롭게 애들 키우면서 뭐가 힘들다고 하니?"하시는 말씀. 많이들 들어보았으리라. 이 책의 앞부분에 왜 요즘 시대는 아이키우는게 힘들게 느껴질까에 대한 답으로 '엄마세대, 지금 엄마인 나' 구분하여 엄마로서 할 일을 정리해놓았다.

 

 

P17

 

 

긍정 의도를 활용한 예방 훈육

 

 

 

한 엄마는 받아쓰기 연습을 해야 하는데 보나마나 조금 하다 짜증낼 것이 분명해 아이 마음속 긍정적 의도를 읽어 주며 예방 훈육을 하였다고 한다.

 

"연습하다 보면 힘들어서 짜증이 날거야. 잘 쓰고 싶은데 자꾸 틀려서 속상할 수 있어. 엄마가 네 마음 다 알아. 그럴 때 어떻게 도와줄까?"

이렇게 말했더니, 자기가 혼자 연습할 수 있다며 큰소리를 친다. 몇 번 틀려도 짜증내지 않고 고치는 행동을 지지해 주었더니 더 열심히 연습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인지적 재미를 키우는 방법 5가지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인지적 재미'를 살려내는 일이 중요해진다고 한다.

 

 

그럼 인지적 재미를 키우는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에서는 5가지로 이야기한다.

방법1. 무엇이든 비교해보자.

질문2. 궁금한 점 질문으로 만들기

질문3. 관련 주제를 놀이로 만들기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는 왕과 역사인물로만 끝말잇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는 자동차 이름으로 빙고 게임을 하자고 매달리며,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는 공룡을 분류하고 이름을 외우고 그 특징을 알아가는 것이 바로 인지적 재미의 세계로 빠져드는 과정이다.)

질문4. 나만의 퀴즈 노트 만들기

(이 방법은 개그맨 유세윤이 아들과 함께 만든 퀴즈노트를 예로 들 수 있다. 아빠와 아들 서로 좋은 관계를 만들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소통의 역할을 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이의 인지적 재미를 키워주고 있다고 책에서 덧붙인다. 나도 그 방법이 궁금해 유세윤과 아들이 쓴 책을 본 적이 있다. 아이와 소통하는데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나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시도해 볼 생각이다.)

 

 

 

전교 1등의 비밀, 메타인지

 

 

 

 

마지막으로 '메타인지'에 대해 적어본다. 메타인지는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 존 플라벨이 제시한 개념이라고 한다. '인지 너머의 인지'라는 뜻으로 '내가 아는 것은 무멋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를 인지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초등학생 2학년 아이 둘에게 비슷한 크기의 종이에 주제에 관해 써보라고 했는데 위의 사진처럼 한 아이는 종이가 작아 쓰고 싶은말을 미처 다 적지 못했고 다른 아이는 머릿속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핵심만 요약해 종이 크기에 맞게 적어냈다. 오른쪽 문장을 쓴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은 자명하다.

 

책에서 소개된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몇 가지 방법 중 한가지를 골랐다.

 

  

 

 

P244

 

 

<How people learn>의 저자 앤 브라운이 읽기에서의 메타인지 전략을 쉽게 풀어서 쓴 내용인데 나도 아이와 책 읽으면서 활용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오늘은 차례를 제일 마지막에 펼쳐 보았다.

육아 불변의 법칙이란 제목에 걸맞거 제1원칙부터 제8원칙까지 나열되어 있다.

이임숙소장님이 말하는 육아 불변의 원칙 8가지를 적어보며 서평을 마무리한다.

 

 

 

1원칙_육아 불변의 원칙이 있다.

2원칙_기질은 부모가 바꿀 수 없다.

3원칙_부모의 말이 달라지면 아이가 달라진다.

4원칙_하루2시간 신나게 노는 아이가 행복한 아이가 된다.

5원칙_제대로 된 훈육이 아이를 성장시킨다.

6원칙_인지적 재미를 아는 아이는 스스로 동기부여한다.

7원칙_메타인지 능력이 아이의 공부를 좌우한다.

8원칙_기본이 탄탄하면 자존감과 사회성은 저절로 높아진다.

 

 

 

육아계의 교과서라 감히 말할 수 있는 이임숙선생님의 탄탄하게 정리된 책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꼼꼼히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 혼자 있는 시간의 그림 읽기
이동섭 지음 / 홍익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회사가 바쁘다. 나는 아이 둘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 감사하게도 12시 출근이지만 오전에 쉬지못하고 출근해서 일하다 보면 금새 지친다. 나는 아이 돌봄을 1순위로 생각하기에 내 적성이나 경력과 무관한 이 일을 택했는데 가족사업장이고 직원도 적다보니 분위기가 살벌하면 도통 일할 맛이 나질 않는다.

어제는 더욱 그런 날이었다. 다행히 평소보다 30분 일찍 끝나서 무작정 카페로 향했다. 온갖 스트레스를 덕지덕지 묻히고 가면 아이들에게 예민하게 굴 것 같아 풀고 가겠단 마음이였다.

달달한 카페모카 한 잔을 시켜두고 책 장을 펼쳤다. 이 책은 왠지 아이들 재워두고 잠자리에서 스텐드 불빛 의지해 읽어야 할 것 같아 아껴가며 야금야금 읽었는데 낮에 보아도 매력있었다.

 

 

 

  

P16

 

 

 

신기하다. 마침 펼친 부분의 글이다. "회사가 전쟁터는 아니지만, 하루 동안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긴장과 불안은 엄청나다. 매일 그것을 적절히 해소하려면 자신만의 '블루 아워'를 마련해두어야 한다. 우리는 제대로 살려고 일을 하지, 일하려고 살지 않는다."

지친 나를 위로하듯,

내가 아이들에게 바로 가지않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치가 아닌 '나만의 블루아워 만들기'의 일환이라니.....

이래서 내가 책을 읽는다. 뭔가에 질리도록 치쳐있을때 무심코 집어든 책이 적절한 말로 나를 위로하고 ' 네가 힘든건 전혀 이상하지않아. 내가 네 얘기 다 들어줄게.'라고 말하는 듯 하다.

나는 그림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그림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다. 다만 느낌이 좋고 끌리는 작품에 매료된 적은 있다.

오늘 본 책은 '예술작품으로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예술인문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생소한 직업의 저자가 썼다. '혼자 있자니 심심하고 친구를 만나자니 부담스럽던 날 그림을 찾았다. 좋은 그림을 혼자 보는 외로움과 혼자 봐서 좋은 그림을 즐기는 은밀함이 부딪혀 한 줌의 생각들이 솟아났고, 세상과 사람에 대한 오해와 미움은 옅어졌다.'라는 그가 궁금해진다.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이동섭'이란 이름만 봐서는 남자분일 것 같지만 그가 쓴 문장들의 섬세함을 봐서는 여자분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며 책을 읽었다.

 

  

    

 

아래 사진처럼 짧지만 임팩트있는 글과 그에 어울리는 작품이 같이 실려있다. 그림만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저자의 어렵지않게 쓰인 감성있는 글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P50

 

 

 

내게 독서는 비타민

음악은 마그네슘

식물 가꾸기는 철분

sns는 이런 영양제를 더 맛있게 섭취하게 하는 조미료

p16

 

그의 표현을 엿보고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됐다. 식물가꾸기만 빼고 나도 즐기는 것들이다. 식물가꾸기도 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집안에 두고 볼 때가 없어서 이사가기 전까지는 화병에 꽂아두는 꽃 몇 송이로 만족하는 중이다.

 

    

책을 읽다보니 에세이집 같은 느낌이다. 다시 거슬러 목차를 살펴보는데 소제목들도 마음에 든다.

 

part1/ 혼자를 선택하는 시간

part2/ 너무 사소해서 잊어버린 장면들

part3/ 혼자 알게 된 삶의 비밀들

part4/ 거리 두기가 필요한 순간

part5/ 더는 숨지 않고 나다움을 찾을 때

 

 

  

  

  

P47/ 애프터눈 티 |힐다 피어론|1917|

 

옷을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마음가짐과 자세가 달라진다고 했던가. 그림 속 아가씩 하얀색의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예쁜 찻잔을 자연스레 들고 있는데 참 기품있어보인다. 이제 옷차림에도 신경이 쓰이는 걸 보니 나도 나이에 걸맞는 우아한 분위기를 갖고 싶은 욕구가 생겼나보다.

오늘은 정성 들여 목욕을 하고, 옅은 식물향 향수를 뿌리고, 머리를 꼼꼼하게 빗고, 옷장에서 제일 좋은 옷을 꺼내 입고, 잘 닦은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아주 비싼 커피를 마시러 간다. (중략) 고급의 맛은 부드럽고 무엇도 걸리는 것이 없다. 마치 내 몸의 일부였던 것과 재회하는 듯 자연스럽다. 커피 한 잔이래 봐야 몇 모금 되지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내 몸안에는 커피의 향과 맛이 가득하다. 그 여운을 말끔하게 누린 다음, 일상으로 돌아온다.P46

글을 읽으며 정갈하게 차려입고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고 있는 그를 상상하다가 커피는 사치고 술은 일상이라 생각하는 남편이 떠올라 기분좋은 상상을 그만뒀다.

 

 

 

예민과 예리,

섬세와 세심

 

예민 은 외부에서 내게 오는 자극에 대한 작용이다. 예리 는 관찰자로서 내가 세상과 사람의 속내를 파악하는 날카로움이다. (중략) 둘 나 온기를 품지 못하면 공격성이 도드라져 말과 행동이 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섬세와 세심은 이와 다르다. 섬세 는 예리와 같이 날카롭지만 그 시선에 온기를 품고 있고,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 때 상대의 처지에 대한 공감이 있어서 자신이 피해를 보더라도 상대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으려 한다. 세심 은 섬세가 발현될 때 상대에게 전달되는 감정이다.P91

난 위와 같이 하나의 단어에도 마음에 와닿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애정하는 온라인카페에서 예전에 함께쓰는 글쓰기를 하면서 '글자만들기'를 했는데 그것과 흡사하다. 예를 들어,

그리고 위에서 저자에 대해 표현할 때 '예민, 예리'말고 '섬세'로 표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P120-121

 

 

몸은 늙어도

생각은 낡지 말자

 

베토벤은 청각을 잃으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 점에서도 놀랍지만, 세상을 향한 그의 태도도 존경스럽다. 신분제 사회가 끝나가는 무렵에 산 베토벤은 자기보다 신분이 높은 귀족들에게 예를 갖춰 인사하지 않았다. 음악 연주와 악보 판매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세상에 귀족은 많지만, 베토벤은 나 하나뿐이오"라며 당당했다. 그래서 나는 베토벤의 자존감과 고흐의 열등감을 약간씩 섞인 사람이 되고자 했다. 나에게 넘치는 무엇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부족한 무엇을 채우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의심으로 곱씹었다. 어렵고 복잡한 사실들을 단순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글로는 표헌해내지 못하는 감정과 생각들에 절망하지 않고, 매일 써내기 위해 노력한다. 몸은 늙어도 생각은 낡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P120

 

그의 가치관이 담긴 글을 보니 전작도 궁금해진다.

 

 

여기에 남겨두었다가 몇 몇은 찾아 읽어봐야겠다. 책 제목을 보니 미술과 음악에 조예가 깊은 분 같다.

 

  

  

  

 

부담없이 가볍게 일상에 지친 나를 달래는 책.

미술에 조예가 깊지않아도

좋은 작품들을 감상하며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게 해주는 책.

늦은 밤. 못다읽은 페이지를 넘기며 우리 아이들도 팍팍한 일상이지만 '그림'도 좀 보고 '음악'도 좀 듣는 일상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 수업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엄마의 큰 그림
Bork Shigeko 지음, 조보람 옮김, 장희윤 감수 / 대경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육아서는 많이 못 본 것 같다. 읽고 싶은 책들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우선 그 때 그 때 마음이 가는 책을 집어드는데 오랜만에 육아서를 집어들었다.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수업이라는 책이다.

 

책을 펼치니 지은이와 옮긴이가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옮긴이의 소개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옮긴이의 글을 보는데, 느낌탓인지 옮긴이에게 이 책 출판 관계자들의 애정이 많은 듯 보였다. 옮긴이는 '장희윤'이라는 분인데 사춘기부모수업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고 현재 파주의 어느 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갑자기 호기심이 일어 청소년쪽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이 분 혹시 아냐며 물어도 보고 검색도 해보았다.

 

나도 한 때는 청소년쪽에서 일했고 아직도 그 쪽 일에 관심이 많아 친구에게 '장희윤선생님'과 부모교육 진행하면 엄청 부모님들 관심있게 많이 오실 것 같다며 설레발도 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책 좀 읽자.'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Bork Shigekof라는 분인데, 현재 라이프 코치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에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 영국 런던에서 현대미술사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4년 아시아현대아트갤러리를 오픈하기까지 한다. 그 와중에 미국인 남편을 만나 육아에 힘을 쏟아 딸아이를 잘 키워 2007년 전미 최우수 여고생 컨테스트에서 우승하며 여러 미디어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육아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될 수 있었구나 싶었다.

 

 

 

비인지능력이란 무엇일까?

 

 

 

「비인지능력'이란 '시험 점수''IQ(지능지수)' 등 수치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닌, 총합적인 인간력(사람의 힘)을 가리키는 말로, 미국의 교육 관계자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쉬운 말로 하면 교과서를 이용한 학습으로 길러지는 능력이 아닌 '꺾이지 않는 마음','상상하는 힘','대화하는 힘','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힘','행동하는 힘','해내고야 마는 힘','참는 힘', 실제 생활에서 몸에 익힐 수 있는 '살아가는 힘'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인간력은 수치로 표시할 수 없는 능력이므로 '비인지능력'

이라고 부릅니다.'

-들어가며 중 P9

 

 

  

목차를 살펴보면 1장 부터 6장까지 쓰여있고

1장 비인지능력이란

2장 규칙 정하기

3장 대화하기

4장 놀이 활용하기

5장 아이와 자신을 받아들이기

6'좋아하는 것' 발견하기

로 이루어져있다.

 

 

'비인지능력'이라는 생소한 말을 써서 그렇지 '비인지능력'은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다. 아이 스스로 세상을 잘 살아가도록 내면의 힘을 길러주자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자기주도학습'이나 '회복탄력성'과도 일정 부분 겹치는 부분도 있다.

저자도 어렵게 꾸며 쓰기보다 본인의 노하우를 살려 썼기 때문에 쉽게 이해되게 서술하여 잘 읽힌다.

 

비인지능력이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00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대학의 제임스 해크먼 교수의 유아교육 연구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취학 전 유아교육을 받은 아이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이를 비교했을 때, 고등학교 졸업률이나 평균 소득, 생활 보호 수급률, 범죄율 등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중략) 연구 결과, 영유아기의 조기교육에서 학습을 강화하면 IQ는 단기간 높여 주지만, 장기적으로 높여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취학 전 교육을 받은 아이들을 학습 의욕을 비롯하여 유혹을 이기는 자제력이나, 난관에 부딪혔을 때 버틸 수 있는 강인함 등의 '비인지능력'이 가장 많이 향상되었습니다.해크먼 교수는 실제 사회생활에서는 IQ보다는 비인지능력 쪽이 더 중요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습니다. 즉 유아기에는 주입식 교육 등으로 학력을 키우기보다는 '비인지능력'의 기초를 몸에 익히게 하고, 매력적인 인간성의 토대를 닦는 쪽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비인지능력'에는 자기긍정감, 자제력, 사회성, 호기심, 상상력, 공감력, 주체성, 유연성, 회복력, 추진력 등을 장래의 연봉이나 학력, 직업 등에 큰 영향을 미치며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P24-25

 

 

1_비인지능력이란

 

1. 육아의 목적을 명확하게 한다.

 

저자가 주력한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비인지능력

 

가정의 규칙 만들기 : 세상에는 규칙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지키게 한다.

풍부한 대화와 소통 : 표현하는 힘과 자신감을 길러 준다.

마음껏 놀게 한다 : 놀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2. 아이가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을 만든다.

 

안전한 환경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기둥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아이의 개성을 인정하는 것(아이를 자신과는 다른 하나의 개인으로 존중하는 것)

아이가 즐기는 것을 중시하는 환경

3.아이가 가진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게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4. 부모도 아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수업P43

 

 

각 장 마다 위의 사진처럼 중요포인트가 정리되어 있어서 포인트만 기억해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_규칙정하기

 

규칙정하기의 효과

1.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는다.

2.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면 좋은 습관이 된다.

3. 아이의 자주성이 길러진다.

4.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5. 한 번 정한 규칙은 부모부터 제대로 지킨다.

6. 자제력을 기를 수 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결국 부모는 아이를 믿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지 않도록 부모가 알아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숙제를 까먹은 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제대로 해서 제출했는지?'와 같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이의 비인지능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P64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짧습니다. 그 짧은 시간을 집중하지 않은 상태로 지내 버리는 것은 아깝지도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즐기려는 아이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한다 하더라도 거기에 아이의 의사는 개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부모가 일 문제로 머리와 마음이 복잡해져 있거나 피곤한 것도 아이는 부모의 사정으로 여길 뿐입니다.P67

 

 

3_대화하기

 

사춘기가 되면 부모가 무시당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말을 거는 일을 그만둬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대답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부모가 아이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전달해야 합니다.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실감하는 것은 아이의 자신감과 자기긍정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P86

 

책을 읽어줄 때에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청각장애아와 건강한 아이가 함께 배우는 리버 스쿨에서는 테마를 정해서 단어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갑니다. 우리 집에서도 그 교육 방법에 따라 매월 테마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책을 읽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테마를 '해바라기'라고 정했으면 거기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 줌으로써 딸은 해바라기와 해바라기에 관련된 여러 가지 단어, 즉 흙이나 영양·환경·일광 등을 배워 갔습니다 하나의 테마를 반복해서 읽어 주면 아이의 어휘력도 향상됩니다. 책 내용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했어?","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해?"와 같은 식의 대화를 자주 나눴습니다.P91

 

우리 집에서는 "이 단어는, 어떤 의미?" 이렇게 딸에게 물어볼 때마다 어린이용 사전을 함께 펴 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제 쪽에서도 가끔 " 이 말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니?"라고 물어 딸의 어휘력을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바로 손으로 집을 수 있는 곳이나 책장에 어린이용 사전 등을 두었더니 모르는 단어도 바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P93

 

부모에게 큰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는 10대가 되면 더 부모의 말을 듣지 안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부모의 큰 소리를 '싫어하는 것'으로 인식해서 마음에 담아 두지 않으려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략) 그렇게 때문에 부모가 아무리 불안해도 소리를 지르거나 감정을 되는 대로 표출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며, 길손의 옷을 벗기려는 거센 바람과 같습니다. (중략) 나도 모르게 화를 내는 순간이 오면 이 말을 떠올리십시오. "내가 화를 내면 이 아이도 화를 내는 아이가 돼 버린다. 그리고 10대가 되었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말입니다. P95-97

 

리버 스쿨에서는 '필링 보드'를 써서 기분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두 살 아이라면 '즐겁다/화났다/슬프다.'의 세 가지 감정을 표현한 문자와 그림이 그려진 보드를 사용하여 현재 기분이 어떤지 표현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도 자제력을 기르는 중요한 훈련입니다. (중략) 미국 생활로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때 화가 났지만, '이것이 실망 때문일까, 아니면 고민스러워서 그런 걸까' 등 나의 기분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남편이나 딸에게도 효과적으로 나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략) 매일 아침 딸에게도 "오늘 기분은 어떤 느낌이야?"라고 물었을 뿐만 아니라, 딸이 뭔가 화가 난 것처럼 보이면 혼을 내거나 하지 않고 "지금, 네 마음속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엄마한테 가르쳐 주지 않을래?"와 같은 식으로 부드럽게 물어보았습니다.P106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은 아이의 공감력을 높이는 데 아주 좋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 완벽한 상황이 주어지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이렇게 해라"라고 강압적으로 아이에게 명령하면 서로의 기분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의 생각하는 힘 역시 길러지지 않습니다. 결국 부모는 아이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없겠지요. 그래서는 비인지능력을 키워 주는 서포트는 불가능해집니다.P122

 

 

4_놀이 활용하기

 

딸아이가 입학한 학교에서도 여전히 놀이 시간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딸아이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일은 노는 것'이라며 정말 마음껏 놀게 했습니다. 방과 후에도 교정에서 아이들이 놀도록 권장했으며, 때로는 부모도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습니다.P132

아이는 무언가에 흥미나 관심을 느낄 때나 즐겁게 놀 때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놀이를 통해 그때까지 하지 못했던 것을 처음 실행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문제 해결 능력이나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는 실천력, 주위와 힘을 합치는 협동력, 실패로부터 배우는 회복력 등의 비인지능력을 익혀 갑니다. 그렇게 때문에 부모는 무엇보다도 아이와 노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P133

 

 

5_아이와 자신을 받아들이기

 

가정에서 아이의 자기긍정감을 기르는 12가지 방법

 

1. 아이에게 자주 말을 건다.

2.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3. 부모가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다.

4. 아이에게 감사한다.

5. 아이를 제대로 보고, 제대로 칭찬한다.

6. 아이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7. 단점을 고치기보다는 장점을 기른다.

8. 아이의 결단력을 키운다.

9. 옵션을 준비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힘을 길러 준다.

10.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시범을 보여 주면서 도와준다.

11. 아이의 감정이 폭발했을 때에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는다.

(아이와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감정이 폭발한 이유를 물어보아야 합니다. 분노일 수도 있고, 짜증일 수도 있고, 조바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폭발한 데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있었겠지요. 그리고 아이에게 "오늘은 '짜증 씨'가 왔구나. 이다음에 또 짜증 씨가 오면 어떻게 할까? 오늘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 것 같아?"라고 물어서, 다음번에 같은 감정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책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P171

12.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비인지능력'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늘 어느 양육서나 그렇듯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어렵고 더군다나 내 아이에게 그 양육방식이 다 맞는 것은 아니므로 나의 마음에 와닿는 것 위주로 정리해보았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려면 책에서 설명하는 비인지능력이 꼭 필요함은 자명하므로 이 책을 우리나라 엄마들이 많이 읽고 아이를 키우는데 꼭 염두해두었으면 한다.

 

예전에 애정하는 온라인카페에서 나의 육아철학을 쓴 적이 있었다. "아이가 커갈 수록 드는 생각은 '자립심 있는 아이, 자기 주도적인 아이, 타인을 배려하는 아이, 자존감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내 손을 떠날 때 스스로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는 아이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엄마로서 좋은 엄마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오늘도 잠든 아이를 어루만지며 속삭여본다. "소중한 우리 아이야. 엄마가 부족하지만 네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엄마가 될게. 천천히 가도 좋으니 네 속도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길 두려워말고 도전하길 바라! 사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