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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불변의 원칙 - 육아 혼돈에 지친 부모를 위한 등불 같은 생애 첫 육아서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임숙 선생님은 직접 눈을 마주보고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들게 책을 참 잘 쓰신다. 선생님 책들은 하나같이 잘 읽히고 신뢰가 간다. 이 책을 받아본지 거의 2주가 가까이 되어가는데 먼저 집어들었으면 그 자리에서 다 읽었을텐데 이제야 집어들다니..... 육아책은 아무래도 필요에 의해, 간절함이 있어야 집어들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직장의 업무가 많아서 좀 피곤했던 탓인지 나의 짜증이 늘었다. 머리론 내 피곤과 짜증을 아이들한테 전가시키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정작 내 몸이 힘들면 아이들의 사소한 짜증과 고집부림에도 금방 큰 소리를 내게 된다. 아이들도 아침 일찍 부터 오후 늦게까지 어린이집 생활하느라 피곤해서 당연히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텐데 아침 등원시간, 아이들을 차분히 기다려줘야하는데 등원 차량에 늦을까봐 조마조마한 나머지 날카로운 말로 아이들을 다그치고 말았다. 그렇게 아이들을 보내놓고 나면 따뜻한 말로 따뜻한 손길로 대해 주지 못한 것이 이내 후회가 되고 미안해진다. 그런 마음이 커지면 이내 '내가 이럴려고 책을 읽나, 그 좋은 육아서들 읽어서 뭐하나.' 자책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육아 혼돈에 지친 부모를 위한 등불 같은
생애 첫 육아서
육아 불변의 원칙
육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어느 것에도 휘둘리지 않는 엄마만의 고유한 육아 철학과 일관성 있는 양육태도라고 많은 양육서에도 나와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이 늘 한결같기가 어디 쉬운가, 특히 육아에 있어선 많은 변수와 상황들이 있어서 아이들을 일관되게 대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임숙선생님은 현재도 아동청소년 심리 상담을 하고 계시고 많은 강연으로 부모들을 만나오셔서 그런지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데, 위로와 공감을 받는 느낌이다. 고개를 끄떡끄떡하며 책을 읽어 가다보면 중간 중간 중요한 팁들이 나오고 기억해 두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그것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를 위한 육아법
"동생이 말도 없이 아끼는 색연필을 사용했을 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새 샤프를 가져갔는데,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친구가 한 번 써 보고 싶다고 말하면 어떻게 할까?"
"급식 먹으려 줄을 섰는데 한 친구가 순서를 바꾸자고 요청하면 뭐라고 말할까?"
이렇게 다양한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그럴 때 거절해도 된다는 사실, 거절한다고 해서 친구가 나를 싫어하게 되거나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리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렇게 미리 말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니 아이가 익숙해질 때까지 자주 대화를 나누고, 혹시라도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을 때 충분히 칭찬받는 경험이 필요하다. P68
위의 내용은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를 위한 육아법 '의 한 부분이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를 위해서는 1. 자신을 먼저 배려하도록 가르치자. 2. 원하는 것을 말하는 연습을 시키자. 3. 셋째 아이의 의사표현에 충분히 공감하고 수용해 주자. 라고 저자는 말한다.
솔직히 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게 하고 그것을 수용해주는 것이 힘들다. 얼마전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아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잘 이야기하게 하고 잘 들어줬는데 이따금 시간이 없을 때나 아이들이 막무가내로 자신의 의견대로 해달라고 고집부리면 '내가 힘든데, 꼭 아이들 의견을 모두 존중해야할까? 너무 아이들한테 끌려 다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엔 급기야 "OO아, 네가 원하는 걸 엄마한테 잘 말하는건 참 좋아. 그런데 엄마가 네 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도 있어서 네 의견대로 다 하진 않을거고, 엄마 판단대로 가능한 것만 들어 줄 수 있어"라고 말했다. 내 마음 속 한 편에는 너무 아이들 말대로 해주면 의기양양해져서 자신의 고집대로만 할거라고 의레 짐작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지속성 성향이 높은 아이를 위한 육아법
1. 아이를 방해하지 말자.
2. 휴식과 놀이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자.
3 .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자.
위의 방법들 중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자'라는 문장에 마음이 끌린다. 우리 첫째 아이는 6살인데, 더 어렸을때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끼고 맞추는 조작놀이를 좋아했다. 집중력도 좋고 아이도 좋아하니 5~6단 합체되는 자동차로봇을 많이 사주기도 하고 블록방에 가서 블록만들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너무 틀에 박힌 메뉴얼대로만 하는 놀이를 좋아하고 블록 조각으로 다른 것을 변형시켜 할 수 있다해도 선뜻 그러지 못한다. 물론 다른 자석교구나 큰 블럭으로는 다양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둘째 아이는 4살인데, 이 아이도 듀플로 레고로 집을 만들며 노는데 꼭 블록 상자에 붙어있는 이미지대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한다. 엄마라면 우리 아이가 21세기 인재형인 '창의적인 아이, 독립적인 아이, 주도적인 아이'이길 바랄 것이다. 나또한 그런 욕심이 있기에 이런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켜 줄지 고민이었는데 책에서 다루고 있어서 반가웠다.
☞"성공할 때까지 열심히 과제를 수행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자칫하면 자신이 성공한 방법만 고집하고 융통성과 유연성이 부족해질 위험이 있다.
그러니 한 가지 과제를 수행하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고, 모든 걸 잘 해내지 않아도 그 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의미가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럴 땐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다. 연필, 지우개, 메모지, 볼펜, 작은 인형, 클립, 동전, 머리핀, 사탕, 단추 등 여러 가지 물건 10가지를 앞에 두고 분류하기 놀이를 해 보자. 색깔로 분류할 수도 있고,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고, 물리적 성질에 따라, 혹은 각 물건이 주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다. 하나만 정답이 아니라 그 기준에 따라 정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보다 자유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고 성공하는 경험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P71
대화가 달라지니 아이가 달라졌다
부모의 전문용어 5가지
1) "힘들었지. 힘들었구나. 힘들어 보여. 많이 힘들구나."
아이의 걱정과 불안을 알고 힘듦을 읽어 주어야 한다.
2) "이유가 있을 거야. 이유 없이 그럴 리가 없잖아. 이유를 말해 줄 수 있겠니?"
어떤 행동을 해도 이유가 있음을 믿어주고, 따뜻하게 그 마음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
3) "좋은 뜻이 있었구나."
아이의 행동 속에 숨어 있는 긍정적 의도를 찾아야 한다.
4) "훌륭하구나."
아이가 갖고 태어난 강점을 찾아 자신감을 갖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5)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해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물론 꼭 이 말만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이 말을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 가면 된다. 중심이 잘 잡히면 거기서 조금 덧붙이는 건 어렵지가 않다. 중심이 잘 잡혔다는 것은 방향이 바르게 향한다는 것이고 방향만 올바르다면 느리고 빠른 건 중요하지 않다. P90
문제 행동 속 긍정의도를 칭찬하라
P96
놀이가 즐겁지 않은 이유
출처 입력
텍스트 추가
첫째, 자유가 없이 관리받는 놀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조심해, 계단으로 올라가. 거꾸로 올라가면 안 돼. 살살 타. 손잡이 잘 잡고, 그네 탈 때 조심해. 사람 있으면 조심해야 해. 누가 타고 있을 땐 가까이 가면 안 돼."
둘째, 놀이 친구가 없다.
셋째, 놀이 종류가 제한적이다.
(자연발생적 놀이는 사라지고 인터넷과 게임으로 대체되고 있다.)
넷째, 놀이 친구를 만드는 것이 엄마의 능력이 되어버렸다.
"엄마, OO엄마한테 카톡해 봐. OO이 놀 수 있는지."
"OO이 오늘 집안 행사 있다고 했어."
"그럼 ☆☆이는?"
"☆☆이는 여행 갔잖아."
"그럼 □□엄마한테 전화해 봐."
"□□엄마랑 엄마가 안 친해. 그렇게 놀자고 문자 할 사이가 아니야." P109
위의 예시 문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전 나의 아들과의 대화 내용이랑 거의 흡사했다. 물론 우리 아인 다행인건지 어린이집, 교회, 학원 친구들이 모두 같은 아이들이어서 집 외의 생활 반경에서도 아이들을 심심치 않개 만나 놀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도 초등학교만 가도 놀이터에 친구들이 없어서 혼자 놀 수 밖에 없다니 놀이가 삶의 윤활류같은 역할을 하는 아이에게 참 안타까운 일이다.
책에서는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기 힘든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무척 공감이 갔다. 우리 부모님세대 때는 놀아주는 부모가 거의 없었다. "밖에 나가놀아."해도 위험하지 않은 시절이여서 우리는 동네 어귀에서 숨박꼭질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며 아이들끼리 어울려 놓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시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왜 우리때는 경제적으로 살기 힘들었어도 아이 셋이나 키우고 살았는데 너희는 풍요롭게 애들 키우면서 뭐가 힘들다고 하니?"하시는 말씀. 많이들 들어보았으리라. 이 책의 앞부분에 왜 요즘 시대는 아이키우는게 힘들게 느껴질까에 대한 답으로 '엄마세대, 지금 엄마인 나' 구분하여 엄마로서 할 일을 정리해놓았다.
P17
긍정 의도를 활용한 예방 훈육
한 엄마는 받아쓰기 연습을 해야 하는데 보나마나 조금 하다 짜증낼 것이 분명해 아이 마음속 긍정적 의도를 읽어 주며 예방 훈육을 하였다고 한다.
"연습하다 보면 힘들어서 짜증이 날거야. 잘 쓰고 싶은데 자꾸 틀려서 속상할 수 있어. 엄마가 네 마음 다 알아. 그럴 때 어떻게 도와줄까?"
이렇게 말했더니, 자기가 혼자 연습할 수 있다며 큰소리를 친다. 몇 번 틀려도 짜증내지 않고 고치는 행동을 지지해 주었더니 더 열심히 연습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인지적 재미를 키우는 방법 5가지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인지적 재미'를 살려내는 일이 중요해진다고 한다.
그럼 인지적 재미를 키우는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에서는 5가지로 이야기한다.
방법1. 무엇이든 비교해보자.
질문2. 궁금한 점 질문으로 만들기
질문3. 관련 주제를 놀이로 만들기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는 왕과 역사인물로만 끝말잇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는 자동차 이름으로 빙고 게임을 하자고 매달리며,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는 공룡을 분류하고 이름을 외우고 그 특징을 알아가는 것이 바로 인지적 재미의 세계로 빠져드는 과정이다.)
질문4. 나만의 퀴즈 노트 만들기
(이 방법은 개그맨 유세윤이 아들과 함께 만든 퀴즈노트를 예로 들 수 있다. 아빠와 아들 서로 좋은 관계를 만들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소통의 역할을 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이의 인지적 재미를 키워주고 있다고 책에서 덧붙인다. 나도 그 방법이 궁금해 유세윤과 아들이 쓴 책을 본 적이 있다. 아이와 소통하는데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나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시도해 볼 생각이다.)
전교 1등의 비밀, 메타인지
마지막으로 '메타인지'에 대해 적어본다. 메타인지는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 존 플라벨이 제시한 개념이라고 한다. '인지 너머의 인지'라는 뜻으로 '내가 아는 것은 무멋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를 인지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초등학생 2학년 아이 둘에게 비슷한 크기의 종이에 주제에 관해 써보라고 했는데 위의 사진처럼 한 아이는 종이가 작아 쓰고 싶은말을 미처 다 적지 못했고 다른 아이는 머릿속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핵심만 요약해 종이 크기에 맞게 적어냈다. 오른쪽 문장을 쓴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은 자명하다.
책에서 소개된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몇 가지 방법 중 한가지를 골랐다.
P244
<How people learn>의 저자 앤 브라운이 읽기에서의 메타인지 전략을 쉽게 풀어서 쓴 내용인데 나도 아이와 책 읽으면서 활용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오늘은 차례를 제일 마지막에 펼쳐 보았다.
「육아 불변의 법칙」이란 제목에 걸맞거 제1원칙부터 제8원칙까지 나열되어 있다.
이임숙소장님이 말하는 육아 불변의 원칙 8가지를 적어보며 서평을 마무리한다.
제1원칙_육아 불변의 원칙이 있다.
제2원칙_기질은 부모가 바꿀 수 없다.
제3원칙_부모의 말이 달라지면 아이가 달라진다.
제4원칙_하루2시간 신나게 노는 아이가 행복한 아이가 된다.
제5원칙_제대로 된 훈육이 아이를 성장시킨다.
제6원칙_인지적 재미를 아는 아이는 스스로 동기부여한다.
제7원칙_메타인지 능력이 아이의 공부를 좌우한다.
제8원칙_기본이 탄탄하면 자존감과 사회성은 저절로 높아진다.
육아계의 교과서라 감히 말할 수 있는 이임숙선생님의 탄탄하게 정리된 책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꼼꼼히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