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 수업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엄마의 큰 그림
Bork Shigeko 지음, 조보람 옮김, 장희윤 감수 / 대경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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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육아서는 많이 못 본 것 같다. 읽고 싶은 책들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우선 그 때 그 때 마음이 가는 책을 집어드는데 오랜만에 육아서를 집어들었다.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수업이라는 책이다.

 

책을 펼치니 지은이와 옮긴이가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옮긴이의 소개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옮긴이의 글을 보는데, 느낌탓인지 옮긴이에게 이 책 출판 관계자들의 애정이 많은 듯 보였다. 옮긴이는 '장희윤'이라는 분인데 사춘기부모수업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고 현재 파주의 어느 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갑자기 호기심이 일어 청소년쪽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이 분 혹시 아냐며 물어도 보고 검색도 해보았다.

 

나도 한 때는 청소년쪽에서 일했고 아직도 그 쪽 일에 관심이 많아 친구에게 '장희윤선생님'과 부모교육 진행하면 엄청 부모님들 관심있게 많이 오실 것 같다며 설레발도 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책 좀 읽자.'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Bork Shigekof라는 분인데, 현재 라이프 코치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에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 영국 런던에서 현대미술사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4년 아시아현대아트갤러리를 오픈하기까지 한다. 그 와중에 미국인 남편을 만나 육아에 힘을 쏟아 딸아이를 잘 키워 2007년 전미 최우수 여고생 컨테스트에서 우승하며 여러 미디어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육아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될 수 있었구나 싶었다.

 

 

 

비인지능력이란 무엇일까?

 

 

 

「비인지능력'이란 '시험 점수''IQ(지능지수)' 등 수치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닌, 총합적인 인간력(사람의 힘)을 가리키는 말로, 미국의 교육 관계자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쉬운 말로 하면 교과서를 이용한 학습으로 길러지는 능력이 아닌 '꺾이지 않는 마음','상상하는 힘','대화하는 힘','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힘','행동하는 힘','해내고야 마는 힘','참는 힘', 실제 생활에서 몸에 익힐 수 있는 '살아가는 힘'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인간력은 수치로 표시할 수 없는 능력이므로 '비인지능력'

이라고 부릅니다.'

-들어가며 중 P9

 

 

  

목차를 살펴보면 1장 부터 6장까지 쓰여있고

1장 비인지능력이란

2장 규칙 정하기

3장 대화하기

4장 놀이 활용하기

5장 아이와 자신을 받아들이기

6'좋아하는 것' 발견하기

로 이루어져있다.

 

 

'비인지능력'이라는 생소한 말을 써서 그렇지 '비인지능력'은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다. 아이 스스로 세상을 잘 살아가도록 내면의 힘을 길러주자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자기주도학습'이나 '회복탄력성'과도 일정 부분 겹치는 부분도 있다.

저자도 어렵게 꾸며 쓰기보다 본인의 노하우를 살려 썼기 때문에 쉽게 이해되게 서술하여 잘 읽힌다.

 

비인지능력이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00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대학의 제임스 해크먼 교수의 유아교육 연구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취학 전 유아교육을 받은 아이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이를 비교했을 때, 고등학교 졸업률이나 평균 소득, 생활 보호 수급률, 범죄율 등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중략) 연구 결과, 영유아기의 조기교육에서 학습을 강화하면 IQ는 단기간 높여 주지만, 장기적으로 높여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취학 전 교육을 받은 아이들을 학습 의욕을 비롯하여 유혹을 이기는 자제력이나, 난관에 부딪혔을 때 버틸 수 있는 강인함 등의 '비인지능력'이 가장 많이 향상되었습니다.해크먼 교수는 실제 사회생활에서는 IQ보다는 비인지능력 쪽이 더 중요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습니다. 즉 유아기에는 주입식 교육 등으로 학력을 키우기보다는 '비인지능력'의 기초를 몸에 익히게 하고, 매력적인 인간성의 토대를 닦는 쪽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비인지능력'에는 자기긍정감, 자제력, 사회성, 호기심, 상상력, 공감력, 주체성, 유연성, 회복력, 추진력 등을 장래의 연봉이나 학력, 직업 등에 큰 영향을 미치며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P24-25

 

 

1_비인지능력이란

 

1. 육아의 목적을 명확하게 한다.

 

저자가 주력한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비인지능력

 

가정의 규칙 만들기 : 세상에는 규칙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지키게 한다.

풍부한 대화와 소통 : 표현하는 힘과 자신감을 길러 준다.

마음껏 놀게 한다 : 놀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2. 아이가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을 만든다.

 

안전한 환경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기둥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아이의 개성을 인정하는 것(아이를 자신과는 다른 하나의 개인으로 존중하는 것)

아이가 즐기는 것을 중시하는 환경

3.아이가 가진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게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4. 부모도 아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수업P43

 

 

각 장 마다 위의 사진처럼 중요포인트가 정리되어 있어서 포인트만 기억해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_규칙정하기

 

규칙정하기의 효과

1.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는다.

2.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면 좋은 습관이 된다.

3. 아이의 자주성이 길러진다.

4.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5. 한 번 정한 규칙은 부모부터 제대로 지킨다.

6. 자제력을 기를 수 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결국 부모는 아이를 믿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지 않도록 부모가 알아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숙제를 까먹은 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제대로 해서 제출했는지?'와 같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이의 비인지능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P64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짧습니다. 그 짧은 시간을 집중하지 않은 상태로 지내 버리는 것은 아깝지도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즐기려는 아이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한다 하더라도 거기에 아이의 의사는 개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부모가 일 문제로 머리와 마음이 복잡해져 있거나 피곤한 것도 아이는 부모의 사정으로 여길 뿐입니다.P67

 

 

3_대화하기

 

사춘기가 되면 부모가 무시당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말을 거는 일을 그만둬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대답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부모가 아이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전달해야 합니다.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실감하는 것은 아이의 자신감과 자기긍정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P86

 

책을 읽어줄 때에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청각장애아와 건강한 아이가 함께 배우는 리버 스쿨에서는 테마를 정해서 단어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갑니다. 우리 집에서도 그 교육 방법에 따라 매월 테마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책을 읽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테마를 '해바라기'라고 정했으면 거기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 줌으로써 딸은 해바라기와 해바라기에 관련된 여러 가지 단어, 즉 흙이나 영양·환경·일광 등을 배워 갔습니다 하나의 테마를 반복해서 읽어 주면 아이의 어휘력도 향상됩니다. 책 내용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했어?","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해?"와 같은 식의 대화를 자주 나눴습니다.P91

 

우리 집에서는 "이 단어는, 어떤 의미?" 이렇게 딸에게 물어볼 때마다 어린이용 사전을 함께 펴 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제 쪽에서도 가끔 " 이 말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니?"라고 물어 딸의 어휘력을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바로 손으로 집을 수 있는 곳이나 책장에 어린이용 사전 등을 두었더니 모르는 단어도 바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P93

 

부모에게 큰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는 10대가 되면 더 부모의 말을 듣지 안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부모의 큰 소리를 '싫어하는 것'으로 인식해서 마음에 담아 두지 않으려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략) 그렇게 때문에 부모가 아무리 불안해도 소리를 지르거나 감정을 되는 대로 표출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며, 길손의 옷을 벗기려는 거센 바람과 같습니다. (중략) 나도 모르게 화를 내는 순간이 오면 이 말을 떠올리십시오. "내가 화를 내면 이 아이도 화를 내는 아이가 돼 버린다. 그리고 10대가 되었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말입니다. P95-97

 

리버 스쿨에서는 '필링 보드'를 써서 기분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두 살 아이라면 '즐겁다/화났다/슬프다.'의 세 가지 감정을 표현한 문자와 그림이 그려진 보드를 사용하여 현재 기분이 어떤지 표현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도 자제력을 기르는 중요한 훈련입니다. (중략) 미국 생활로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때 화가 났지만, '이것이 실망 때문일까, 아니면 고민스러워서 그런 걸까' 등 나의 기분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남편이나 딸에게도 효과적으로 나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략) 매일 아침 딸에게도 "오늘 기분은 어떤 느낌이야?"라고 물었을 뿐만 아니라, 딸이 뭔가 화가 난 것처럼 보이면 혼을 내거나 하지 않고 "지금, 네 마음속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엄마한테 가르쳐 주지 않을래?"와 같은 식으로 부드럽게 물어보았습니다.P106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은 아이의 공감력을 높이는 데 아주 좋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 완벽한 상황이 주어지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이렇게 해라"라고 강압적으로 아이에게 명령하면 서로의 기분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의 생각하는 힘 역시 길러지지 않습니다. 결국 부모는 아이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없겠지요. 그래서는 비인지능력을 키워 주는 서포트는 불가능해집니다.P122

 

 

4_놀이 활용하기

 

딸아이가 입학한 학교에서도 여전히 놀이 시간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딸아이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일은 노는 것'이라며 정말 마음껏 놀게 했습니다. 방과 후에도 교정에서 아이들이 놀도록 권장했으며, 때로는 부모도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습니다.P132

아이는 무언가에 흥미나 관심을 느낄 때나 즐겁게 놀 때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놀이를 통해 그때까지 하지 못했던 것을 처음 실행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문제 해결 능력이나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는 실천력, 주위와 힘을 합치는 협동력, 실패로부터 배우는 회복력 등의 비인지능력을 익혀 갑니다. 그렇게 때문에 부모는 무엇보다도 아이와 노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P133

 

 

5_아이와 자신을 받아들이기

 

가정에서 아이의 자기긍정감을 기르는 12가지 방법

 

1. 아이에게 자주 말을 건다.

2.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3. 부모가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다.

4. 아이에게 감사한다.

5. 아이를 제대로 보고, 제대로 칭찬한다.

6. 아이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7. 단점을 고치기보다는 장점을 기른다.

8. 아이의 결단력을 키운다.

9. 옵션을 준비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힘을 길러 준다.

10.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시범을 보여 주면서 도와준다.

11. 아이의 감정이 폭발했을 때에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는다.

(아이와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감정이 폭발한 이유를 물어보아야 합니다. 분노일 수도 있고, 짜증일 수도 있고, 조바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폭발한 데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있었겠지요. 그리고 아이에게 "오늘은 '짜증 씨'가 왔구나. 이다음에 또 짜증 씨가 오면 어떻게 할까? 오늘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 것 같아?"라고 물어서, 다음번에 같은 감정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책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P171

12.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비인지능력'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늘 어느 양육서나 그렇듯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어렵고 더군다나 내 아이에게 그 양육방식이 다 맞는 것은 아니므로 나의 마음에 와닿는 것 위주로 정리해보았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려면 책에서 설명하는 비인지능력이 꼭 필요함은 자명하므로 이 책을 우리나라 엄마들이 많이 읽고 아이를 키우는데 꼭 염두해두었으면 한다.

 

예전에 애정하는 온라인카페에서 나의 육아철학을 쓴 적이 있었다. "아이가 커갈 수록 드는 생각은 '자립심 있는 아이, 자기 주도적인 아이, 타인을 배려하는 아이, 자존감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내 손을 떠날 때 스스로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는 아이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엄마로서 좋은 엄마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오늘도 잠든 아이를 어루만지며 속삭여본다. "소중한 우리 아이야. 엄마가 부족하지만 네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엄마가 될게. 천천히 가도 좋으니 네 속도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길 두려워말고 도전하길 바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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