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보통 열차 - 청춘의 터널, 그 끝자락을 달리다
오지은 글.사진 / 북노마드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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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 달 전, 친구와 일본에 여행을 다녀왔다.
비행기를 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라 외국여행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고
그나마다 필리핀, 사이판 등 비행시간이 짧은 곳만!ㅋㅋ
이번에도 큰 맘 먹고, 도쿄행을 탔다.
일본 여행이 처음이니 당연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소는 도.쿄. 뿐이었다.

그런데-
아... 너무너무 아쉽다!
이 책이 좀 더 일찍 나왔었더라면! 내가 홋카이도를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오지은 작가님이 걸어간 길을 따라서, 열차도 타고 맛있는 군것질들을 이것 저것사먹으면서 
여유롭게 여행했을텐데.

만약 내가 이 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홋카이도에서 오래된 보통 열차를 타고 창밖의 시골 풍경을 구경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일본 시골마을의 따뜻한 정취를 느끼고. 에키벤,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열차 안의 도시락을 먹고, 
귀여운 쿠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군것질을 살 때 할인받는 재미도 느끼면서- 
조금 더 소박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그런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물론, 도쿄는 도쿄대로- 서울과는 또다른 느낌의 좀 더 세련되고 멋진 건물들을 구경하고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멋진 볼거리들도 많아서 재미있는 곳이었지만.
뭐 매일매일 많은 인파들을 지나고 높은 빌딩을 지나고 답답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서울 생활과 아주 다를 것도 없기에- 여행의 뒷맛이 온전히 깔끔한 건 아니었다.

뭐 물론 일본 여행 한번 가고 안 갈 건 아니지만^^;;

오지은 작가님의 노래도 좋아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책에서 나오는 그 말투가, 
실제로 작가님의 말버릇일 것 같은 생각에, 아마 실제로도 그렇게 말씀하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상상도 되고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에...
저...

뭐 이런 추임새나 붙임말 같은 종류의 말들!ㅋㅋ 아이고. 어찌나 귀여우신지.

이제는 일본의 도심가 여행이 조금 지루한 사람들, 
일본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오랫동안 기차여행 해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모두 읽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책!
다음번 일본 여행때는 꼭. 홋카이도의 보통열차를 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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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코치의 필 꽂히는 야구 코칭
이경필 지음 / 아우름(Aurum)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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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솔직히 지금까지 해본 적은 없다. 정식 경기 말이다ㅋㅋ
여자들이 하는 정식 경기가 많진 않으니- 일반적인 거겠지?

그렇지만 나는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남자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동전을 넣고 배트로 공을 치는 길거리 게임장에 갈 기회가 생기면
절대 빠지지 않고 함께하곤 했다. 
남자아이들이 뻥뻥, 배트로 공을 맞추는 걸 보면 어찌나 속이 시원하든지 ~
그리고 혹여나 잘못 맞춰서 허공에 휘두를 때면 막 웃고 떠들며 바보같다며 놀리고 !
그런데... 옆에서 볼 때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내가 하려고 하면, 
일단 배트는 너무 무거워서 제대로 들고 있기도 힘들고,
공을 맞추고는 싶은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 대체 지금 어디까지 날라온 건지 
언제쯤 배트를 휘둘러야 맞출 수 있는건지 전혀 감이 오질 않는다.

게다가 그런 곳에 자주 갈 만한 상황은 아니니 실력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잘 맞추지 못하니 점점 흥미가 떨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배트를 휘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솔직히 나는 이전까지 야구의 룰도 제대로 알지 못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워낙 간단하고 알아듣기 싶게 설명이 되어있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배트로 공을 치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기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ㅋㅋ

 TV 채널을 돌리다가 야구 경기를 중계해주는 걸  잠깐씩 보면
경기 시간도 너무 길고 대기하는 시간들도 있고 해서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책에서 설명해주는 대로 머리속에서 상상하다보니, 실제로 경기를 하면 엄청 
재밌을 거 같다는 느낌! 이다.

요즘엔 띠동갑 남동생이 야구에 빠져서 매일매일 친구들이랑 어울려 야구를 하고 온다.
야구에 관심없던 누나는 오늘 경기가 어땠는지, 포지션은 뭔지, 타율은 어떤지, 
그런 걸 물어봐준 적이 한번도 없는데.
오늘은 집에 들어가서 동생과 한국야구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눠봐야 겠다 ㅋㅋ
그리고 같이 야구하러 나가자고 얘기해봐야지~

야구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게 쉽고 재미있게 야구를 설명해준 이결필 코치님!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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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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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거기다가 가볍게 읽히는 칙릿류의 소설책이나 에세이가 아닌, 100년 200년 전에 씌여진
고전문학들이라면 - 즐기기는 커녕. 고.전. 이라는 단어만으로도 혀를 내두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던 것이 사실이고.

리딩으로 리드하라, 가 Daum에서 연재할 때, 가끔 들러 읽어보다가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 다시 연재의 처음으로 돌아가 차례로 읽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어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 책은 인문고전을 어떻게 읽는 게 효율적. 인지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는. 효율적, 이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하니까!)
무언가를 얻으려는 생각으로 포인트를 찾으려고 하면 안된다.

그냥 , 처음부터 한장 한장 .
이지성 작가님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들을 눈으로 읽는다고 생각하면서 
하루에 2~30분씩 읽어가다 보면 조금씩 깨닫는 점이 생길 것이다.
나는 단순히 인문고전, 을 읽으므로 얻을 수 있는 단편적인 어떤, 것을 뛰어넘어-
훌륭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깊이를 느끼고 또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


<  억지로 통하려 하지 않고 마음 한쪽에 밀어두었다가 가끔 끄집어내서 
    허심탄회하게 사색하고 저절로 깨달아지기를 기다린다. 
    오늘도 이러하고 내일도 이러하다. >      p 304~5 퇴계 이황의 글 . 


이 책 역시. 사색하고 저절로 깨달아지는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책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건, 
맨 마지막에 실려있는 인문고전 독서 목록.
무슨 책을 읽어야 좋을지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한 작가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초등학생이 읽어야 할 책부터 인문고전을 이미 많이 접한 고급자들이 읽으면 좋을 
책까지-

항상 이 책을 곁에 두고. 언젠가는 목록에 있는 책들을 독파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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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여행자의 독서 1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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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 을 하나로 묶어 이야기하는 책들이 얼마나 있었던가?

책과 여행, 둘 모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꽤나 존재하기에 
이 둘을 묶어 놓은 책들도 종종 눈에 띄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 역시 그 둘을 모두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인데,
이상하게도 그런 류의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여행할 곳과 그 곳에서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는 즐거움을 
다른 누군가에게 간섭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장 들춰보기만 할 뿐 
막상 구매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여행자의 독서>를 읽으면서, 
이런 종류의 책들이 지금껏 내가 생각한 것처럼  
나의 여행과 독서의 폭을 좁히거나 흩뜨러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며 온통 하얗고 하얀 그 외딴 지역에서, 
조용히 , 하지만 그 어디에서 읽는 것보다 지루하지 않을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를 읽고
호주에서는, 여행 때문이 아니라 책 때문에 잠 못 이루게 만들 <파이 이야기>를 읽고
언제가 한번쯤 꼭  가고 싶은,  터키나 이집트에서는 
<내 이름은 빨강>이나 <도적과 개들>처럼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을 읽고!

뭐, 실제로 그 곳에서 그 책을 읽었을 때 어떨지는, 
돈도 시간도 많고 마음까지 여유로운 사람들이어야 알아볼 수 있겠지만,

요즘 같이 추운 날, 창문을 열어 놓고 침대 속에 들어앉아 
'여기가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이다~' 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하하 ^^ 

읽는 내내 소개되는 책을 사고 싶어 몇 번이나 서점에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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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 셀프 리더십 전문가 홍성범의 인생 경영 에세이
홍성범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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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에 솔개 한 마리 유유히 원을 그리면
온 마을 짐승들이 숨어들기 바빴지  

솔개는 40년을 날아다니다 보면
서슬 푸른 발톱과 부리에 힘이 빠지고 
깃털은 두꺼워져 날기조차 힘이 든다지

몸이 무거워진 솔개는 험한 산정으로 올라가
절벽 끝 바위를 쪼아 낡아진 부리를 깨고
밤마다 굶주린 창자로 홀로 울부짖는다지

새 부리가 돋아나면 그 부리로 발톱을 뽑아내고
두꺼워진 깃털마저 다 뽑아낸다지

그렇게 반년의 처절한 환골탈태 수행을 거치면
솔개는 다시 힘찬 날개짓으로 창공을 떠올라 
새로운 30년을 더 서슬 푸르게 살아간다지

모두가 잠든 한밤중
타악 타악
절벽 끝에 제 부리를 깨는
솔개의 소리 없는 새벽울음

_ 박노해 _ 솔개는 제 부리를 깬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자기계발, 류의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지라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읽고싶은 생각이 그리 들지 않았다.

나른하고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침대에 걸터 앉아 가볍게 펼쳐들었는데-
<항해>는 나를 비웃듯 요즈음 읽은 그 어떤 책보다도 깊숙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
.
.


1년 전 실종 된 아버지를 찾던 중 꿈속에 나타난 아버지의 눈빛을 따라
오랜만에 들어간 다락방에서 발견한 자물쇠 걸린 한 상자.
주인공 지우는 그 자물쇠의 열쇠를 찾으러 한참을 헤매지만
그 어디에도 열쇠로 보이는 건 없었다.

잠긴 상자를 보내주고서는 열쇠를 주지 않은 아버지를 탓하려는데
실수로 건드린 상자는, 
허탈하게,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려버린다.



왜 우리는 자물쇠가 걸려있는 걸 보고 
' 저 상자는 자물쇠가 걸려있으니까 잠겨있을 거야' 
하고 판단해 버리는 걸까?


시작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항해>는 이야기가 끝나고 난 후에도 
머리에서, 가슴에서 맴돌며 나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3일 동안 세번의 정독,을 하고 그러는 종종 표시해놓았던 좋아하는 구절을
 여러번 읽고 깊이 되새긴 후에야 흥분된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살면서 잃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조금만 신경쓰면 훨씬 더 나아질텐데, 바보같게도...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들을 했다.
인생을 항해,라 비유하며 거의 같지만 조금씩 다른 하루,를 인정하고 
그 하루하루에 충실해야할 것을 이야기하는 저자가 너무 존경스러웠다.

인생은 항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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