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ㅣ 여행자의 독서 1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과 여행, 을 하나로 묶어 이야기하는 책들이 얼마나 있었던가?
책과 여행, 둘 모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꽤나 존재하기에
이 둘을 묶어 놓은 책들도 종종 눈에 띄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 역시 그 둘을 모두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인데,
이상하게도 그런 류의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여행할 곳과 그 곳에서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는 즐거움을
다른 누군가에게 간섭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장 들춰보기만 할 뿐
막상 구매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여행자의 독서>를 읽으면서,
이런 종류의 책들이 지금껏 내가 생각한 것처럼
나의 여행과 독서의 폭을 좁히거나 흩뜨러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며 온통 하얗고 하얀 그 외딴 지역에서,
조용히 , 하지만 그 어디에서 읽는 것보다 지루하지 않을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를 읽고
호주에서는, 여행 때문이 아니라 책 때문에 잠 못 이루게 만들 <파이 이야기>를 읽고
언제가 한번쯤 꼭 가고 싶은, 터키나 이집트에서는
<내 이름은 빨강>이나 <도적과 개들>처럼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을 읽고!
뭐, 실제로 그 곳에서 그 책을 읽었을 때 어떨지는,
돈도 시간도 많고 마음까지 여유로운 사람들이어야 알아볼 수 있겠지만,
요즘 같이 추운 날, 창문을 열어 놓고 침대 속에 들어앉아
'여기가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이다~' 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하하 ^^
읽는 내내 소개되는 책을 사고 싶어 몇 번이나 서점에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