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 밤에 읽어주다 졸다 그냥 잠들어 버린 책들이며 흔적들이 흩어져 있다.

치울 겨를도 없이 바쁜 출근 준비를 하는데 어느새 비시시 눈을 뜨는 딸.

아침 인사를 하면서도 얼굴을 닦고 다듬는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돌아와 보니 엎드려서 어제 밤에 읽던 책을 읽고 있는 딸.

동생은 여전히 드르렁이다.

저도 빨리 빨리 할머니 집으로, 유치원으로 갈 준비를 해야 하건만 여유롭게 엎드려 책읽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재촉을 못하겠다.

가끔씩 딸이 책을 도피처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한번 빠져들면 엄마가 아무리 볶아대도 무아지경이다.

 

옷을 매매 챙겨입었건만 바깥 날씨는 꽤 춥다.

아 쌀쌀하다.

엄마 왜 날씨가 쌀쌀한지 알아요?

왜?

햇님이 쌀쌀맞게 말해서 바람이 찬거예요.

으응? 햇님이 쌀쌀맞게 말해?

그것 참 재미있는 말이다.

가을에는 햇님이 참 쌀쌀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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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사히 2007-10-18 21:08   좋아요 0 | URL
아침에는 그렇게 쌀쌀맞던 햇님이 오늘 날엔 오히려 과잉 친절로 땀났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