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반려 그림 - 곁에 두고 보고 싶은 나만의 아트 컬렉팅
올리비아 드 파예.파니 솔레 지음, 이정은 옮김, 신수정 감수 / 마티스블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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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이후로도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의 총량이 줄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머무는 집안에서 다소 삭막하게 보이는 집안 풍경을 보면 벽면 한 쪽에 그림을 걸고 싶은 욕구가 인다.

그런 욕구와 다르게 집안은 현실 풍경으로 정리가 안 된 날것으로 항상 날 맞이한다. 일단 뭔가와 함께 해야한다면 기존의 집안 정리부터 해야한다.

전시회를 가면 항상 하는 생각이 있다. '이 그림 맘에 드는데 집에 걸어놓고 보면 참 좋겠다.'너무 유명하고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가치가 어마어마한 작품 앞에 그런 허황된 소망은 매번 그림을 다시 눈에 담는 것으로 접어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집에 들인다면 어떨까?그럴 때 한번 읽어 보면 좋은 책이다. 자기 수중에 있는 예산 안에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 개의 스니커즈를 사는 대신 미술품을 사보라고 권한다.

막연하게 그림을 사서 집에 들이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미술에 대한 이해, 미술의 작품을 7가지로 장르 구분, 미술 시장의 이해, 아트 컬렉팅의 과정, 컬렉터가 알아둬야 할 사항, 미술품을 놓을 공간 선정, 미술품을 제대로 관리하는 법 등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미술사 스케치



예술은 생각을 표현하고 진실을 우리에게 감각의 형태로 보여 줄 목적을 띠는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영혼의 가장 깊은 내밀한 지점을 뒤흔들고, 영혼이 아름다움을 보고 감상함으로써 순수한 기쁨을 느끼게 만드는 효력을 발휘한다.

— 독일의 철학자 헤겔

당신의 반려 그림 19쪽

이 책은 '미술사 스케치'라는 코너가 있어서 미술, 그림에 관한 용어, 미술사, 미술 관련 소식 등을 쉽게 잘 풀어 놓았다. 그 중에서 예술에 대해 한 헤겔의 말이 있는데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적어 보았다.


똑똑한 컬텍터가 되는 방법



이 책에서는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인하는 법, 컬렉션을 어떻게 문서화하는지, 미술품에는 세금이 어떻게 매겨지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컬렉션이 어떻게 기증되었는지 우리나라도 상속세를 미술품이나 문화재로 대신 납부하는 물납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 소개되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미술품 구입 시 별도의 세금은 없지만 판매한 때 상황에 따라 양도소득세가 부관된다고 한다. 과세 대상은 미술 작품 양도일을 기준으로 해외 작가와 작고한 국내 작가의 6천만원 이상인 미술품으로 한정된다고 한다.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하는 경우는 세금 문제도 한번 잘 따져보고 구입해야 되겠다. 드라마에서 보던 부자들이 미술품으로 로비하고 재산을 은닉하거나 상속세를 물납한다는 것이 딴 세상 이야기라 신기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미술품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가치가 어마어마한 대작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겠다 싶다.


미술품에 잘 어울리는 장소 고르는 법



대개 미술품이 마음에 든다고 해도 적당한 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서 선뜻 집으로 데려올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미술품이 어디에 있으면 어떤 공간에 배치하면 좋을 지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관련 정보가 담긴 인스타 계정 주소도 수록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컬렉터의 안목을 키워야 작품을 보는 안목도 작품을 놓아두는 곳도 잘 어울리게 배치할 수 있으니까.


그림 볼 때 조명도 중요하죠




프레이밍 프로젝터 조명을 쓰면 그림의 프레임에 맞게 비춰진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알았다. 우리가 전시회에 가면 조명에 따라 그림이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조도에 따라 그림의 색채가 변하는데 조명도 중요함을 느꼈다. 그림 구입하고 나서 조명까지 알맞게 설치해야 그림을 보는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집안의 조명으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지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니 그림 구입하기 전에 벽에 그림을 걸 수 있는지, 조명, 공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책을 보는 내내 미술 잡지책을 읽는 것처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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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일까?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2
오애리.김보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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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함께 하는 시민 수업 :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남은 시간 '기후위기 시계'

저자

오애리(국제 문제를 주로 다루는 프리랜서 언론인 및 작가로 활동) 김보미(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음)

책 구성 : 6장 구성

기후 변화로 인한 현상과 기후 위기 대책, 기후 테크, 에너지 패권 경쟁, 기후 위기를 부정하는 사람들과 국가, 기후중립 시대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차례

읽고 나서

올여름에 제주에 갔을 때 '용머리 해안'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해수면이 높아져서 일 년에 직접 들어가서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든다고 했다. 그날도 용머리 해안을 먼발치에서 보고 근처에 있는 기후변화 홍보관에 들렀다. 말로만 듣던 기후 위기를 직접 느끼니 상황이 심각하고 어떤 방법으로 기후 위기에 대처해야 될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관련 보도나 책이 있으면 보게 되었는데, 이 책도 그런 관심에서 만나게 되었다.

문제의식을 느꼈고 머리로 경각심을 가졌으니 행동으로 옮겨야겠다. 어떤 방법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할지 현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한다. 그 점에서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고 우리가 위기 상황을 늦추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청소년과 이야기 나누려면 어른들도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 18쪽에 보면, 엄청난 일이 생길 줄 알면서도 외면하고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상황을 검은 코끼리에 비유하면서 우리의 기후 위기 인식 상태가 많은 검은 코끼리를 보고도 못 본 척 스쳐 지나갔다고 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 벚꽃 엔딩도 빨라지고, 한 겨울에도 모기향을 켜야 하며, 겨울이 일찍 끝나고 봄이 빨라지는 이상 기온을 경험하고, 평균 기온이 상승해 산불이 잦아졌다고 한다. 현재 상황에서도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해마다 높아지고, 호주와 하와이 사이 남태평양의 투발루라는 섬나라는 점점 잠기고 있다고 한다. 해수면이 상승하는 원인은 열팽창이고 빙하와 빙상이 녹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 인구 중 11퍼센트는 저지대 해안가에 살고 있고 해수면이 높아지면 나라 전체가 수몰될 위험이 있는 나라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몰랐던 점이 몇몇 있었는데 온난화가 지속되면 지구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수도 적어진다고 한다. 왜냐하면 기후 변화로 인해 물에 잠기는 도시나 국가의 국민들이 이주해야 하기 때문에 자국의 언어를 쓰지 않는 곳에 정착하고 고유의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그 나라의 문화도 후대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언어의 개수도 줄어든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은 몰랐는데 이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예전에 물에 잠긴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짓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기후 위기로 먹거리의 형태도 달라지고, 당장 우리의 생활 모습도 달라짐을 느낀다. 우리나라도 최근 여름이 굉장히 길고 폭우가 내려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고 기후변화에 탄소 배출량이 많은 선진국에 책임이 더 있다. 한국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4위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배달이 아주 발달된 나라라 일회용품,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려면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아야 함을 느끼고 가급적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거주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면서 여러 가지 대책과 기술력이 모아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소차, 또 탄소로 만든 고기인 솔레인이 있는데 과연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해 그런 식품을 먹을지 의문이기는 하다.

기후 위기를 부정하고 있는 사람들로 대표적인 사람이 트럼프와 페일린인데 그 사람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인간 활동을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책에는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 위기를 걱정해 비행기도 타지 않고 요트로 영국에서 미국까지 이동하고 채식을 했으며 자신의 부모에게 탄소발자국이 큰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우리 개인의 문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과 발전보다 지구의 기후 위기에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할 수록 전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 소비가 이루어진다. 생성형 AI는 포털의 네다섯 배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기후 위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탄소중립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서 실천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대신 가치 소비를 하고 지구를 위해 불필요한 제품을 사거나 소유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청소년도 이 책을 통해, 문제 의식을 갖고 기후 위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실천하기를 바란다.





태그#기후위기무엇이문제일까#10대를위한세상제대로알기#오애리#김보미#북카라반#기후위기시계#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청소년과함께하는시민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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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실은 명화 미술관 - 명화로 배우는 통합 교과 지식
이든 지음 / 해와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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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교과 지식을 융합한 명화 미술책입니다. 명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고 그림에 담겨 있는 지식을 알 수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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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실은 명화 미술관 - 명화로 배우는 통합 교과 지식
이든 지음 / 해와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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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 표지

지은이 : 이든

차례

명화를 보면서 별다른 생각을 안 해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 책은 명화와 관련해서 다양한 인접 교과 지식과 연계해서 다양한 각도로 그림을 보며 다양한 해석과 융합적인 사고를 돕는 책이다.

명화 한 점에 담긴 많은 정보들 중에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 주지 과목과 연결시킨 그림과 또 다른 분야 즉 음악이나 공연 포스터, 다양한 측면에서 그림 감상하기, 그림 속에서 그 시대의 문화나 사회상 살펴보기 등 어떤 연령층이 보더라도 꼭 학령기 자녀가 아니어도 성인이 보기에도 흥미로운 점을 잘 실어 놨다.

그저 바라보기만 했을 때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아 막연하다고 생각하면, 일단 그림을 어떤 정보도 없이 시각적으로 보고, 이 책을 그림에게 말 걸기처럼 활용하면 좋겠다.

그럴 때, 어머! 이런 점도 보이는구나! 하면서 마치 '보물 찾기'하듯이 그림에 대한 숨은 뜻을 발견할 수도 있고 더 자세히 보고 싶고, 더 오래 시선을 두고 싶을 것이다.

그림을 어떻게 접근하냐는 것은 중요치 않은 것 같다. 그림에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그림과 관련 없는 제품에 떡 하니 붙어 있을 때에도 그 그림에 관심이 간다면 이미 관심 끌기는 성공인 것이다.

비교 감상

동양화와 서양화의 비교 감상, 같은 초상화이지만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면 그림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달마도와 비교하면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감상하기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그림과 그림을 비교 감상하는 점이었다. 조선 시대의 김명국이 그린 <달마도>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병렬로 배치하여 비교 감상하면서 각각의 표정과 분위기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릴레이 명화 퀴즈

과목과 연계된 챕터가 끝나면 끝 부분에 퀴즈 코너가 있다.

릴레이 명화 퀴즈-명화를 보고 정서 알아맞히기

그림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드니?라고 묻는 것은 제일 중요한 감상 포인트이다. 그림이 나타내고 있는 정서와 분위기,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 예술 교육의 진정한 목표가 된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정서를 감상자가 느끼는 것, 공감하는 것부터 되어야 예술로 인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회성이 길러진다. 건조한 마음에 다양한 정서를 느낄 수 있게 촉진제가 되는 것이 예술이다. 예술을 통해 정신과 영혼의 자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예술 교육의 궁극적 목표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렵게만 인식하는 명화에서 우리가 다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묻는 것은 기본이자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명화에 관련된 이야기보따리

명화에 얽힌 이야기, 사회상, 화가의 삶, 화풍, 작품의 탄생 비화

르누아르가 그린 초상화

그림에는 그 시대의 생활상, 사회상, 시대상이 녹아 있다. 그런 스토리텔링을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 해 주고 있다.

그림 속에 숨겨진 수수께끼 같은 비밀 찾기

그림에 수학이 담겨 있다.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X자 마방진 : 그림 속 사람 수를 대각선으로 더해 보면 12가 된다.

김홍도의 <씨름>그림을 보고 단순히 풍속화이고 그 시대상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더 들어가 수학적인 요소가 있다니! 아이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재미있다고 할 것 같다. 그림과 구도, 또 내포되어 있는 수학적 원리. 그림으로 아이와 말 걸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책으로 접근하면 꼭 그림을 본 다기보다 자신의 관점에서 그림을 재해석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니 다양한 시각을 키우는 데 좋다.

그림과 과학, 관찰, 화풍

색의 원리를 통해 본 그림. 점묘법

조르주 피에르 쇠라. 신인상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화가가 어떻게 그렸니?'라고 질문이 필요하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화가만의 스타일이 있음을 발견한다. 이 책에서도 그런 화가의 노력을 과학과 결부시켜 설명하고 있다.

그림과 다양한 분야로의 연결, 확대, 생각의 전환

명화를 통해 다른 분야로 연결 짓는 생각 습관을 키울 수 있다.

칸딘스키- 미술과 음악

칸딘스키는 들리는 음이 색채와 도형으로 연결되고, 그림을 보면 들리는 다감각자였다. 그런 그의 그림을 소개하면서 이 책은 예술의 융합에 대해 쉽게 접근했다. 융합 사고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창의적 체험 활동 챕터에서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림과 소재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그림 한 점으로도 다양한 관찰 거리가 나올 수 있고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쉽게 익숙한 명화를 접하면서 그 안에 담긴 세상의 지식들을 알아가는 단초가 되는 책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술책으로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우리교실은명화미술관#이든#해와나무#명화로배우는통합교과지식#리뷰어스클럽#리뷰어스클럽서평단

#해와나무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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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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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일기예보도 아닌, 시대예보라니.

현 시대의 내용이 아닌, 미래 사회가 어떨지에 대한 예견인가? 제목만 봐서는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작가님의 시대통찰인가 싶다.

여러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넘겨 보았다.

핵개인의 시대라고 하니, 핵가족에서 말하는 그 핵이 핵심인가?

​개인주의시대의 시대 풍경이 담겨 있나?


차례



책장은 쉽게 넘겨진다.

미래를 예견한다기보다 현 시대와 사람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과거의 시대상과 현재의 시대상을 비교해 말하기 때문에 현재가 어떤 사회인지에 대한 작가님의 깊은 생각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지능화, 고령화가 핵심 키워드로 더이상 한 개인에게 데이터나 전문성이 몰리고 집약되는 사회가 아니라 5분 존경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얘기한다. 모든 분야에서 다 그렇다고 동의할 수 없지만은 우리가 즐겨 보는 온라인 콘텐츠들 그리고 정보 채널들은 이미 쇼트폼으로 많이 옮겨져 갔다. 범람하는 콘텐츠에는 권위자들의 정보가 넘쳐나고 수많은 명사와 해외 지식인들이 앞다투어 영상을 배보한다. 누구든지 양질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고 그런 정보들을 접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습득력이 빠른 핵개인들은 접근성이 편리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권위자와 직거래할 수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매일 매일 업데이트되는 영상은 더 이상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한 사람만의 의견이 맞다고 설득력을 가지기 어려운 시대라고 한다.

AI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이미 많이 대체되고 있고 그로 인해 어떤 이에게는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노마드족처럼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고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그 진화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AI의 도래로 없어질 직업을 공유하고 불안해하는데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새로운 직업이 무수히 또 나타날 것이고 직업의 생멸 속도가 빠른 현대에는 현재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보다 현재의 경험과 이력을 쌓으면서 미래의 선택을 준비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고 시간에 따른 경험과 깊은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점은 나도 동의하며 콘텐츠에 담길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춘 내용들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속도에 치이는 사회일수록 나는 더 진득한 시간이 필요한 우려낸 정보들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고령화 사회로 인해 부모 부양의 문제, 가부장사회에서 벗어난 가녀장의 시대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소설과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예시로 들면서 사회 현상을 설명해 주는데 쉽게 이해가 되었고 어차피 그런 것들이 현실을 반영한 창작품들이라 저자의 관찰로 본 현 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임영웅의 팬덤인 영웅 시대가 했던 문화 에티켓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시대에 따라 팬덤의 문화나 약속들이 달라지며 전 연령을 아우르는 그의 팬덤들의 행보가 흥미로웠다. 임영웅이라는 아티스트와 한 공간에서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한 팬들은 새로운 관계 맺음에 적응한 현행화를 잘 보여준다. 새로운 경험을 한 중장년들은 효도의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애호가로 거듭나는 현상에서 핵개인의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되었다.

요즘 시대는 연령을 떠나 내가 중요한 세상이다. 어리나 나이들었으나 핵개인의 사회에서는 '나'가 먼저야 되고, 그 다음에 우리가 있다. 개인주의적인 사고가 팽배해지고 그런 의미에서 핵개인의 시대라는 의미는 더 이상 가족이라는 혈연 관계에서 家는 있지만 族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인상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다른 책에서도 중복적으로 봐온 이야기이고 나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인생은 짧고 자신의 인생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비전 없다고 생각이 되고 서로를 갉아 먹는 인간 관계에 집착하기보다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더 이상 어떠한 것도 남아있지 않았을 때는 그만두기로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야, 상호 인간 관계가 대등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나에게 대안이 있고 다른 방법이 있을 때 상대도 존중한다고 말한다.

상호허겁(mutual cowardice)이 인간을 평화롭게 만든다

- 영국 작가 새뮤얼 존슨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인용

서로를 적당히 두려워하는 관계가 생태계에 최적이라는 이야기이다. 상대방이 조직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라고 인지되는 순간 조심성이 사라지고 상대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무기 없이 전쟁터에 나선다는 이야기와 같다고 말한다.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요구됩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함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유성과 진성성의 단서가 내가 오랫동안 쌓아둔 내러티브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필수 전제가 됩니다.

시대 예보 책 299쪽

지금까지의 학교 졸업장, 기업의 사원증 같은 성취 인증 시스템은 이제 구시대 유물로 통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한다. 뭔가를 할 때 '내가 행하는 것이 결국 내 인생'이라는 자신의 인정이 필요하고 '최고'의 상댓값을 추구하는 것보다 '최선'의 절댓값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만의 희귀함을 추구하다보면 그것이 고유성이 되고 축적의 시간을 갖게 되면 그것을 알아주는 타인의 평가가 진정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 점에서 많이 공감했다.

책의 말미에는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이야기를 하면서 권위 해체가 아닌 좋은 어른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 생각한다고 말한다. 어른으로서 이시대에 존재하면서 어떠한 세력이 되는 것은 경계하고 존경받는 어른이 핵개인의 시대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요즘 내가 읽는 책들 대부분이 진정한 어른의 존재감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부분이 있어서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또 결국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이 서로 모두의 삶이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살피고 서로 의존하는 관계일 때 선순환이 이루어짐을 저자는 피력하고 있다.

핵개인으로서의 삶의 자세는, 서로가 진심을 다하고 각각의 이루어낸 성과를 존중하고 자기 인생의 능동적 선택권과 결정권을 존중할 때 바람직한 사회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핵개인으로 살고 있지만,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서로 연대하고 상호 의존하는 관계가 필요하며 젊은 세대에게 돌봄을 무한정 맡기는 것이 아닌, 끝까지 자립의 형태로 개개인이 바로 서 있을 수 있을 때 건강하게 관계가 유지됨을 다시 느꼈다. 부모가 젊었을 때 자녀는 원치 않은 일방적 희생을 한 댓가로 자녀에게 자신의 노후를 전부 책임지라하는 것은 일종의 불공정한 거래로 느낄 수 있으며 그렇게 효도 하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되며 각자의 인생을 각자가 잘 준비하며 서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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