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반려 그림 - 곁에 두고 보고 싶은 나만의 아트 컬렉팅
올리비아 드 파예.파니 솔레 지음, 이정은 옮김, 신수정 감수 / 마티스블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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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이후로도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의 총량이 줄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머무는 집안에서 다소 삭막하게 보이는 집안 풍경을 보면 벽면 한 쪽에 그림을 걸고 싶은 욕구가 인다.

그런 욕구와 다르게 집안은 현실 풍경으로 정리가 안 된 날것으로 항상 날 맞이한다. 일단 뭔가와 함께 해야한다면 기존의 집안 정리부터 해야한다.

전시회를 가면 항상 하는 생각이 있다. '이 그림 맘에 드는데 집에 걸어놓고 보면 참 좋겠다.'너무 유명하고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가치가 어마어마한 작품 앞에 그런 허황된 소망은 매번 그림을 다시 눈에 담는 것으로 접어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집에 들인다면 어떨까?그럴 때 한번 읽어 보면 좋은 책이다. 자기 수중에 있는 예산 안에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 개의 스니커즈를 사는 대신 미술품을 사보라고 권한다.

막연하게 그림을 사서 집에 들이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미술에 대한 이해, 미술의 작품을 7가지로 장르 구분, 미술 시장의 이해, 아트 컬렉팅의 과정, 컬렉터가 알아둬야 할 사항, 미술품을 놓을 공간 선정, 미술품을 제대로 관리하는 법 등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미술사 스케치



예술은 생각을 표현하고 진실을 우리에게 감각의 형태로 보여 줄 목적을 띠는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영혼의 가장 깊은 내밀한 지점을 뒤흔들고, 영혼이 아름다움을 보고 감상함으로써 순수한 기쁨을 느끼게 만드는 효력을 발휘한다.

— 독일의 철학자 헤겔

당신의 반려 그림 19쪽

이 책은 '미술사 스케치'라는 코너가 있어서 미술, 그림에 관한 용어, 미술사, 미술 관련 소식 등을 쉽게 잘 풀어 놓았다. 그 중에서 예술에 대해 한 헤겔의 말이 있는데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적어 보았다.


똑똑한 컬텍터가 되는 방법



이 책에서는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인하는 법, 컬렉션을 어떻게 문서화하는지, 미술품에는 세금이 어떻게 매겨지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컬렉션이 어떻게 기증되었는지 우리나라도 상속세를 미술품이나 문화재로 대신 납부하는 물납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 소개되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미술품 구입 시 별도의 세금은 없지만 판매한 때 상황에 따라 양도소득세가 부관된다고 한다. 과세 대상은 미술 작품 양도일을 기준으로 해외 작가와 작고한 국내 작가의 6천만원 이상인 미술품으로 한정된다고 한다.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하는 경우는 세금 문제도 한번 잘 따져보고 구입해야 되겠다. 드라마에서 보던 부자들이 미술품으로 로비하고 재산을 은닉하거나 상속세를 물납한다는 것이 딴 세상 이야기라 신기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미술품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가치가 어마어마한 대작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겠다 싶다.


미술품에 잘 어울리는 장소 고르는 법



대개 미술품이 마음에 든다고 해도 적당한 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서 선뜻 집으로 데려올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미술품이 어디에 있으면 어떤 공간에 배치하면 좋을 지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관련 정보가 담긴 인스타 계정 주소도 수록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컬렉터의 안목을 키워야 작품을 보는 안목도 작품을 놓아두는 곳도 잘 어울리게 배치할 수 있으니까.


그림 볼 때 조명도 중요하죠




프레이밍 프로젝터 조명을 쓰면 그림의 프레임에 맞게 비춰진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알았다. 우리가 전시회에 가면 조명에 따라 그림이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조도에 따라 그림의 색채가 변하는데 조명도 중요함을 느꼈다. 그림 구입하고 나서 조명까지 알맞게 설치해야 그림을 보는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집안의 조명으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지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니 그림 구입하기 전에 벽에 그림을 걸 수 있는지, 조명, 공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책을 보는 내내 미술 잡지책을 읽는 것처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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