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의 세계사 - 페르시아전쟁부터 프랑스혁명까지, 역사를 움직인 위대한 지리의 순간들
이동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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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동민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지리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진주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이다. 지리학의 시각으로 지구사, 문명사, 전쟁사를 해석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차례




에필로그까지 400페이지의 분량이고 책 내용이 깊이가 있어서 쉽게 막 읽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재미있게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지금 정세와 맞물려 세계사를 읽다 보니 너무나 재미있었고 새로운 안목이 길러진 느낌이다.

잘 쓰인 세계사 책을 통해 그냥 떠돌아다니는 소셜 미디어의 뉴스나 기사 한 줄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오묘한 세계사를 알 수 있어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얕은 지식에서 뭔가 좀 지평이 넓어진 느낌이랄까.

인상 깊은 내용 :

저자는 러우 전쟁의 원인을 지정학적 원인에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농업 생산성과 막대한 자원 매장량으로 인해 패권 다툼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리가 빚어낸 전쟁이라고 한다.

지리로 촉발된 충돌과 교류의 경험은 지구를 여러 문화권으로 나누었다고 한다.

이 책 1부는 각 문화권의 탄생과 그 배경이 된 지리를 살핀다.

2부는 각 문화권을 연결하는 길에 초점을 맞춘다.

3부는 세계의 땅 위에 인간들이 설정하는 지표로 재정리되는 영역을 따라간다. 오늘날의 민족국가의 영역이 어떻게 설정되었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임진왜란은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지리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은 사건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관계가 이미 16세기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아! 그때부터 우리나라가 주변 국가로부터 침략과 견제를 받고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든다. 종교 간의 충돌,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로 재설정되는 영토와 주권 개념이 형성되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학창 시절 사회 지리 시간에 배운 것들이 떠올랐고 그때 배운 지식의 내용들은 막연히 '그랬나 보다'로 희미하게 기억되는데, 이 책에서 왜 그런지를 자세히 알려주는 것 같아 좋았다.

또 지리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관점을 소개하는데, 지형학, 기후학, 지정학, 군사지리학, 문화역사 지리학이라고 한다. 역시 지리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관점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더더욱 이해가 잘 갔고 세계사를 이해하는 관점도 넓어진 것 같다.

요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연일 뉴스에 나오는데 그런 일들을 이해하는 데도 지리학 관점으로 보면 조심스럽지만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안 믿어지는 현실인데, 지구의 다른 한편에서는 평일의 일상을 보내다 폭격을 받고 유아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서늘해지고 찢어진다.

인간의 잔인한 힘의 폭격들. 종교, 이념, 경제, 정치, 여러 가지를 이유로 들어 결국 현상으로 보이는 땅따먹기 전쟁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며 역사 속에서의 여러 가지 전쟁들을 살펴봤다.

청소년들도 세계사, 한국사를 잘 배우고 이런 책을 통해 세계를 보는 눈을 키워서 시대의 흐름과 세계의 정세 및 역사를 잘 알아서 평화로운 지구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잘 성장하길 바란다.

지리와 한국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푸틴의 행보


이 책을 역사 덕후 청소년과 함께 읽고 요즘 일어나는 세계 정세 및 전쟁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후록을 쓴 학생의 감상평을 남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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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때문이야
서영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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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서영

작가 소개란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주인공을 재미있게 창조해내는 작가는 참 멋있다. 실로 동화작가는 순수하고 위대하다.

작가의 생각이 이렇게 훌륭한 그림책으로 나오는게 신기하다.

그림책 띠지가 재미있다.

양손을 위로 올리면 눈이 가려지고 내리면 다 보인다. 마치 마스크처럼. 내가 느끼는 건데 쑥스러움이 많은 아이들은 마스크를 절대 안 벗는다. 자신의 보호막처럼. 이 그림책의 띠지도 주름 때문에 자신이 싫어하는 주름을 감추기 위해 손을 위로 올리면 자신이 가려진다.

아이는 이 띠지를 보고, 이 아저씨 수줍고 부끄러운 가보다. 단박에 말한다. 그림책은 그림에 표현이 다 들어가 있다. 그림을 보고 수치(부끄러움)의 감정을 느끼는 아이.

그림체가 따뜻하고 활자체가 네모라서 정갈한 느낌이 든다.

짧은 그림책이라 아이는 연거푸 읽는다. 자기가 재미있었다고 어른에게 읽어준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아이. 보통의 경우라면 어른이 책을 읽어주고 물어보는데, 이 아이는 자기가 읽은 책을 들고 와 어른에게 읽어주며 자기 얘기를 쫑알쫑알한다.

어른의 감상평

나도 덕분에 끝까지 잘 읽었고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봐도 참 느낄게 많은 책이다.

요즘 나이가 듦이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정확히 이 책의 주인공이 나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깜짝 놀랐다.

나의 주름이 나의 노화를 말해 주는 것 같아 서글플 때가 있다. 나의 변화를 내가 수용 못해서. 나는 아직 젊은데 내 주름은 나의 생물학적 나이를 정직하게 증표로 내 피부에 나이테를 새겨놓는다. 아. 슬프다. 마음은 아직도 젊은데.

어찌되었건 이 그림책의 멋진씨처럼 나의 좋은 점보다 단점, 흠, 혹은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도드라지게 보일 때 참 싫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나의 주름만 크게 클로즈업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꼭 나의 주름(결점)만 보는 것 같은 나만의 착각.

특히, 청소년기 아이들이 그런 특성이 있기도 하다. 소소하고 사소한 것도 남이 볼까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밀이 많은 사춘기 아이들.

자신이 크게 비춰지는 느낌 때문에 고민도 많고 마치 현미경으로 자신을 세밀하게 들여다볼때면 좋은점보다 단점부터 보인다고 호소하는 어린이, 어른들. 주위에 많다.

그런 마음을 이렇게 재미있게 그림책으로 써 주니 마치 그런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좋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주름으로 인해 정작 자신의 좋은 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 읽고 난 후, 눈 딱 감고 좋은 점 10가지만 말해보시길.

그럼 실로 내 주름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내가 잘하는 것이 보일 것이다


어른도 그림책을 통해 힐링한다.

짧은 글밥이어서 더 감각적으로 읽히고 정돈된 하나의 메시지로 모아져 좋다.

그림책으로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길.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주름때문이야#서영#그림책#다그림책#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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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암시 - 자기암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에밀 쿠에 지음, 김동기 옮김 / 하늘아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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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오늘도 책을 본다. 이동 중에 책을 보는 것은 꿀같은 휴식이고 집중력이 최대치로 올라가는 시간이다. 책도 물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동 중에 왼손으로 책을 잡고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부피감이 작고 가벼우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 책은 한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봐도 좋은 적당한 두께의 표면적이 넓지 않은 사이즈다. 큰 책은 가지고 다니기에 엄두가 나지 않지만 이런 책은 얼마든지 나의 크로스백에 쑝 하고 들어간다. 나의 반려 책들의 의미가 평생 기억에 남는 책이 아닌, 그냥 그저 휴대성이 뛰어난 책들을 얘기한다면 이런 책은 만족도 100%이다.

여하튼, 이 책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책의 부피감은 완전히 일치한다. 이 책은 단순한 게 진리이고 우리가 진리라고 불리는 것들의 대부분이 모두가 인정하고 통용되는 간단하고 단순한 사실이라고 설명하는데 그 부분에서 완전 공감이 되었다.

저자 : 에밀 쿠에

저자는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였고 1922년에 이 책을 발표했다. 플라시보 효과를 경험했고 시골 의사 리에보의 자기 암시에 영향을 받아 66세에 죽기까지 환자를 위해 치료하고 자신의 이론을 개발하는데 노력했다.



차례




에밀 쿠에의 이론, 에밀 쿠에의 격언이 수록되어 있다.

인상 깊은 내용

상상은 의지를 이긴다. 무의식은 힘이 세다.

자기암시라는 무의식의 실행을 하도록 의심 없이 상상하고 자기 긍정을 하라는 말들이 새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이미 우리가 이런 말들을 많이 봐 왔고 이 말이 누군가에 널리 전해진 이유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 구절

이 책은 위의 말처럼 자신을 믿고 숨겨진 잠재력의 힘을 이용해 날마다 자기 암시를 통해 원하는 모습이 되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고 말한다. 물론, 공상이나 상상만 하고 인간적인 노력 없이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 패턴에 원하는 긍정 메시지를 끊임없이 습관적으로 주입하면 우리의 마음과 뇌가 놀랍게도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다는 것이다. 마치 좋은 생각을 하면 일이 술술 풀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 그렇게 되기 힘든 상황일지라도 난제를 해결할 힘이 그 긍정 암시로부터 생긴다는 원리이다. 나는 일정 부분 동의하고, 그런 경험을 해 봤다. 마치 긍정의 씨앗들이 처음에는 턱도 없이 무리수를 두고 뿌려지지만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씨앗만 발아가 되더라도 확률적으로 손해 보는 셈법이 아닌 것이다. 부정의 말만 하고 부정적인 사고만 하는 사람의 삶에서 그리 희망적인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하는 자에게 기적도 일어나고, 일종의 자기 암시는 자기를 위한 기도이고 간절히 원하는 소망일 테니까.

자기 암시를 알게 되면, 자신에게도 좀 더 믿어주는 마음이 생기고 타인에게도 긍정의 말들을 하게 될 것이다.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긍정의 결과, 치료 완치, 희망의 추구라면 그걸 위해 그쪽으로 맘과 몸을 향해야 함을 구구절절 맞는 말로 쿠에는 이야기한다.

자기암시마저 통하지 않는 것들은 내려놓기를.

이런 책을 읽으면 내가 뭔가 시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내가 간절히 원하고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상황과 문제에서는 허황되고 쓸모없는 이론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럴 때는, 일단 시도해 보고 아닌 것 같은 자기 문제는 과감히 내려놓기를 해야 한다. 자기 암시는 마술이 아니고 심리적 효과를 기대해 종국에는 자신의 회복과 성취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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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우울 - 우울한 마음에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다
이묵돌 지음 / 일요일오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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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 에곤 실레의 그림인가?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류의 책인 것 같았다. 우울증을 껴안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우울 증상을 조절해 가며 끊임없이 하루하루 부정적 생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일까 추측하며 책을 펼쳐보았다.

책 표지부터 에곤 실레의 웅크린 모습의 여자이다. 시선은 어딘가 모르게 처연해고 밑을 향해 가 있다. 어딘가에 기대고 있지만 몹시 불안한 상태 같은 느낌. 무기력에 아무 힘도 쓸 수 없고 이불 속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살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머리카락을 풀어 헤친 그녀의 모습 속에 많은 상념이 느껴진다. 내가 우울해도 죽고 싶진 않아. 그런 속마음인 것 같아.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우울에 대하여. 우울의 장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저자는 글로 먹고사는 소위 생계형 작가다.

아버지는 부탄가스를 흡입해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알코올중독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였고 폭력을 일삼았다. 저자가 어릴 때 방치되었던 돌봄 받지 못함. 어머니로부터 정서학대를 받았다는 사실 이외에도 저자도 어머니에 의해 12살에 몇 달간 정신병원에 있었다.

병원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고 어렵사리 탈출하고 자시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학창 시절에는 가난과 소외, 왕따를 경험하며 공부에 매진한다. 공부를 함으로써 엄마와 단절된 시간을 가지려는 생존의 몸부림. 수능 시험을 잘 봐서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에 진학하지만 대학 생활도 녹록지 않다.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대학 생활이 힘들었던 저자. 그런 자신의 이야기가 쭉 가감 없이 책에 나와있다.

읽는 내내 어린 시절 보호받지 못하고 학대 당한 일들이 너무 슬펐다. 그런 것들이 모두 우울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심정이 들었다. 기질적으로 우울한 사람도 있지만, 저런 감당 안 되는 상황에서는 우울이 사람을 덮칠 것 같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가정폭력을 행사할 때 자신의 상처가 생기는 것보다 물건이 안 망가지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하는 저자의 태연한 글 울음이 나를 엄청 불편케 했다. 사람이 다친 것보다 물건은 한 번 없어지면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하는 상황들이 안타까웠고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는 저자의 환경이 안타까웠다.

우울증으로 인해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모른 채 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상담을 받는 것도 긍정적인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우울을 가진 자신을 용납하고 우울과 함께 잘 살아가는 것도 어찌 보면 우울증 환자의 최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획기적인 일로 우울을 떨쳐낼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시간 시간마다 우울을 잘 극복하며 자신을 잘 보듬으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우울증을 겪고 약을 먹는 것이 마치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구입하고 의존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부분도 공감이 되었다. 우리가 질병이 있으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육체적인 질병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질병도 자신의 질병을 잘 진단하고 치료를 해 나가면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안 그래도 위축되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는데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자꾸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꽁꽁 숨겨서 자신의 아픔으로만 가져간다면 우울의 늪으로 빠져 건져올릴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를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아. 너는 좀 빠져주세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써 내려갈 수 있는 용기와 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우울이 있음을 이렇게 다 공개하고 글을 쓴다는 것이 저자는 챙겨야 할 가족도 없고 걸릴 것이 없다고 해서 괜찮다고 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정직하게 오픈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는데 책으로까지 엮는 것이 대단하다. 자신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아니면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에세이라 그런지 쭉쭉 책이 잘 읽혔다. 2시간의 이동 시간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요즘 우울한 사람에게 전하는 어쭙잖은 충고나 위로가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우울에 대해 이야기하고 극복했다는 성공담이 아니라서 좋았다. 그냥 버티고 있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나눠줘서 고마웠고 독자로서 죽지 않고 쭉 살아남아서 계속 글을 써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울을 장기처럼 달고 살아도 떼어내도 되는 우울이라는 장기를 많이 떼어나고 적당히 아파하고 적당히 우울하기만을 바라는 심정이 들었다. 욕심을 부리면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


#최선의우울#이묵돌#일요일오후#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우울증#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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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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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015년부터 일본에 살고 있고 와세대대학교 국제커뮤니케이션 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코로나 시대 일본 여행사에서 근무한 경험담으로 <콜센터의 말>을 펴냈으며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걸스 인 도쿄>(공저)를 썼다.

여기까지가 책 앞날개에 쓰여 있는 내용이고, 저자는 도쿄에서 공부하고 직장에 다니며 일했으며 도쿄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까지 해서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현지인이다.

책의 내용

이 책은, 도쿄에서 살면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도쿄 근교를 전철을 타고 이동해서 걷다가 만나는 풍경, 사람, 음식, 문화, 콘텐츠를 3장에 나눠서 에세이 형식으로 사진과 함께 수록해 놓은 책이다.


1장에서는 도쿄 근처의 음식과 명소, 풍경이 담겨 있다.

음식과 도시, 고독, 사람을 대하는 방식, 시라스 전문점, 저자가 선호하는 시라스동 스타일은 풍성한 하모니보다 한 가지 재료로 이루어진 독주라고 한다.

음식 맛을 표현할 때 음악이 연상되게 표현한 부분이 와닿았다.

산책 팁

뚜벅이 여행자라면 주요 방문 장소 근처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들을 탐색한다. 저자는 도쿄 근처의 산책 코스를 자신이 선호하는 곳으로 실어놓으며 독자가 같이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자연스럽게 글을 썼다.


또한, 가 볼 만한 곳으로 식당, 수족관, 가든, 신사, 동굴 등 다양한 장소를 추천하며 각자의 취향 대로 실제 여행지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사진, 주소, 문의 홈피 주소, 전화번호도 함께 실어놓았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으면서 실제 여행 계획을 짤 때 가고 싶은 곳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저자가 느낀 여행지에 대한 감상도 읽으면서 독자가 자신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음식 사진은 언제나 옳다.

맛있는 음식 사진이 곳곳에 나와 직접 가서 먹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길게 여행이 기억에 남는 것은 미각을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카테고리가 이 책의 첫 부분에 딱하니 나와서 반가웠다. 사진을 보고 음식 냄새를 상상하고 어떤 음식일까 궁금증을 가지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도쿄 근처 산책을 가면 저런 음식을 먹고 싶다. 나름 선택한 음식도 생겼다.

일차적으로 보이는 여행에서 느낀 것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깊숙히 그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콘텐츠, 키워드를 살펴 보는 것도 좋았다. 겉으로 보이는 도쿄 근처 풍경도 좋지만 다양한 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통해 일본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깝지만 잘 안 가게 되는 일본인데, 일본 여행을 가고 싶다는 설레임을 준 여행 에세이다. 책을 읽으며 눈으로 감상하고 글로 상상하며 오감만족하는 간접적인 여행을 잘 마쳤다.


2번째 챕터는 일본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소설이 소개되어 있다. 콘텐츠를 통해 일본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드라마 콰르텟 보고 싶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면서 저자의 생각이 표현되어 있는 부분



일본, 도쿄에 대한 사회를 한 가지 주제를 통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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