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활자
황보름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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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저자의 삶은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청소하고 글 쓰고 산책하고. 삶의 루틴이 있다고 한다.

뒤표지 : 내 안에 힘이 차오르도록 혼자만의 시간을 충실히 보내는 저자

저자 : 황보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저자이고 글 쓰는 작가이다.

황보름 작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책은 원래 읽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비슷한 분위기의 삽화와 내용일 것 같아 연속해서 선택한 책 중의 하나다.

여기서 잠깐, 삽화에 대한 이미지 컷을 보시라.

한동안 이렇게 그린 책표지를 갖고 있는 책만 골라 읽은 적이 있다. 지금도 이렇게 그린 책 표지를 갖고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긴 하다. 이런 삽화를 책표지로 내세우는 책들의 특징이 있다.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이 그림을 그린 분은 반지수님이라고 들었다. 이렇게 그린 일러스트는 상당히 호감 그림이었기에 비슷한 스타일의 책 표지는 일단 꺼내서 목차를 쭉 훑어본다. 또 어떤 사람 풍경을 담고 있는지.


읽고 나서

작가의 일상과 작가가 되기 위해, 작가로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삶을 사는지 세세하게 알 수 있었다. 황보름 작가의 일상과 성품을 슬쩍 책을 통해 따라가본 결과 황보름 님은 애초에 작가의 길로 숙명처럼 잘 맞아떨어져 자연스레 이끌려 온 게 아닌가 싶었다. 작가님의 생활 패턴이 작가하기 좋은 최적인 것 같은. ^^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살아내기 위해,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관계나 물건에 점차 멀어지고, 복잡한 도심에서 지하철도 닿지 않은 멀리 떨어진 경기 남부의 지리적인 공간도 모두 작가님의 글쓰기를 위한 최고의 환경이 된 것이 같다. 가깝고 심플한 관계만 살아 남고, 자신의 작가적 일상을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글을 쓰는 힘이 되지 않나 싶다. 그만큼 자신의 삶의 시간들을 글쓰기로 집중하는 것. 여러 선택지 중에서도 글 쓰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그리고 머릿속에 온통 문장과 스토리가 둥둥 떠다니는 것으로 봐서 천상 작가임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혼자 놀기의 중수라면서 타인의 관계, 친한 친구와의 여행도 계획하며 독립적인 심플 라이프를 살아가는 것이 참 소박하면서도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부단히 노력하여 이뤄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 보여 독자로서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모름지기 작가는 혼자 글을 쓰고, 혼자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고독한 시간과 작업을 감내하는 것. 그 과정을 즐기고 중간중간 다른 것들로 균형을 맞추는 그녀의 시간들이 참 정리되어 있고 다소곳하다.

작가의 삶을 참 힘들게만 생각했는데, 그 시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축적되어 글이 써지고, 고치고 고치는 시간들이 모여 읽기 편한 문장이 완성이 되고 재미있는 글이 된다니 참 신기하고 대단한 작업 같다.

황보름 작가님의 삶이 이 책에 다 녹아 있어 마치 인생극장처럼 단편적으로나마 어떠한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고 그녀만의 라이프 스타일대로 지조 있게 생활하며 규칙적인 사이클로 매 순간 글을 쓰는 성실한 작가이며 미니멀하고 정갈한 집이 연상되며 단단한 성품이 느껴지고 혼자서 자신의 글을 뚝심 있게 써 내려갈 끈기가 보였고 세심한 그녀의 감수성이 느껴져서 이 책을 읽는 맛이 났다. 문장을 곱씹고 곱씹어 명문으로 만드는 그녀의 작업이 새삼 예술가와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깊은 사유와 노력들이 그녀가 쓴 책에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쓱 읽는 것이 아니라 더 눈여겨 문장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이 문장도 여러 번 고친 문장일까? 하면서.

도서관에 가면 느끼는 게 있다. 서가에 꽂힌 저 많은 책들의 저자는 한 번이라도 읽혀야 자신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마치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작가들의 치열하고 생을 다한 시간들이 더해져 책이 완성될터인데 아주 조용한 전쟁터 같다. 내 이야기부터 읽어주세요!! 조용한 도서관인데 책의 저자들이 쭈르륵 다 앉아서 읽어달라고 눈짓, 손짓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작가들은 힘들겠다 생각한다.

소리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기대해야 하니까.

인상 깊은 구절 세 컷


저자의 명랑한 은둔자 공감한다.

이야기의 완성은 나에게 달려 있으므로 나만 믿으면 됐다.

내 몸과 마음에 밀착된 매일의 일과에 의미를 부여하면 행복합니다.



#단순생활자#황보름#열림원#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에세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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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의 세계 - 가끔은 발칙한,
이금주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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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금주

20년 경력의 중학교 도덕교사. 중학생을 둔 교사 엄마.​​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중학교 교사가 학교 및 가정에서 중학생과 같이 생활하며 관찰한 중학생의 모습, 두드러진 청소년의 특징 등을 모아 교단 일기 형식으로 풀어쓴 에세이다.

중학생과 온종일 오랜 시간 만나지만 정작 저자의 아들이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새롭게 이해하게 되고 부딪히는 일상을 엄마지만 교사이고, 교사이지만 엄마이기에 이해의 폭이 넓어졌음을 느끼며 중학생의 일상을 가감 없이 풀어썼다. 몸은 크고 있는데 마음은 아직도 어린 중학생의 모습들, 외모에 관심 많은 학생들, 욕을 달고 사는 학생들, 분노 조절 장애라고 대놓고 건드리지 말라는 학생, 수업 시간에 자고 있는 학생 깨웠다 욕만 듣는 교권 침해 현장, 무기력에 빠진 아이들, 관종 아이들, 부모의 이혼에 아파하는 아이들,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 등등.

각각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중학생의 구체적인 모습이 연상되어 미소가 지어지는 부분도 있었고,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 시기의 특징을 구체적 관찰 묘사로 써 주시니 학교에서의 아이들 모습이 궁금한 일반 보호자들은 한번 읽어보면 학교에서 아이들이 이렇구나... 궁금증이 많이 해소될 것 같다.

다만, 학교 실정이 학교마다 다른 것들이 있고 학교마다 생활지도 방법이나 규정 특히 학교 교칙이나 교육 철학의 실천 방법은 선생님마다 다르게 진행되는 점들은 분명히 알고 실태를 파악하시면 좋겠다.

다양한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므로 이 책에서 전하는 이야기를 일반화시켜 생각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고 저자가 행하는 교육 지도나 구체적 방법을 모든 선생님이 하는 것은 아니니 감안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지역인지에 따라, 또 같은 학년에서도 학급에 따라, 반 구성원에 따라, 또 해마다 아이들의 모습은 천태만상이다.

이 시기 아이들이 청소년기의 특징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범주화 시키거나 분류화하면 아이들을 보는 눈이 고정될 수 있다.
를 정확히 모르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보호자나 교사가 항상 큰 바운더리 안에서 보호막을 치고 눈치껏 아이들이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제때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말 어려운 청소년기다. 오죽하면 중2 무서워서 북한군이 남한으로 안 내려온다는 극단적인 우스갯소리까지 할까.

청소년기의 일반적 특징 외에도 기질상 성격상 다양한 아이들이 혼재해 생활하고 있기에 교실은 그야말로 총천연색으로 가득 찬 풍경이다.

중학생을 둔 자녀가 있는데 학교 생활을 당췌 모르겠고 입을 꾹 다물고 있어 무척이나 궁금하고 걱정하고 염려했던 부분들은 어느 정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고, 생생하고 역동적인 학교에서의 아이들 모습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글에서 교사의 무한 애씀이 느껴지고 학생들과 호흡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내어 다른 사람도 알 수 있게 되어 반갑다.

특히 중학생도 보호자와 교사, 주변 어른들의 관심, 지도, 훈계가 필요한 상황에서 아동 학대라는 프레임으로 교사의 정당한 지도권과 교육권까지 무기력화하는 세태에서 최선을 다해 어른으로 바른 소리,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괜히 아이의 단점 이야기했다가 보호자가 우리 아이를 교사가 이뻐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오해를 만들고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는 것이 두려워 잘못한 행동을 보고도 뭐든 잘했다고 칭찬만 해주는 교사가 학교에 많아지는 것이 좋은가! 잘못된 행동을 보고도 눈감는 어른, 혹은 잘못된 행동을 하고도 남의 탓을 하고 타인을 원망하며 자신의 잘못은 과소 평가하고 결국 문제의 원인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는 보호자들, 아니면 아에 아이의 잘못을 무마하고 없었던 일처럼 덮는 무서운 어른들이 많은 세상이다.

학교에서 잘못된 행동을 보고도 말해 주지 않는다면 도대체 아이들은 어디서 자신의 잘못을 고쳐 나가겠는가?

제발, 부디 교사들이 옳은 소리, 바른 소리, 정당한 교육적 지도를 하는 데 있어 딴지 좀 걸지 않기를 바란다.

요즘 뉴스 보면 정말 심각해서 교사로서 학생에게 말 한마디, 정당한 지도도 쉽게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현재 중2부터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로 운영되는데 고교학점제의 내용도 뒷 부분에 자세히 나와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는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책의 부분 소개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중학생의세계#이금주#프리즘#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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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 ‘행복의 조건’을 찾는 하버드의 연구는 지금도 계속된다
로버트 월딩거.마크 슐츠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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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지은이 : 로버트 월딩거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 책임자. 수명연구재단의 공동 설립자. 1938년부터 현재까지 85년 동안 진행 주인 하버드 대학교의 최장기 연구 프로젝트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의 4번째 총책임자로 2005년부터 행복에 대한 연구를 20년 가까이 이끌고 있다.

이 책은 85년간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것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비결을 방대한 사례와 과학적 연구 결과로 증명했다.


지은이 : 마크 슐츠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 부책임자이자 브린 모어 대학 심리학과 수 카르다스 석좌 교수다. 데이터 사이언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현직 심리 치료사다.

추천의 글 : 최인철 교수님 - 지치고 힘들 때,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는가?


행복에 관해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최인철 교수님의 강의를 서울대에서 8년 전쯤 들었던 기억이 있다. 큰 강의실을 꽉꽉 메운 사람들. 그 해 겨울쯤 무슨 생각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함께 들으러 가자는 아름다운 그녀의 권유에 솔깃해 따라 강좌를 신청했던 것 같다. 솔직히 강의 내용은 모두 다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무리를 지어 같이 강의 듣고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셨던 기억은 선명하다. 나에게 있어 행복은 누군가의 강의를 들어 새로움을 아는 지적 충전도 좋았지만, 함께 어울리며 주고받았던 담소가 더 컸던 것 같다.

그때도 무척 인상 깊었던 최인철 교수님의 강의였고, 그때 얘기해 주신 에피소드가 다 기억난다. 특히 사적인 자녀 이야기. 그 이후로 교수님의 책들이 나오면 빠짐없이 읽곤 했다.

이 책은, 최인철 교수님이 2018년에 쓴 <굿 라이프>와 제목이 같다. 어머나! 책 제목도 같고 추천사도 써 주셨다니 이 책도 비슷한 내용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추천의 이유 내용에 혹 했다. 아래 내용이다.

1.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연구 보고서이다.

2. 무엇이 좋은 삶인가?

친밀한 인간관계의 빈도와 질

관계.

3.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이타적인 삶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책.

4. 학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책


차례




책 소개 및 나의 감상

인상 깊은 키워드


사랑하기에도 빠듯한 시간. 오직 사랑할 시간만 있을 뿐.

인간의 건강과 행동에 대한 연구는 횡단 연구와 종단 연구가 있다. 횡단 연구는 삶의 스냅샷처럼 한 부분을 잘라내어 그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고, 종단 연구는 긴 시간에 걸쳐 삶을 살핀다. 사람들에게 과거를 기억해서 말해 달라고 하는 회고적 연구이다.

하버드 연구는 회고적 연구가 아니라 전향적 연구다.

참가자에게 과거의 삶을 묻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묻는다. 84년 동안 84퍼센트의 참여율을 유지해왔고 오늘날에도 건전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물의 내용이 이 책에 들어있다.

다양한 이야기 및 사례가 있어서 이론적인 느낌이 아니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꽤 긴 책이어서 읽는 시간은 오래 걸렸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이런 생각을 했다. 연구 보고서이면 표본 집단과 연구 수행자가 있는데, 연구자들이 결국 미국인이고 백인 위주의 고학력자에 이성애자 남성이겠군.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 45쪽에 보면 그렇다고 나와 있다. 결국 모든 연구는 그 시대와 그 시대에 담아낸 인간들의 모습이니 어쩔 수 없는 결과이지만 행복에 관한 것도 상대적이니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도 상대적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은 언제나 절대법칙은 존재할 수 없고, 예외가 있는 세상이니까. 그러나,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덮을 때는 거의 이 책에서 언급된 모든 연구 결과로 비롯된, 도출된 공통된 주장인 인간의 행복은 친밀한 관계의 형성과 유지로부터 나온다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보편타당한 소리 혹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잘 정리해 놓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래 우리가 행복에 대해 모르는 게 아닐 것이다. 행복에 이르는 길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알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하고 행복에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타인과 동감하고 공감하고 싶은 이유이지 않을까?

이 책에서 사례로 들고 있는 중요한 인물들의 전향적 결과들은 '지금, 여기에, 이 순간'의 감정과 과학적 진단, 판단에 의한 결과라서 비교적 한 사람이 기억하는 인지적 오류가 없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인터뷰하고 설문을 했기 때문에 과거에 의존하는 연구 결과는 아니어서 신선했다. 한 사람과 여러 대를 거친 가족 관계, 종단 연구 결과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시기마다 다른 인생의 사건과 경험들로 다양하게 흘러가는 것을 볼 때마다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웃는다'라는 말처럼 운명적인 면도 있음을 느꼈다.

나이도 같고 비교적 같은 경제적 상황과 학력, 사회적 계층임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인생이 어떤 사건과 상황으로 한 명은 유명인으로 사회적 성취에 성공한 반면, 한 명은 자신의 삶이 이슈화되지 못하고 그저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각자 행복의 척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것이 다름을 알 수 있었고 실제의 삶을 통해, 그들의 설문과 인터뷰, 심리 상태로 행복이란 것은 물질적 부의 획득에만 초점을 맞추어질 때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음을 연구 참가자는 고백한다. 자신의 행복을 직업적 만족도에만 가치를 둘 때 미뤄지는 자신의 행복 추구는 아이러니하게 지연되고 진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은 나이가 들어서도 결코 찾아오지 않음을 이 책은 사례를 통해 분명히 얘기해 준다.

이 책은, 굉장히 많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에는 어느 정도의 물질적 안정이 기반이 되면 (물질적 빈곤이 행복하지 않음에 관여하는 것에 일정 부분 맞는다고 한다) 삶의 의미, 목적, 친밀한 관계, 함께 소중한 사람과 살아가기 및 잘 지내기가 관건이라고 긴긴 이야기를 통해 일관성 있게 얘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에우다이모니아' : 삶의 의미와 목적

여러분의 삶은 가치 있고 본인에게 소중하다.


어른도 그냥 어른이 되지 않는다.

성장과 변화 없이 좋은 삶이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에릭슨의 발달 단계 청소년기. 나는 누구인가?


어른 아이로 자란 사람들의 삶의 불균형 상태

사회적 역할과 가정 내 가장 역할 수행으로 마음은 성장하지 못하고 미뤄지면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법을 모른 채 어린아이로 고착화된다. 가정은 사회적 관계 맺음의 최소 단위임을 이 책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노년기에 묻는 행복 척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미루지 않기. 걱정하지 않기. 가족과 더 많은 시간 보내기

인생을 돌아보니 아내와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

너는 누구와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니?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누가 내 곁에 있어줬으면 하니?

마지막 순간에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는 누가 될까?

현재 너에게 소중한 존재는 곁에 있니?

잘 해주고 있니?

네 관계에 매일매일 씨 뿌리고 돌봐주고 관심 기울이고 있니?

다른 사람과 사랑하고 있니?

사랑 없이 의미 없는 것에만 매달리고 있진 않니?

의미 있는 소중한 가족에게 잘 하고 있니?

나에게 묻는 나의 질문들.


외로움은 병이 된다. 외로워서 피곤하고 짜증 난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모두 배울 게 있는 나의 스승이다.

이 말 내 신조다.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은 배울 게 있다는 점에서 다들 나의 스승이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책은 배울 게 있다.

이 책에서 만나는 문장들은 '맞다'고 수긍할 수밖에 없는.

좋은 글귀도 많아서 읽는 내내 좋았다.

present, 현재 만나는 사람은 나에게 주어진 선물. 삶의 의미 부여하기.



결론

행복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지금 당장 죽을 수도 있는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 모두는 행복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고, 안부를 묻고, 관심을 갖고, 감사한 내용을 전하고, 전화를 걸고, 이야기를 하자.

다소 진부한 결말이지만, 진리는 원래 심플하고 쉬운 법.

실천이 어렵다. 내 뇌의 신호가 마음까지 가는 길이 멀고 험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읽었으면 실행하길.

넌 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태그#세상에서가장긴행복탐구보고서#로버트월딩거#마크슐츠#비즈니스북스#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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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맛 책고래마을 46
신정연 지음 / 책고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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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글, 그림 지은이 : 신정연

시각 디자인과 영상 디자인 공부를 했다.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설레고 좋아하는 일들을 찾으며 지낸다. <파도의 맛>은 어린 시절 여름이면 바다에서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은 첫 그림책이다.

작가의 첫 그림책이라고 한다. 그림책 작가로서는 첫 작품이네요. 축하합니다!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라고도 합니다.

바다에서 놀았던 기억으로 이런 그림책이 나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어릴 적 바닷가에서 추억을 만들면 이런 훌륭한 그림책도 나올 수 있겠어요! 어릴 때 경험은 창작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영감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그림과 글 이미지

밝은 채도의 하늘색을 써서 명랑하고 깊지 않고 무섭지 않은 경쾌한 파도의 느낌을 받았어요. 겨울 바다가 아니라, 한 여름의 햇빛 쨍한 바닷 빛깔의 색조에요.

사람들의 움직임은 리듬감이 느껴지고, 단순화된 인체의 형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람의 행동에 자신만의 이미지를 덧붙이기에 좋은 단순함이 있어요. 얼굴은 작지만, 각각의 표정과 눈빛, 입매에서 감정이 드러나요.

파도가 마치 누들(국수)처럼 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마치 파도의 시작과 끝이 우리의 시간처럼, 아침에서 저녁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을 자연스럽게 보여줘요.

마지막 장에 그 파도 국수가 한데 모여 있어요. 우리의 시간, 감정, 바다 내음, 바다 촉감, 바다 색깔이 우리를 맛으로 엮어줘요.

최소한의 글은, 이 책을 여러모로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게 여지를 남겨줘요.

아주 어린 가족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에요. ^^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책

글밥이 적은 그림책은 우리에게 쉼을 허락해요.

더 이상 많은 것들을 머릿속에 집어 넣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어요.

우리의 복잡한 생각 주머니도 파도의 속성처럼 흐르게 내버려 두세요.

오늘은 파도, 너에게 맡길게.

그림책을 촤르륵 펼쳐보면, 파도의 맛이 느껴져요!

파도의 맛을 읽으며

파도의 맛이라 그런지 책의 주조 색감은 하늘색이다. 갈매기도 나오고, 강아지도 나오고,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도 보인다. 주황색 튜브를 들고 있는 어른도 보인다. 바다를 보면 으레~파도로 뛰어가는 사람들. 파도에 가까이 간 사람의 동작, 곧바로 입수.

풍! 덩!

드디어 파도의 곁으로 같이 혼합되는 사람들. 파도의 몸짓이 율동성을 가지고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춘다.!!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사람들.

더 심해의 바닷가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바다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는 풍경들.

어머나! 온갖 아름다운 물고기들, 해초들, 바다 생물들이 살고 있구나.

물의 움직임과 흐름에 맞춰, 우리들도 같이 춤을 춘다. 그래 자유롭게!

손을 잡고 자유롭게 날아보자.

-- 이 장면에서는 마티스의 <춤>이 연상된다.

파도의 맛

마티스 <춤>

파도 위를 신나게 run!! 파도의 줄기를 따라 줄다리기도 하고, 훌라후프도 하고, 리본 체조도 해보고, 슬라이딩도

하고, 수중 발레도 해 보고. 물 속에서 자유로운 우리들의 몸짓.

헤엄쳐 봐. 신나. 신나!

다이빙!!

파도 위가 마치 우리의 인생길처럼. 그 위를 걷고, 달리고, 날아다니고, 기어다니고, 콩콩 한 발로 걸으며 균형을 잡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들이 연출되지?

모든 것을 품어주는 파도의 품안에서 놀면,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우리는 이제 진짜 엄마 품으로 가야 해..

하나, 둘, 셋, 넷!

읏차!

경사진 파도 위를 야호!! 쭉 미끄러져 내려왔어.. 그랬더니,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파도가 아니라 집으로 연결된 길이 나와~~

집으로 가는 길은 설레..

파도 위에 펼쳐진 우리의 즐거움이 모두 하나의 맛으로 모여! 모여!

오늘은 어떤 맛있는 것을 먹을까?

파도의 맛처럼,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해물탕? 새우 튀김이 들어간 우동, 버섯과 조개가 잔뜩 들어간 샤브샤브??

으흐으흐.. 실컷 파도와 놀았으니 어떤 것을 먹어도 맛있겠지?

애들아 파도의 맛을 같이 읽어 볼까?

애들아 파도의 맛을 같이 맛볼까?

^^

책이 주름 치마를 입었네요. 글쎄..^^


책면이 연결이 되어 있어 책놀이로도 즐겁게 놀수 있어요. 재미있는 파도의 맛. 저렇게 펼쳐놓으니 아이가 저 안으로 들어가서 즐겁게 놀아요!! 엄마, 아빠랑 책도 같이 읽어보고, 신체 활동도 해 보세요. 파도의 움직임을 상상하면서 파도에서 표현되는 것들을 우리의 움직임으로 표현해볼까요? 까꿍 놀이도 해 보세요. ^^


오디오북도 있어요. 큐알 코드 인식으로 간편하게 감상할 수도 있네요.




#파도의맛#신정연#책고래#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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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 - 현대 과학이 외면한 인간 본성과 도덕의 기원
로저 스크루턴 지음, 노정태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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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로저 스크루턴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 런던대 버크벡카리지에서 미학을 20년간 가르쳤다. 2016년에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20년에 타계했다.

이 책은 2013년 프린스턴대에서 진행했던 특별 강연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현대 사회의 오만함을 넘어 근본적인 도덕성에 주목한다.

옮긴이 : 노정태 님의 글 중에서


우리가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경건'의 개념을 회복함으로써, 사회를 되살리고 그 속에서 인격체로서의 자아를 되찾는 것.

'알빠노'와 '누칼협'

우리는 서로에게 '알빠'입니다. 알아야 합니다. 서로 존중하며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합니다. - 15쪽

알빠임?이란 소리를 참 많이 듣는다. 특히 학생들에게 입에 붙어 버린 일종의 유행어처럼.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도 아이들이 내 상관할 바 아니니 그만 이야기 해라는 잔소리의 멈춤을 위한 즉각적인 반응이기도 하고 내 일 아니니 나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어서 들을 때마다 소통하고 싶어 하지 않고 타인의 말에 경청하고 싶지 않음을 느낀다.

이 책에서는 이 말에 대한 의미가 상호 존중과 유의미한 대화는 사라지고, 얼굴을 맞대고 웃는 시간 대신 각자의 방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서로 냉소의 잽을 날리며 인간 소외의 시간들을 보내는 것이라 표현했다. '알빠임?'이라는 냉소에 중독된 인간들.

또, 네가 처한 상황과 처지는 네 선택으로 만든 거니 그것을 드러내거나 불평하지도 말라는,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라는 비아냥으로 향한다고 한다. -12쪽

'누칼협'의 빈정거림은 계약 주의가 낳은 비극이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알빠노와 누칼협에 중독되어 있다. -13쪽

윤동주의 경건한 마음은 한 줄의 시구로 남아 있습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16,17쪽

인간의 속성을 무시한 채 생물학적 인간만을 강조하거나, 사회적 계약주의로 이 세상을 계약주의로 다 설명하는 오류, 그리고 그 계약이 다 공정하다는 암묵적 동의, 경건의 개념을 잃은 채 서로에게 무관심한 사회, 철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사회에서 《인간의 본질》책은 다시금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중요한 관점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차례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인간성, 인간관계

1장: 사람을 동물로 바라볼 때의 폐해는 인간의 속성을 지나치기 쉽다. 인간은 스스로가 존엄성을 지니는 인격체이며 인격체로써 작동될 때 개인과 사회가 온전히 돌아간다.

2장:인간은 동물의 군집과 다른 '생각하는 나'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으며 사람은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


도덕적 삶, 신성한 의무

3장: 피터 싱어로 대표되는 현대 윤리철학과의 담판이다. 19세기의 공리주의를 확장하여 도덕적 판단과 윤리를 비인격적 선택의 문제로 바꿨다. 스크루턴이 생각 할 때 그런 도덕철학은 도덕적이지도 철학적이지도 않다고 말한다.

4장: 저자는 존 롤스와 노직의 사회철학을 비판한다. 사회를 '계약'으로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잘못되었다고 한다.

인상 깊은 내용


과학은 인간이 웃는 이유를 모른다. 48,49쪽


읽고 나서 : 과학으로 설명 부족한, 도덕성을 가진 인간의 본질. 인간의 속성

이 책을 읽는 데 오래 걸렸고 많은 부분에 밑줄이 쳐 있고 메모가 남겨있었다. 동물과 다른 인간에 대한 설명이 이리도 예리하고 지적일 수 있다니. 저자가 유명 철학자나 과학자를 언급하며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 방식이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계속 어떤 부분은 읽게 만들고, 어떤 부분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이건 꼭 설명하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체득한 사실인데 이렇게 장황하게? 혹은 이론적인 서사를 덧붙여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새삼 학자들의 정교한 인식구조와 말과 지성으로 풀어내는 인간의 속성들로 재미있었다. 인간의 고유성을 가진 본질. 혹은 속성이라. 도덕성을 가진 인간이기에 다른 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반복해서 읽었더니 이해는 갔다.

이 책은 과학이 인간의 속성을 모두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는 전제하에 과학으로 증명되는 생물학적 인간의 이해에서 반대적인 입장을 조목조목 다양한 근거를 통해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과학이 설명해 주지 못하는 동물과 다른 인간의 고유 속성들인 인간성, 인간의 웃음, 인격, 지향성, 주체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기적 유전자"이론은 인류의 기원을 설명할 때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질문과는 별개라고 말한다. 진화론적 입장에서 인간의 기원을 설명하나 그 질문과는 별개로 인간의 고유 특징인 인격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웃음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간만이 웃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고 인간의 삶에서 나오는 잉여스러운 부산물일 수 있다고 한다. 웃음으로 인간의 특성을 설명하는 것이 신선했다. 생물학적 인간은 인정하지만 우리의 웃음과 울음은 유전학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간의 웃음은 인간 공동체에 유익을 준다고도 한다. 함께 웃는 것은 인간에게 유용함을 주기도 하고 웃음 없는 청교도들은 그들의 생존에는 웃음 없이 건조한 그들의 정신이 훨씬 유익했을 거라 말한다.

인간의 속성은 책임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니체는 인간의 본성인 포식자에 의한 노예 상태에 놓여있는 감정을 '르상티망'이라고 하면서 기독교의 신학과 도덕관념 전체에 대한 설명을 르상티망으로부터 이끌어 낸다.

누군가의 목적을 위해 수단으로 가해지는 고통과 처벌로서 가해지는 고통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처벌은 도덕적 개념이고 마치 사육사가 가하는 고통은 필요함이고 처벌을 가하는 자는 그 고통이 적합하다고 본다는 데서 차이점이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벌로서 청소를 하는 것과, 당연히 해야 할 과정으로 청소를 하는 것을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대한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아퀴나스, 로크, 칸트는 우리가 속한 부류의 진정한 이름은 인간 human being 이 아니라 인격 person이라 주장한다고 한다.

정신의 영역을 생물학적인 설명으로 전부 이해가 안 되듯이 인간 본성은 과학으로 모두 설명되지 않음을 이 책에서는 거듭 말하고 있다.

인간은 뭔가를 지향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인격이란 생물학적인 것에 부가되어 있는 무언가가 아니고 생물학적인 것으로부터 창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인격이 있고 주체성이 있다는 점이 구별된다고 말한다.

인간에 대한 탐구는 과학이 아니라 정신과학의 소관으로 인문학이라고 말한다.


"속을 터놓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나-너 만남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나는 상대가 유기체, 인격체로서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이다. 나를 "너"라고 호명함으로써 상대는 인격체로서의 나를 불러내어 "나"로서 대답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97쪽

이 부분에서 진실이란 결국 나를 보여주면 너도 너를 보여주는 식이란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인간의 나와 너를 규정짓는 것은 각자의 주체이지만, 친밀하고 진실한 관계를 위해서는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 너를 인식했으니 그에 상응하는 너를 보여주라는 뜻 같다. 조금 다른 뜻일지 몰라도 나-너 인식은 도덕 시간에 많이 들었던 역지사지가 이루어질 수 있는 교차지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타인이 없이는 자아도 도덕도 없다고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2인칭이 될 수 있을 때 인간 조건에서 중요한 것들인 책임, 도덕성, 법, 제도, 종교, 사랑, 예술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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