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활자
황보름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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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저자의 삶은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청소하고 글 쓰고 산책하고. 삶의 루틴이 있다고 한다.

뒤표지 : 내 안에 힘이 차오르도록 혼자만의 시간을 충실히 보내는 저자

저자 : 황보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저자이고 글 쓰는 작가이다.

황보름 작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책은 원래 읽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비슷한 분위기의 삽화와 내용일 것 같아 연속해서 선택한 책 중의 하나다.

여기서 잠깐, 삽화에 대한 이미지 컷을 보시라.

한동안 이렇게 그린 책표지를 갖고 있는 책만 골라 읽은 적이 있다. 지금도 이렇게 그린 책 표지를 갖고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긴 하다. 이런 삽화를 책표지로 내세우는 책들의 특징이 있다.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이 그림을 그린 분은 반지수님이라고 들었다. 이렇게 그린 일러스트는 상당히 호감 그림이었기에 비슷한 스타일의 책 표지는 일단 꺼내서 목차를 쭉 훑어본다. 또 어떤 사람 풍경을 담고 있는지.


읽고 나서

작가의 일상과 작가가 되기 위해, 작가로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삶을 사는지 세세하게 알 수 있었다. 황보름 작가의 일상과 성품을 슬쩍 책을 통해 따라가본 결과 황보름 님은 애초에 작가의 길로 숙명처럼 잘 맞아떨어져 자연스레 이끌려 온 게 아닌가 싶었다. 작가님의 생활 패턴이 작가하기 좋은 최적인 것 같은. ^^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살아내기 위해,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관계나 물건에 점차 멀어지고, 복잡한 도심에서 지하철도 닿지 않은 멀리 떨어진 경기 남부의 지리적인 공간도 모두 작가님의 글쓰기를 위한 최고의 환경이 된 것이 같다. 가깝고 심플한 관계만 살아 남고, 자신의 작가적 일상을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글을 쓰는 힘이 되지 않나 싶다. 그만큼 자신의 삶의 시간들을 글쓰기로 집중하는 것. 여러 선택지 중에서도 글 쓰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그리고 머릿속에 온통 문장과 스토리가 둥둥 떠다니는 것으로 봐서 천상 작가임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혼자 놀기의 중수라면서 타인의 관계, 친한 친구와의 여행도 계획하며 독립적인 심플 라이프를 살아가는 것이 참 소박하면서도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부단히 노력하여 이뤄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 보여 독자로서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모름지기 작가는 혼자 글을 쓰고, 혼자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고독한 시간과 작업을 감내하는 것. 그 과정을 즐기고 중간중간 다른 것들로 균형을 맞추는 그녀의 시간들이 참 정리되어 있고 다소곳하다.

작가의 삶을 참 힘들게만 생각했는데, 그 시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축적되어 글이 써지고, 고치고 고치는 시간들이 모여 읽기 편한 문장이 완성이 되고 재미있는 글이 된다니 참 신기하고 대단한 작업 같다.

황보름 작가님의 삶이 이 책에 다 녹아 있어 마치 인생극장처럼 단편적으로나마 어떠한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고 그녀만의 라이프 스타일대로 지조 있게 생활하며 규칙적인 사이클로 매 순간 글을 쓰는 성실한 작가이며 미니멀하고 정갈한 집이 연상되며 단단한 성품이 느껴지고 혼자서 자신의 글을 뚝심 있게 써 내려갈 끈기가 보였고 세심한 그녀의 감수성이 느껴져서 이 책을 읽는 맛이 났다. 문장을 곱씹고 곱씹어 명문으로 만드는 그녀의 작업이 새삼 예술가와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깊은 사유와 노력들이 그녀가 쓴 책에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쓱 읽는 것이 아니라 더 눈여겨 문장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이 문장도 여러 번 고친 문장일까? 하면서.

도서관에 가면 느끼는 게 있다. 서가에 꽂힌 저 많은 책들의 저자는 한 번이라도 읽혀야 자신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마치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작가들의 치열하고 생을 다한 시간들이 더해져 책이 완성될터인데 아주 조용한 전쟁터 같다. 내 이야기부터 읽어주세요!! 조용한 도서관인데 책의 저자들이 쭈르륵 다 앉아서 읽어달라고 눈짓, 손짓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작가들은 힘들겠다 생각한다.

소리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기대해야 하니까.

인상 깊은 구절 세 컷


저자의 명랑한 은둔자 공감한다.

이야기의 완성은 나에게 달려 있으므로 나만 믿으면 됐다.

내 몸과 마음에 밀착된 매일의 일과에 의미를 부여하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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