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채도의 하늘색을 써서 명랑하고 깊지 않고 무섭지 않은 경쾌한 파도의 느낌을 받았어요. 겨울 바다가 아니라, 한 여름의 햇빛 쨍한 바닷 빛깔의 색조에요.
사람들의 움직임은 리듬감이 느껴지고, 단순화된 인체의 형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람의 행동에 자신만의 이미지를 덧붙이기에 좋은 단순함이 있어요. 얼굴은 작지만, 각각의 표정과 눈빛, 입매에서 감정이 드러나요.
파도가 마치 누들(국수)처럼 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마치 파도의 시작과 끝이 우리의 시간처럼, 아침에서 저녁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을 자연스럽게 보여줘요.
마지막 장에 그 파도 국수가 한데 모여 있어요. 우리의 시간, 감정, 바다 내음, 바다 촉감, 바다 색깔이 우리를 맛으로 엮어줘요.
최소한의 글은, 이 책을 여러모로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게 여지를 남겨줘요.
아주 어린 가족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