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어 - 나를 잃지 않고 우울증을 앓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
지민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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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지민아

이 책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자신의 어머니가 우울증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거부하는 어머니에게 무력감을 느낀 경험이 있어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한다. 전문가로서의 입장보다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목차


1.

우울증의 정의와 증상

중년 우울증의 특징

부모의 우울증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2. 중년에서 흔한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

사례 1 우울장애:기력이 없고 잠도 잘 오지 않아요

사례 2 화병: 속에서 천 불이 나고 가슴이 터질 것처럼 답답해요.

사례 3 신체증상 장애: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다는데 소화가 너무 안돼요

사례 4 범불안장애:사소한 것들이 다 걱정되어 온조일 걱정만 하다 보니 집중이 잘되지 않아요

3. 의사소통 방법-부모 변화 이끌어내기

4. 부모와의 트러블에서 살아남기

5. 정신건강의학과를 알아봅시다





우울증을 지닌 부모를 지켜보는 자녀가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는 슬픔, 분노, 죄책감, 절망감과 무력감, 불안이 있다.

책 속에 우울증을 진단해 볼 수 있는 DSM-5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 발췌한 체크리스트가 있다. 책을 읽으며 9가지 증상 가운데 5가지 또는 그 이상이 2주 연속 지속되면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우울증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로 항우울제를 처방받는데 효과는 2주 이내로 나타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약 3~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울증은 또 재발률이 높다고 한다. 우울증 치료는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계단과 같다고 한다.

약물 치료 외에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 치료, 분석 치료(정신분석과 정신분석적 정신 치료), 지지 정신 치료, 경두개자기자극치료, 에스케타민치료 등이 있다.

또한, 약물 치료 말고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치료로 몸을 움직이고 행동을 조금씩 늘려보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 우울할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활동 목록

가벼운 스트레칭, 음악 듣기, 방 정리, 퍼즐 맞추기, 걷기, 가벼운 요리, 색칠하기, 느린 호흡 연습, 대화하기 등이 있다.

* 우울증 부모를 대하는 자녀의 태도

빠른 우울증 회복을 도우려는 조급함에 과도한 재촉과 압박을 할 수 있다. 게으름과 우울증은 분명 다르니 비난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여유와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섣불리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잘못된 공감을 하지 않는다.

너무 무언가 해주려 하기보다 평소처럼 대한다.

"괜찮아?"묻는 것은 그만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가 우울증 환자에게 쓸모없는 이유는 뇌의 복측내측전전두엽과 편도 부위, 즉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평소에도 이 뇌 부위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죄책감, 무가치감, 우울감 등을 자주 느낀다.

우울증 환자에게 정답을 주지 않아도 괜찮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저 끄덕여주거나 어깨를 토닥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천천히 대해준다.

* 위로의 방법

1 힘든 마음을 인정해 준다.

2 원한다면 일상의 일부를 함께 한다

3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4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직접적으로 물어본다.

5 적절한 대화를 한다.

해서는 안 되는 말 : 별것도 아닌데 왜 그래.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 다 괜찮아질 거야. 다 지나갈 거야. 다 잘 되어야. 기분 전환될 만한 걸 좀 찾아봐.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 너만 힘든 건 아니야. 너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 자신감을 좀 더 내봐.

하면 좋은 말: 네 편이야. 내가 함께 있을게. 괜찮아 시간이 걸릴 뿐이야. 좀 많은 시간이 걸리면 좀 어때. 이렇게 힘든 시간을 혼자서 어떻게 견뎌냈어?

6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 정신의학과 치료자 선택의 중요성 : 환자와 치료자의 궁합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 경험과 선호에 따라 안정감을 느끼는 치료자가 다를 수 있다. 처음 만난 치료자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끼면 두세 번 정도 다른 치료자와 상담을 시도해 본다. 닥터 쇼핑을 지양해야 하지만 적절한 치료자를 찾기 위한 시도는 필요할 수 있다.

* 상담 센터를 간다면 어떤 곳을 예약해야 하는가? : 상담 센터의 상담사가 적절한 자격과 전문성을 갖추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상담사는 크게 임삼심리전문가와 심리상담전문가로 구분할 수 있다. 임상심리전문가는 병리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심리평가 및 치료 등을 하므로 주로 병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특화되어 있다. 심리상담전문가는 일반인이 정상 발달 과정 동안 나타나는 적응 문제나 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상담을 전문으로 하며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일반인을 상담하는 수련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임상심리사는 병원 및 상담 센터에서 근무하고 상담심리사는 학교, 사기업, 상담 센터에서 근무한다. 임상심리전문가는 한국임상심리학회에서 공인된 임상심리전문가 자격증과 보건복지부의 정신건당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심리상담전문가는 한국상담학회나 한국상담심리학회의 공인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상담 센터도 물리적 접근이 쉬운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50분 상담 기준 약 10만 원 정도이다.

* 마음이 힘들다는 것에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 스스로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 마음은 의심할 여지 없이 100% 맞는 것이다. 부모가, 친구가, 심지어 정신과 의사가 힘들어하는 내 마음에 대해 뭐라고 왈가왈부한다면 그건 내 마음을 몰라서 그런 것이지 내 마음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다. 적어도 '내 마음'에 대해서만은 그 누구보다도 당당해도 된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언제든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가도 된다.

벡 우울 척도가 책 맨 뒤 편에 나와 있어 우울의 정도를 진단해 볼 수 있다.


Beck Depression Inventory, BDI


가족이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어떻게든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우울증 환자 가족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족과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이 기본적이고 전문적으로 이 책에 제시되어 있다. 우울증은 질병이다. 게으름이 아니고 뇌의 일정 부분이 기능을 하지 않아 약물 치료나 상담 치료를 할 상태인 것이다.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거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여러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치료를 권유할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환자가 자신의 상태에 대해 불편하고 치료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병원에 갈 수 있다. 모든 치료가 그렇듯이 환자가 느껴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증상도 호전되는 것 같다. 그런데, 정신과 치료는 겉으로 외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다루는 것이라 미온적으로 대처할 때가 많은데 심각한 상황이라면 꼭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볼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환자의 마음을 어설피 공감하는 것보다 묵묵히 곁에 있으면서 환자의 필요를 살피는 것이 또 중요함을 느꼈다. 중년의 엄마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떤 치료 방법이 있으며 어떻게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등의 실제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 객관적인 정신의학과 이용 방법을 배운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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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리치의 부동산 상식 사전
우용표 지음 / 허들링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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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우용표

건대 부동산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음. 종합자산관리사, 생명보험, 손해보험, 변액보험 판매 자격을 가지고 있고,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까지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직장인 재테크 교육기업 '코칭컴퍼니'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이 책의 집필 의도는 저자가 포토샵을 배운 적이 있는데 이해 속도와 다르게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수업에 모욕감을 느껴 자신에게 쉬운 일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부동산 초보자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부동산 기초 지식을 최대한 쉽게 풀어썼고 실생활과 연결 지어 설명하는 방향으로 썼다. 그래서, 관련 개념과 용어를 실제 예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부동산 기초 용어 설명, 부동산 관련 문서들과 계약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부분이 있다. 부동산 등기부 보는 방법과 부동산 계약서를 작성할 때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재건축, 재개발 관련 지식, 리모델링 등 부동산 뉴스를 볼 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기초 지식을 재미있게 썼다.

매스컴에서 전세 사기 등 부동산 사기에 대한 뉴스를 종종 접하는데 중요한 부동산 계약이나 부동산 용어를 잘 몰라 답답할 때 읽으면 좋은 책 같다.

파트 5는 초보자를 위한 부동산 경제학, 파트 6은 부동산 세금, 파트 7은 부동산 정책이 나와 있는데 이 세 파트를 읽다 보면 부동산 문외한이라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는 식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024년의 경제 전망


낙찰가율과 낙착률이 동시에 높아지면 앞으로 부동산이 상승할 신호라고 보면 된다.

국내총생산(GDP)

일정 기긴 동안 한 나라 영토 안에서 생산된 최종 재화 및 서비스의 시장 가치의 합이다.


-용적률: 건축 면적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결정한다. 그 땅에 몇 층까지 집을 지울 수 있는지를 말한다.

-건폐율: 토지 면적을 100이라고 봤을 때 건물의 바닥 면적을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느냐를 정하는 최대치 비율이다. 예를 들어 건폐율이 50%라고 하면 최대 토지의 절반 정도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주택 밀집 지역은 대략 70%까까지 건폐율이 허용되고, 상업지역은 최대 90%까지 적용된다. 건폐율이 높다는 것은 건물을 지을 때 토지의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건폐율이 올라갈수록 건물을 빽빽하게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양도소득세 기본 학습

양도가액: 양도한 금액

취득가액: 취득한 금액

필요경비: 부도안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 인테리어 비용, 보일러 교체 비용 등.

양도차익= 양도가액-취득가액-필요경비

장기 보유 특별 공제: 부동산은 오래 가지고 있으면 세금 측면에서 혜택이 있다. 3년 이상 가지고 있어야 무거운 세금을 피할 수 있다.

양도소득금액=양도차익-장기 보유 특별 공제

-부동산 규제 지역 지정

규제 지역은 투기 지역, 투기 과열 지구, 조정 대상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을 포함하고 비규제 지역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지역을 말한다. 2023년 1월 5일 이후로 규제 지역은 서울의 강남3구와 용산구 이렇게 4개 자치구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있다. 규제를 받는 지역으로 지정되면 양도소득세 중과, LTV, DTI 강화, 중도금 대출 건수 제한, 전매제한 등 재산권 행사에 있어 많은 제약이 있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집값은 항상 비쌌다고 말하며 부동산은 논리보다 심리학이라고 말한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리고, 이 책은 부동산의 필수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알맹이만 쏙 뽑아 놓았다는데 공감한다.

부동산 용어를 모르는 사회 초년생이 읽기에 적당한 책같다. 그리고, 알더라도 모호한 용어들은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정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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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현재진행형 - 스튜디오부터 크라우드소싱까지 예술가와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들
글렌 애덤슨.줄리아 브라이언-윌슨 지음, 이정연 옮김 / 시공아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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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사용하는 재료와 제작의 과정이 저작권에 관한 논의와 예술이 발생하는 경제적, 사회적 맥락의 이해에 얼마나 핵심적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아홉 개의 장을 통해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사고와 제작의 교차점에 주목한다. 각 장은 회화, 목조, 건축, 퍼포먼스, 도구 정비, 돈, 외주 제작, 디지털화, 크라우드소싱이라는 특정 제작 과정에 초점을 둔다.

폭넓은 주제들에 대한 논의가 구체척 예시와 시각 자료들로 함께 직조되며 테크닉과 재로의 선택에 관여하는 논리를 드러낸다. 앨리스 에이콕, 주디 시카고, 이사 겐즈켄, 로스 카핀테로스, 폴 파이퍼, 도리스 살세도, 산티아고 시에라, 레이첼 화이트리드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미술은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만들어 내는 유일무이한 오브제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프리다 칼로의 경우 침대가 곧 그녀의 작업실이었다.

현대 예술의 개념이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평소 궁금했던 주제여서 이 책을 꼼꼼히 살펴봤다. 그 중에서 챕터 4의 퍼포먼스 부분이 흥미로웠다. 행위 예술이라 불리는 행위가 상당히 자극적이고 이런 것도 예술일 수 있나?싶은 소재도 많았기 때문이다. 첫번째 소개된, 대만 태생 예술가 테칭은 <1년 퍼포먼스>로 자신을 우리에 가둔 후 그 안에서 나오지 않고 일 년을 보내는 극한의 지속적 퍼포먼스 시리즈이다. 자발적으로 감옥을 만들고 고된 노동보다 고된 '권테'를 표현한 이 퍼포먼스는 침대 하나, 들통 하나, 싱크대 하나가 들어있는 공간에서 감금생활을 했다. 심지어 읽을거리, 라디오, 텔레비전, 노트 하나도 들고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시도를 왜 하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이런 것도 예술이라니. 테칭 시에는 그 공간에서 자기 자신이 미술품이었다. 우리는 주로 미술품이라고 하면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물질을 생각하는데 시에는 몸이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참 발상 한번 기가 막히다. 그런데 굳이 아무것도 안하고 일년동안 감금생활해서 거의 죽은 거나 다름 없는 상태로 지내는 것이 행위 예술이라니.

퍼포먼스에서 물질이란 무엇인가?라는 대답에서 다양성을 주는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장환도 몸을 조각과 조형과 도전의 대상인 물질로 생각해 극도로 발전시킨 예술가다. <12제곱미터>1994라는 작업에서 그는 꿀과 생선 기름을 섞은 액체를 온몸에 잔뜩 바르고, 공중 화장실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곧 파리들이 날아와 그의 나체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의 굳은 얼굴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러움과 배설물, 벌레에 대해 느끼는 메스꺼움이나 혐오의 반응이 없다. 이 작품이 인간의 폐기물을 관리하는 기반시설의 틀 속에 신체적 기능들을 위치시켜 사회적 생산으로 의미부여했다. 비평가들은 환의 작품 일부를 '선정적 마조히즘'이라는 단어로 논평했다. 그는 <나의 뉴욕>(2002)에서 고기로 만든 옷을 입었는데 그로 인해 부풀려진 윤곽 때문에 꼭 살갗이 벗겨진 근육질 보디빌더처럼 보였다. 이 작품에서 의미하는 바는 이주 노동자, 비둘기, 보디빌딩이라고 말했다.

신체가 제작되는 지속적 방식 중 하나는 인종과 성별의 시스템을 통한 것이다. 미국의 미술가 에이드리언 파이퍼는 1971년 <영혼의 양식>이라는 퍼포먼스에서 철학자 칸트의 사상을 공부하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작업이었다. 동시에 이 기간 동아 주스와 물만 마시는 금식을 했다. 이 퍼포먼스는 수많은 그림과 글에서 남성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잦았던 전형적인 자기부정적 금욕주의자에 대한 작가의 언급인 듯하다. - 96쪽

이렇게 퍼포먼스를 통한 예술로의 탐색도 흥미롭다. 생각과 발상의 전환이 우리 몸을 통해 입혀진다면 다양한 퍼포먼스로 의미를 만들어냄을 알았다.

주로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나는 챕터 5에서 소개되는 도구 정비 부분 중 음악 관련이 재미있었다. 이미 아는 내용이지만 존 케이지의 <준비된 피아노>나 백남준의 <TV첼로 초연>등을 다시 보니 반가웠고 이 예술의 의미를 다시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 설명을 들으니 재미있었다.

데이비드 번의 <건물을 연주하기>는 2005년에서 2012년 사이 4개의 도시(스톡홀름, 런던, 뉴욕, 미니애폴리스)에 설치되었던 작업이다. 번은 이 작품을 위해 수도, 배관, 빔과 대들보, 기둥 같은 거대한 건물의 기반 시설을 관악기와 타악기로 활용해 상호적인 소리 환경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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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고양이 종말에 반대합니다 - 온 세상 작은 존재들과 공존하기 위해 SF가 던지는 위험한 질문들 내 멋대로 읽고 십대 9
김보영.이은희.이서영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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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보영, 이은희, 이서영

<이 책의 등장인물 소개>

백설기: 고로롱 별 꾸릉성 영주. 오래전 환경이 파괴된 고로롱 별에서 주민들을 데리고 지구에 대피해 와서, 고양이로 위장해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어째서인지 인간에게 크게 화가 나서, 오늘 밤 주민을 데리고 고로롱 별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화난 이유는 아무래도 가족처럼 아끼는 호위장군 양갱이 기억을 잃은 일과 관계가 있는 듯한 데.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한다.

양갱: 고로롱 별에서부터 백설기 영주를 보좌한 호위장군. 연어 참치캔을 몹시 좋아한다. 영주님이 화난 이유는 도통 모르겠지만 정든 지구를 떠나기 싫어 어떻게든 귀환을 말릴 궁리를 하고 있다.

신작가: 황사로 사흘째 책방에 갇혀 있다. 책과 먹을 것이 있어서 나름대로는 즐기고 있다.

한단결: 매일 시위 현장을 쫓아다니는 어린 사회운동가. 종로에서 시위하다 싸움이 나는 바람에 신작가 언니가 작업하고 있다는 책방으로 도망쳐 왔다. SF를 많이 보지만 모두 사회과학 서적이라고 주장한다.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

노학자: 은퇴한 늙은 생물학자. 손녀에게 선물할 책을 사러 왔다가 황사로 대중교통이 끊겨 집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 소설은 잘 안 보지만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한다. 책방에 갇힌 사람들이 SF를 좋아하는 듯해서 손녀에게 무슨 책을 선물할지 물어보려 한다.

정직원: 예전에 SF 영화제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직원. 그 후 SF에 관심이 생겨 지금은 과학책방 모모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 서 기자를 동경하여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작은 과학잡지사에 수습기자로 합격하여 막 첫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황사로 인해 취재 약속이 연이어 취소되는 바람에, 이 책방에 갇힌 사람들을 취재해 보려고 궁리하고 있다.

<차례>

1부 명징한 이분법을 좋아하는 너에게 : 다양한 공존을 묻는 위험한 질문

2부 정체성에 답이란 없다 : '나'의 경계를 넓히는 짜릿한 질문

3부 영화 같은 세계에서 살게 된다면? : 본 적 없는 세계를 상상하는 유쾌한 질문

4부 그럼에도 계속 살아갑니다 : 역경을 헤쳐 나갈 가능성을 모색하는 반전의 질문

이 책은 각각의 주제마다 SF 소설을 추천해 주어 관련 주제에 대해 스토리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1부 1장에서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 차일드>단편을 소개하면서 성별 이분법의 허상에 대해 의문을 갖고 의도하지 않으면 생각하지 않는 성별에 대해 다양성을 제시한다. 성별은 고전적으로 남녀 두 개의 성을 가지고 나누는 분명한 기준이라고 배워왔지만, 이 책에서는 과연 2개의 성만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는 계기를 소설을 통해 제시한다. MTF 즉,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여성을 배척하는 사회적인 이유 중 하나로 임신을 못 한다는 점이라는 것도 이 책에 제시된다.

<오메가버스>라는 책은 남자가 임신할 수 있는 설정의 책으로 소개된다. 그러면서 성소수자의 사회적 지위나 남자가 여자 역할을 함으로써 남자보다 지위가 낮아지는 소설 속 이야기에 대해 모순점을 자연스럽게 꺼내든다. 소설을 통해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보여주고 판타지이지만 작가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 서술되는데 그런 내용을 접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이 책은 등장인물들의 대화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 4명의 다른 관점을 엿볼 수 있고,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책이 읽힌다.

다양한 주제를 네 사람의 호기심으로 확장되어 줄줄이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고 새롭다.

예를 들어, 2개의 성 이야기, 그리고, 트랜스젠더 이야기를 하다가 주제가 확장되어 간성, 혹은 인터섹스라는 개념까지 나온다. 간성으로 태어나는 사람의 퍼센트가 0.05~1.7퍼센트라고 한다. 전혀 몰랐던 사실인데 새롭다. 그래서, 단순히 SF 소설에서 나올 법한 가상 스토리가 실제로도 현실에서 나올 수 있음을 확인하는 부분이다. 오메가버스가 과학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 스와이어 증후군에 대해서도 나온다. 스와이어 증후군은 염색체상으로는 남성 XY이지만, 태아 초기 발달 과정의 이상으로 인해, 고환이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퇴화되어 여성형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나는 증상이다. 여성형 외부 생식기, 자궁, 질, 나팔관을 갖고 태어나지만 난소가 없어서 난자를 만들지는 못하며 난자를 기증받아서 시험관 시술로 임신하거나 출산할 수 있다고 하며 실제 사례도 있다고 한다.

또한, 간성이라도 주변에서 알아차리기 힘든 이유는 염색체가 XY 지만 겉모습은 완벽한 여성이라 염색체 검사를 받기 전에는 본인이 간성인지 모르고 남들도 알 방법이 없다고 한다.

안드로겐 무감음 증후군: 염색체상으로는 XY인 남성이고, 고환에서 남성 호르몬도 나오는데, 이 남성 호르몬에 반응하는 수용체가 없다고 한다.

소설 속 내용이 진짜인지 검증된 과학적 사실을 책 속에서 이야기 해주며 전개되는 방식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이 나와서 재미있고 흥미롭다. SF 장르가 특정 장르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계를 예측하고 상상하며 쓴 이야기 자체라 곧 다가올 현재처럼 느껴져서 인간들의 생각들이 글로 구체화되는 것 같아 신기했다.




#SF는고양이종말에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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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꼭지 초등 세계사 1 - 고대~중세 하루 한 꼭지 초등 세계사 1
정헌경 지음, 뭉선생.윤효식 그림, 전국역사교사모임 세계사 분과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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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헌경, 그림: 뭉선생, 윤효식


차례


세계사에 관심있는 초등학생이 보면 쓱쓱 잘 읽힐 책이다. 글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만화와 사진이 곁들여 있어 고리타분하게 느낄 수 있는 옛 이야기를 쉽게 접하고 글밥이 많지 않아서 도전해 볼 만한 분량이다.

중요 키워드는 색깔있는 글씨체로 되어 있고, 문체도 구어체여서 거리감이 없다.

딱딱하지 않고 이야기책처럼 읽을 수 있고, 글 속에 대화체가 많아서 생생한 느낌이 든다.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있어서 친근감이 든다.

<이 책의 특징>

*세계사의 내용 중 고대~중세 부분의 역사 시리즈이다.

*최신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반영했다.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 역사를 배운다. 초등학생이라면 학습 만화를 많이 보는데 이런 책은 만화가 메인이 아니고 줄글로 쭉 연결되어 있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마치 교과서처럼 섹션별로 나누어져 있어 주제별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세계사의 핵심 주제를 세 권의 책, 200꼭지로 구성했다.

-1권은 70개의 꼭지로 구성하여 각각의 역사적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재미난 4컷 만화와 삽화를 보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왼쪽 페이지에 4컷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긴 글을 읽기 전에 애피타이저처럼 만화로 내용을 간략하게 볼 수 있다.

*지면의 한쪽 코너 부분에 낱말 체크가 있어서 모르는 단어를 익힐 수 있다.

*풍부한 사진 자료로 세계사를 즐길 수 있다.

*'쏙쏙 퀴즈'가 있어서 읽은 내용을 간단하게 점검할 수 있다.

*'간식단의 세계사 여행'으로 재미가 있다.

*'역사 탐험 보고서'로 각 시대를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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