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이 의존성 성격 장애일 때 - 숨 막히는 집착에서 벗어나 나를 지키고 그를 돕는 법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지음, 장혜경 옮김 / 심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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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독일의 임상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성 정체성과 성격장애가 주요 관심 분야.

차례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12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장에서 의존성 성격 장애가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을 하나씩 다루고 있다. 의존이라는 현상은 두 사람 이상의 관계를 의미하기에 의존하는 자와 의존 대상 간의 견해를 풀어 놨고 실제 사례를 볼 수 있다.

부분 책 소개 : 9장의 공동 의존(co-dependency) 관계

주로 중독자의 가족에서 발생하는 양상으로 중독자를 중독에서 탈출시켜 온전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자신이 '구원자'의 역할에 있고 중독자에게 책임을 느끼며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그런 노력은 전혀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중독환자와 그 가족의 공동 의존 행동은 관계를 완전히 악화시켜 서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에서는 의존성 성격 장애 환자와 공동 의존하는 사람의 사례가 나온다.

의존성에서 빠져나오려면 공동 의존을 자각하는 것이다. - 187쪽

이 책의 요점 정리

책을 읽고 나서

'당신 없이 못 살아' 이 말이 주는 무서운 집착을 알면 소름이 끼친다. 당신 없이도 살아야 건강한 사람이다. 물론 소중한 관계에서 한 쪽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는 다른 차원이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그 사람 없이 못 산다는 것은 마치 나는 술 마시지 못하면 못 산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뭐 없이 못 산다는 것은 어떤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그것 없이는 자신이 온전히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물질 중독도 무섭지만, 관계 중독(의존성 성격 장애)도 무섭다.

폭력적인 남편이 못 견디게 싫고 힘들지만 그 남편을 못 벗어나는 것도 어찌 보면 의존성 성격 장애를 동반한 증상일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이유로 자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아이 때문에, 경제적인 것 때문에 폭력적인 남편, 알코올 중독 남편과 헤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그 심리 이면에는 본인 자신이 낮은 자존감과 어릴 적 상처 및 트라우마로 관계 중독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관계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의존성 성격 장애가 있는데 물질로 인한 마약, 알코올, 약물 중독, 행위 중독인 인터넷, 성, 게임, 도박, 일, 쇼핑 중독이 있고 이 책에서는 관계 중독을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질병적인 측면 말고도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속성 중 의존 관계에 대해서도 고찰하고 있고 어느 정도까지가 건강한 의존 상태이고 질병적 의존 관계인지 설명해 준다.

현대 사회는 특히 드러나지 않은 관계 중독이 많아서 가끔 큰 사건으로 이미 일이 터져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애서도 종교 중독 등 비정상적인 것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형국이다.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집착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고 건강한 관계 형성 및 유지를 위해 커플인 사람들은 꼭 읽어보기를 바라고, 관계에 두려움을 느껴 아예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읽어 보길 권한다. 이 책으로 다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기 힘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꼭 정신의학과에 가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받고 상담도 받는 것이 나를 지키고 상대를 위하는 방법 같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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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 삶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킨 단 한 줄의 희망
한동일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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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책의 외관인 줄 착각하는 중세풍 표지. 고급스러운 금박 옆구리 가진 책.

저자 : 한동일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국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교황청 대법원 로차 로마나 변호사. 2021년 사제직을 내려놓고 50대에 소속감 없이 방황하던 차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사제도 변호사도 선생도 어른도 아닌 한 인간으로서 고민과 방황을 거듭하며 쓴 글이라고 한다.

나도 이 문장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떡하니 앞에 한동일 님께서 자필로 써 주셨다. 자필 글 감동입니다.


부분 소개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왼쪽에 라틴어로 된 여러 철학자 및 성인, 성경 등의 문장이 있고, 오른쪽에는 그 문장과 연관된 저자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왼쪽의 라틴어 문장들이 마치 인생 명언, 경구, 잠언, 기도처럼 다가온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와닿는 말이 많고 고개 끄덕이며 곰곰이 생각하게 해 보는 글이다. 한 문장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으며, 저자의 인생관과 가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 책의 문장을 마음에 품고 실천하며 살아야 되는 것 같다. 옳고 그름도 정확히 분별하고, 또한 머리로만 좋은 글귀를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말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좋은 것을 자꾸 옆에 두면 좋은 것을 닮게 되는 것처럼, 이 책의 좋은 말들을 기억해 두면 삶의 지혜도 생기리라 생각된다. 꼭 라틴어의 문장이여서 와닿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메시지가 마음에 감동을 주는 점도 있다.

언제든지 이 책의 어떤 장을 펼치더라도 귀한 문장이 담겨 있어서 힘들 때, 혹은 위로가 필요할 때, 나를 붙들어 주는 말이 필요할 때 찬찬히 넘겨 보면 좋을 책이다.

마법 주문처럼, 혹은 성경의 구절처럼, 자신이 와닿는 문장을 마음에 새겨 놓고, 힘들 때마다 꺼내어 되뇌면 좋을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았고,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았다.

언제든지 꺼내보고 싶은 문장들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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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학교 수업 챗GPT 교육 활용 - 학교 교육편 AI 팀워크를 위한 내 옆에 AI
오창근.장윤제 지음 / 성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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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 GPT를 어떻게 교육에 활용할 것인가?

이 책의 구성

챗 GPT와 AI 도구를 이용하여 업무나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1. 챗 GPT 교육을 위한 기본 이해를 위한 이론 구성

  2. 참고: 본문에서 알아두면 좋을 팁 제공

  3. 스페셜 페이지: 챗 GPT 수업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스페셜 페이지에 제공

  4. 교육 활용: 다양한 사례를 들어 제시

  5. 코딩 교육: 인공지능의 필수 항목인 코딩 교육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함.

파트 1 : 인공지능 비서, 챗 GPT 알아보기

파트 2 : 챗 GPT, 교육에 활용하기

파트 3 : 챗 GPT, 코딩에 활용하기

이 책의 일부 내용

이 책은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어떻게 학교 수업에 활용되고 챗 GPT를 활용한 수업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막연하게 생각했던 챗 GPT의 구체적 쓰임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 지능은 더 이상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년에 알파고 대 이세돌의 바둑 경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피부로 와닿을 것 같다. 나도 그 다섯 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이세돌이 인공 지능 시스템에 패배한 결과를 가지고 놀랐던 사실이 있다.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 지능의 실력은 기계학습 과정에서 나온 결과이며 누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조합하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게임에서 이겼다는 것은 더 이상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인공지능 시스템은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논란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로봇 공학, 추천 시스템, 자율주행, 의료 분석, 재무 정리, 온라인 교육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필요로 한다.

이 책에서 그런 인공지능과 관련된 머신러닝, 딥러닝, 인공 신경망의 레이어 구조, 범용 인공지능(AGI) 등 기본적인 개념과 내용을 상세히 알려주어 인공지능에 문외한인 사람도 잘 알 수 있었다.

챗 GPT의 약자는 Chat(대화하기) Generative(생성형의) Pre-trained(사전학습된) Transtormer(언어 모델)

챗 GPT는 구글의 언어 번역용 인공 신경망인 트랜스포머를 OpenAI가 빌려 개량한 것이다. 트랜스포머는 과거의 모델처럼 언어를 기계적으로 다루지 않고, 특정 단어나 표현에 가중치를 두며 맥락에 따라 다르게 처리하는 특성이 있어서 더 자연스럽게 글을 작성한다고 한다. - 책 18쪽

챗 GPT는 인격이나 주체성이 없는 신경망 시스템의 하나일 뿐이고 인간의 '기억'에 해당하는 장기 저장 기능이 없어서 한번 나눈 대화의 타래가 끝나면 기억을 되살려 이전의 대화를 다시 이어갈 수 없다.

교육 활용- 실제 미술 감상 도우미로 활용하는 방법 소개 및 직접 해 본 후기:

책에 나와 있는 예시를 그대로 따라 해 보면 감이 온다. 직접 해 보니 재미있어서 계속해 봤다. (활용도 좋음)

챗 GPT로 프롬프트 작성의 조언뿐만 아니라 미술 작품의 감상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세부 정보와 작가 명칭의 정확성은 다른 경로로 확인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답변을 토대로 미술 감상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책 215쪽


신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의 비교 예시


직접 해 본 화면 캡처본 : 챗 GPT로 해 본 신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의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 설명!


챗 GPT를 실행해 본 결과,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비교적 정확하나 전문적이고 상세한 지식은 조금 더 다듬어져야 함을 느꼈다. 결국은 그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고 해도 취사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몫인 것 같다.

파이썬은 직접 프로그램을 깔고 실행한 후, 책을 그대로 따라 하면 재미있다.

실제 해 본, 거북이로 그림을 그리자. - 책 303쪽 (재미있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AI가바꾸는학교수업챗GPT교육활용#오창근#장윤제#성안당#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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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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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정우

심리상담가, 작가,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말의 진심 알아차리기. 절반의 표현으로 100% 진심 전하기. 상대의 마음을 두드리는 말 한마디


부분 소개

말할 때 상대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자.

심리학에는 '사후 결정 부조화'라는 이론이 있다고 한다. 결정을 내린 후에도 그 결정에 대한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한 선택이 맞는지 확신이 없을 때 내가 한 선택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정보만을 찾는 심리를 '사후 결정 부조화'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사소한 결정이나 중대사를 결정하고 나서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뭔가 손해 본 것 같고, 불안할 때 더더욱 이미 지난 선택에 대한 옳았다는 확증을 구하러 다닌다. 이런 경험은 다들 해봤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하나의 상황을 두고 2가지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미 한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라 믿고 집중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최고의 선택을 하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고심해서 선택했으면 자신의 선택에 뒤돌아 보지 말고 현재에 맞춰 잘 살라는 의미이다. 말의 진심인데, 심리학과 연결 지어 이야기해 주니 더욱 이해가 간다. 우리의 심리 상태가 말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과의 경쟁'을 선택하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제 해결, 실용적인 대화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면 상대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음을 이야기해 준다. 너무나 공감이 된다. 우리가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내 문제를 상대에게 해결해 달라는 의미보다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해 달라는 의미도 있기에 이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간접적인 공격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되지 않는다. 직접적인 대화와 이해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42쪽에 나와 있다. 이 부분에서도 공감이 되었다. 뭐든지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분명히 이야기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이야기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갈등만 조장할 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방법 같다.

49쪽에 나와 있는 심리도 너무 공감이 되었다.

심리학의 귀인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성공의 원인을 내부 요인(자신)에게 돌리려 하고 실패의 원인은 남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심리가 결국 내로남불 심리일 수 있다. 나는 되고, 남은 안 되는.

다른 사람이 안 좋은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의 잘못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자신이 그런 상황에 놓여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 본인은 어쩔 수 없어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하는 경우일 것이다.

52쪽에서 좋은 말이 나온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말이라고 한다.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당신은 잘 알지 못하는 전투를 하고 있다.

항상 친절하게 대하라."

책 52쪽

불안에 관한 심리학과 불안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불안감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일단 시작부터 해 보자고 말한다.

불안은 내가 살아 있고, 내가 사람이고,

우리가 뭔가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60쪽

사회심리학자 마크 리어리 교수의 '사회성 측정 이론'에 따르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이 거절당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어디에든 속하기 어려운 사람이다'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누군가의 인사에 기분이 상했고 신경이 쓰인다면 스스로 점검해 보라고 한다.

우리도 사회생활하면서 이런 경우를 맞닥뜨리지 않을까? 내가 인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가거나 아니면 상대가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면 기분이 오묘하다. 뭔가 저 사람의 기분을 살피게 되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내 상태를 점검해 보는데 그런 사람은 자존감이 낮다고 한다. 상대의 반응에 내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상대가 평상시와 다르게 행동한다면 혹은 인사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는다면 거절당한다는 느낌을 쉽게 지울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코코 샤넬의 이야기가 아주 명언이다.

당신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당신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 않고요."

66쪽

나는 그러기 쉽지 않다. 상대의 눈빛, 말투, 표정에 매일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신경이 쓰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코코 샤넬처럼 자신을 향한 시선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의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라 동감한다.

인간은 한 가지 의견을 채택하면

그것을 지지하거나

동의하는 모든 종류의 것들을 끄집어낸다."

67쪽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의 말이다. 어떤 생각을 믿기로 결심하면 그 믿음과 결심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은 나에게도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확증 편향이 무서운 점은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특정 믿음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여서 투자하면 크나큰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서로 의견이 대립될 때는 대화를 중단하고 잠시 시간을 두고 감정이 누르러지면 그때 다시 대화를 시도해 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상대가 확증 편향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나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한 감정을 가지도록 만들어 주라고 한다. - 71쪽



밥 같이 먹을래요?에 담긴 진심. 164쪽

읽고 나서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의견을 뒷받침할 만한 유명한 심리학자 및 철학자, 저명인사의 이론과 말을 인용해 설명해 준다. 그래서,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심리적인 접근을 통해 말하는 이의 심리를 파헤쳐 준다. 그래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또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대화를 혹은 말을 해야 할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실용적이고 일상생활에서 나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며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혹은 상대가 왜 저런 말을 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도록 말의 이해를 돕도록 하는 책이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에 대해 실제적인 내용이 있어 적용 가능한 내용이다. 그래서 나의 진짜 의도를 담아 말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대화 이면에 어떤 속뜻이 있는지 생각해 보며 재미있게 읽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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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고물상 북멘토 가치동화 55
박현숙 지음, 유영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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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편의점》 이후로 박현숙 작가님의 수상한 시리즈를 빠짐없이 보는 애독자다. 코로나가 한참 창궐할 때 도서관에서 온갖 책을 빌려보던 중 어린이 도서에도 한참 꽂혀서 우연히 보게 된 수상한 시리즈. 그때, 책 제목이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수상한데. 편의점이라고? 그 조합이 나로서는 참 흥미로웠다. 우리 일상의 배경 속 편의점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 그 이후로,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도서관, 수상한 식당, 수상한 운동장, 수상한 놀이터, 지하실, 방송실, 기차역, 화장실, 친구 집, 학원, 우리 반 등 계속 나올 때마다 볼 만큼 재미있었다.

오늘은 《수상한 고물상》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제목. 단숨에 책장이 넘어간다. 고물상의 추억을 더듬으며 읽어 내려갔다. 작가님 시절에는 고물상이 집주변에 좀 있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작은 고물상들은 잘 안 보이는데, 예전에는 고물상들이 눈에 뜨일 정도로 보이긴 했다. 그 고물상을 둘러싼 이야기들. 왠지 고물상하면 폐품이 높다랗게 쌓여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도 들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곳에서의 고물상의 장소는 특정한 이미지가 연상된다. 나쁜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도모하고 흔적을 없애기 위해 갖다 버리고 은폐하고, 또 고물상 한복판에서 패를 지어 싸우고, 거친 느낌의 루아르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내가 갖고 있던 고물상의 이미지와는 전혀 상관없고, 고물상에 가서 폐품을 팔아넘기는 할머니와 고물상 주인과의 관계, 아이들이 빨간 모자 할머니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뒤를 쫓아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아이들의 학교 주변, 부모님 이야기도 나오는 아이들을 둘러싼 일상 속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수상한 고물상》은 벌써 15번째 수상한 시리즈다. 이 책은 그간 다 읽고서, 남아있는 책 《수상한 운동장》이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수상한 시리즈는 잘 보는 것 같다. 수상한 시리즈를 읽는 어린 친구가 초반 수상한 시리즈가 재미있었다고 한다. 초반에는 뭔가 미스터리한 요소가 더 흥미를 끌었다고 한다. 워낙 탐정 소설을 좋아하는 친구이기에.


나는 수상한 시리즈 중에 아파트, 편의점, 식당 등이 재미있었던 같다.





등장인물

나여진, 미지, 이대팔, 연우(프랑스에서 행운의 인형을 사 온 아이) , 빨간 모자 할머니(어르신들의 특징이 잘 드러난 캐릭터:한번 믿으면 그대로 쭉 잘 안 바꾸시고 패턴을 유지하시는 심리. 고양이를 살피는 따뜻한 할머니. 임신한 고양이가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으시는 할머니), 언덕배기 보물 고물상 주인, 왕창 고물상, 여진이 엄마, 여진이 할머니, 이대팔 부모 등


이 책 내용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지만, 현실 세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스쿨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들었던 부분이다. 스쿨존에서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들이 희생 당하지 않도록 스쿨존에서는 서행 운전하고 보행자를 더 유심히 살펴 운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실제 있었던 스쿨존 사고 묘사를 한 부분이다. 실제 이 사건을 보도를 통해 접하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오타일까요? 맞춤법 사전에는 맞는 걸로 되어있다.

읽고 나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야기. 빨간 모자 할머니의 정체는 무엇일까? 계속 궁금해하며 읽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책이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충분히 몰입감 있게 읽힌다.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상황이 그려지고, 상상이 된다. 박현숙 작가님 책은 글과 상황 묘사의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고 쉽게 바로바로 읽혀 좋다.

하나의 재미있는 스토리이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거리가 생기고 아이들과 토론할 거리도 생긴다.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쭉 되어온 가스라이팅이 연상되기도 하고.

이 책을 읽은 어린이도 '재미있다!'라고 하면서 나는 읽기도 전인데 먼저 읽고 스포를 해 주었다.

이 책은 어른도 읽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읽으며 생각한 점 : 아이들과 책의 내용 나누며 이야기하고 싶은 점들

1. 징크스 혹은 행운의 물건이란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우가 사온 행운의 인형을 두고 초반부와 후반부에서 나온 해석이 달라진다. 우리는 항상 결과를 보고 징후들을 판단한다. 해석하기 나름)

2. 사람은 믿는 대로 보이고 들리는 것일까?

3. 부모님이 심각하게 오랫동안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무슨 생각이 들고 어떤 감정이 들까?

부부 싸움은 자녀에게 큰 불안감을 준다. 있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게 하기도 하고 자녀의 탓이라고 생각해 엉뚱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대팔의 금덩어리)

4. 폐지 줍는 할머니는 무조건 도와야 하는 사람인가? 소설마다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한 묘사가 한결 같다. 어떤 일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부분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직업을 보고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폐지 줍는 할머니는 어떤 사람인가? 우리가 도와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5.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존재하고, 선한 사람도 존재하고, 그냥 그저 그런 보통의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있는가?

6. 어른이라고 다 옳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분별할 수 있는가?

7. 누군가에게 한번 믿음을 가졌다고 해서 끝까지 믿음을 지녀야 할 필요가 있는가?

8. 너한테만 잘 해주는 세상 장사꾼은 없다. 가격이 심하게 낮거나, 높거나 하면 의심해 봐라. 그리고, 한 사람의 말만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비교해 봐라.

9. 너는 착하고 예쁘고 나한테는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며 나쁜 짓을 하라고 시킨다면 너를 이용하는 것뿐이야. 납득이 안 가는 말로 세뇌시키며 자신을 망치는 어른의 말에 거를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나이만 먹었지 어른 같지 않은 악한 사람도 있다는 것.

10. 사실 확인도 안 해보고 불안해하거나 미리 걱정하거나 넘겨 짚으며 행동하지 말기.

11. 가스라이팅!

무섭지만, 너의 약한 심리 상태를 이용해 접근하는 나쁜 어른들도 있으니 항상 조심해. 달콤한 말로 너를 유혹해도 넘어가지 마. 인정받으려고, 혹은 사랑받고 싶어서 자꾸 그 사람의 마음에 들고자 그 사람에게 다 맞춰주는 것은 현명한 방법도 아니고 사랑이 아니야. 너의 모든 것을 짓밟고 요구하는 사람은 너를 위하는 게 아니라 너를 이용하고 망치려는 악한 짓이야.

12. 친구들 사이에서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는 것, 내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는 것도 필요해.

13. 가치 판단을 끊임없이 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해 보고 말하고 행동하기.

14.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지 않기. 능동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보고 어른들과 공유해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수상한고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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