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이 못 살아' 이 말이 주는 무서운 집착을 알면 소름이 끼친다. 당신 없이도 살아야 건강한 사람이다. 물론 소중한 관계에서 한 쪽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는 다른 차원이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그 사람 없이 못 산다는 것은 마치 나는 술 마시지 못하면 못 산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뭐 없이 못 산다는 것은 어떤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그것 없이는 자신이 온전히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물질 중독도 무섭지만, 관계 중독(의존성 성격 장애)도 무섭다.
폭력적인 남편이 못 견디게 싫고 힘들지만 그 남편을 못 벗어나는 것도 어찌 보면 의존성 성격 장애를 동반한 증상일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이유로 자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아이 때문에, 경제적인 것 때문에 폭력적인 남편, 알코올 중독 남편과 헤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그 심리 이면에는 본인 자신이 낮은 자존감과 어릴 적 상처 및 트라우마로 관계 중독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관계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의존성 성격 장애가 있는데 물질로 인한 마약, 알코올, 약물 중독, 행위 중독인 인터넷, 성, 게임, 도박, 일, 쇼핑 중독이 있고 이 책에서는 관계 중독을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질병적인 측면 말고도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속성 중 의존 관계에 대해서도 고찰하고 있고 어느 정도까지가 건강한 의존 상태이고 질병적 의존 관계인지 설명해 준다.
현대 사회는 특히 드러나지 않은 관계 중독이 많아서 가끔 큰 사건으로 이미 일이 터져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애서도 종교 중독 등 비정상적인 것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형국이다.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집착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고 건강한 관계 형성 및 유지를 위해 커플인 사람들은 꼭 읽어보기를 바라고, 관계에 두려움을 느껴 아예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읽어 보길 권한다. 이 책으로 다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기 힘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꼭 정신의학과에 가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받고 상담도 받는 것이 나를 지키고 상대를 위하는 방법 같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