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현대 미술의 주류로 나온 작품들에 대해 예술성과 작품 가치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현대 미술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고가에 팔리는 것들에 의심을 품고 진짜 예술 작품과 진짜 예술가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책으로 엮어 놨다. 나는 이 저자의 의견에도 많은 부분 동의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예술의 흐름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해서 생기는 일인 것 같다. 그 거대 주류를 움직이는 것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대별로 유행한 작품이 다른 것도, 어떤 사조가 한 시대를 풍미하면 여러 가지 사회적 조건, 역사, 문화적 배경, 가치에 따라 새로운 사조가 탄생되기도 하고 다시 같은 사조가 반복되면서 재유행을 하기도 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 거대한 흐름을 개인이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현대 미술의 다양한 작품 속에서 자신이 원하고 취향 하는 바를 찾아서 감상하고 작품을 소유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예술의 가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예술의 가치라니. 많은 사람이 인정해야 예술인가? 아니다. 아니면 예술성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인가? 나는 전적으로 예술의 가치는 감상자의 몫이라 생각한다. 미술 작품의 가치와 미술 작품이 경매에 매겨지는 값이 일치하는가?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특히나, 미술은 현대에 와서 더 그런 것 같다. 실물의 바나나를 벽에 붙이고 예술이라 한다. 그것도 예술이라고 인정받는다. 그런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현대 미술에서 진짜 예술가와 가짜 가치라는 말 자체도 나는 많은 의견 중 하나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의 개념도, 가치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고 옳고 그름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20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또 다른 미술사를 소개하고 현대 미술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 예술가들을 재평가하고 미술과 미술사에 관한 또 다른 시각을 피력한다. 그리고 저자의 나라인 프랑스의 문화 상황과 맞물린 예술가와 작품들에 논하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비주류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다른 시각으로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이 책은 내가 평소 가지고 있는 현대 미술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하게 잘 읽었다. 일정 부분 동의하고 아닌 부분도 있어서 저자의 의견을 곰곰이 헤아리며 열심히 읽었다.
이 책에서는 현대 미술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미술을 지배하는 권력에 저항한다는 표현을 썼다. 미술이어서 가능하지 않을까? 마치 어떤 현대 미술 작품을 보고 "어머나! 어런 것도 예술 작품인가? 하면서 의아스러움을 느끼거나 주류의 미술에 반박할 어떠한 비평도 할 수 없을 때 그냥 유명하니까 고가의 작품이니까 좋은 작품이구나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판을 치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현대 미술의 주류 예술 작품이 위대하고 추앙받는 이유를 거대담론의 시각, 혹은 사회적 이데올로기, 미술 수집가들의 거대 흐름에 맡겨 좌지우지된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음악에서도 현대 음악은 기존의 음악과 다른 정의를 내린다. 어떤 사조를 내세우려면 그 이전 시대와는 차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고 변화된 예술 가치를 설명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그런 음악들이 나와서 현대 음악이라 일컫는지는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 어떤 시대나 다양한 음악이 존재하고 수요자는 다양한 음악을 듣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대음악의 특징도 그 이전 음악과는 다른 차별적인 특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이전과 다른 음악의 나타남이고 새로운 음악의 정의가 내려진 덕분이라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존 케이지의 '조작된 피아노 prepared piano' 나 '4분 33초', 아놀드 쇤베르크의 '12음기법'을 평소에 자주 듣거나 애호하지 않지만 현대 음악이라 칭하고 한 시대의 음악적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각 시대의 음악을 갖고 음악의 가치를 따지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음악도 각 시대별 특징이 있고 현대 음악이라고 칭한 음악이 있지만 현대 음악만 연주되는 현재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집필 의도도 알고 어떤 의미에서 현대 미술에 대해 비판하는지는 이해는 하지만, 처음에 전제로 하는 예술의 가치, 즉 진짜와 가짜의 구분 짓는 것 자체를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내가 창작자가 아니고 일개 개인적인 감상자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현대 미술이 아무리 주류로 밀고 있고 고가의 낙찰가로 나오고 있는 작품도 개인의 감상자가 보기에 아닌 것은 아니니까. 너무 단순한 원리지만, 예술 작품과 예술가를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도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나는 작품에 투영된 예술가의 삶을 보고 감동을 느끼는 경우도 있기에 꼭 분리시켜 감상하는 것이 옳다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 예술 작품과 상업 제품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점에서 꼭 예술이 소수만 향유해야 하고, 한 개의 작품으로 복제 불가능이어야 한다는 점도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명품을 소유하는 것처럼 예술 작품도 사람들이 그 작품의 깊이와 창작 의도와는 상관없이 소유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고 본다. 작품의 창작자는 창작할 뿐이고 감상자는 감상자의 몫이다. 나는 예술 작품과 대중 기성품과의 콜라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대 미술 작품이 노력도 없고, 딱하니 기성 제품을 전시하고 예술이라고 칭하는 것도 개인의 인식과 관점 차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라고 이름 붙여진 예술작품 혹은 음악이 전부다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현대 미술, 현대 음악이라고 정의 내려진 미술사, 음악사가들의 정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떤 예술이건 그 값어치를 매기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향유하는 것도 자유라고 생각한다.
단지, '현대'라고 이름 붙여진 미술, 음악에 관심이 없고 즐기지 않는 것은 개인차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대 미술이라고 붙여진 작품을 폄하할 생각도 없고 그것에 대해 좋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현대 미술이라고 붙여진 작품이구나.라고 하면 될 것 같고. 나는 현대 미술에 대해 별다른 감흥이 없으면 꼭 유명한 작품이어도 나한테는 유명한 작품으로 와닿지 않을 수 있는 문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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