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알아야 평화를 이룬다 - 클라우제비츠에게 배우는 국가안보전략
류제승 지음 / 지베르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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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영국의 수상 체임벌린은 뮌헨 협정 체결 후 대중들 앞에서 “I believe it is peace for our time”라고 외치며 우리 시대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불과 1년 후 무려 5,000만 명이 사망하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이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모두가 믿고 있던 21세기에도 전쟁은 끊임없이 발발하고 있다. 러시아-조지아 같은 국지전은 물론 몇 년을 끌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에 이어 최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내전이 또 발발했다. 이스라엘-이란도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추구한다면 역설적으로 항상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죗값을 묻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범죄를 막기 위한 것이다. 즉 범죄를 막기 위해서 경찰이 존재하고, 전쟁을 막기 위해서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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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이 무엇인지부터 우리에게 설명하고, 천 년의 역사를 통해서 전쟁을 지배하는 원리와 동맹, 안보를 이야기한다. 전쟁에서 이기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기와 군인의 질도 중요하지만, 사기와 보급, 동맹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전쟁은 전선에서 군인들이나 하는 것이 아니냐고? 천만에 최소한 1차대전부터 전방과 후방의 구분이 없는 국가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세대가 거듭될수록 정치적인 요소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18~19세기를 살아간 클라우제비츠의 유작이지만, 전직 군인이자, 외교관 출신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원장 류제승의 경험과 지식을 더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전쟁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는 인류 명저로 꼽히는 전쟁론의 알렉산더 대왕, 프리드리히 대왕의 이야기는 물론 2차 대전의 롬멜, 1986 미군 교범은 물론 나토, 한미동맹과 같은 우리의 문제와 최신 화두인 AI 등을 더해서 전쟁을 알아야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전쟁론은 확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억제를 위한 것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평화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 세대 더 이상 전쟁을 없을 것이라고 한 이후,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소련 붕괴 이후 군축을 감행하던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몇 년에 걸친 전쟁이 벌어지자 폴란드, 독일 등은 재무장을 서두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확전이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을 계속 발발할 것이며, 이를 미리 연구하고, 대비한 국가만이 이를 억제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평화시대에도 전쟁을 연구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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