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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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역사책을 끼고 살았다. 대학원 파견 시절에는 관련 분야를 전공하면서 일반 작가가 아닌 역사학자 그중에서도 석학들이 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SF 작가가 쓴 역사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그 책은 바로 타임머신, 우주전쟁, 투명 인간 등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허버트 조지 웰스(육혜원)의 [인류의 세계사]다. 시공간을 초월하고, 우주를 여행하고,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상상 속의 세계를 펼치던 작가가 쓴 역사는 과연 어떨까? 이 자체만으로 충분히 나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최근 다시 읽기 시작한 책이 있다. 그 책은 바로 다이아몬드 교수의 너무나도 유명한 총, 균, 쇠다. 이 책은 인류의 부, 문명 발달 등을 지리 위주로 서술했다. 잘사는 나라(원저 - 짐이 많은 나라), 발달한 나라들은 그곳에 살았던 사람보다는 지정학적 위치가 너무나도 유리했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이아몬드 교수의 핵심 이론이다. 그러나 조지 웰스의 [인류의 세계사]는 인류 즉 사람을 중심으로 세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역사를 다룰 때 뺄 수 없는 유대인과 철학자, 알렉산더 대왕, 석가모니, 공자 등은 물론 평범한 사람들의 삶도 함께 다루었다. 영국 출신 저자이지만, 동서양을 폭넓게 다룬다.


영웅과 위인의 삶은 물론 문명이 발달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인류의 지적 호기심과 제국주의 시대로 대표되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인류의 역사 아니 생명체의 탄생부터 현대까지 긴 시간을 다루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다. SF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저자가 쓴 책답게 쉽고 재미있고 가독성 또한 매우 좋다. 출판사인 이화북스는 여러 칼러 삽화와 지도를 삽입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종의 기원 즉 진화론의 저자 다윈이 신학을 전공한 것을 처음 알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역사란 학문 자체가 지나간 우리의 과거가 아닌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학문이니까. SF의 선구자가 된 저자의 이런 창의력의 바탕은 이런 역사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인간, 인류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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