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2가지 생물학 이야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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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사를 지을 때 평균 2달은 지나야 나오는 옥수수 수술이 심은 지 겨우 2주 만에 나온 녀석이 있었다. 이 녀석은 앞으로 얼마나 크려고 이렇게 빨리 수술을 키운 것일까? 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성장이 지나치게 빠른 녀석들은 결과가 좋지 않다. 옥수수는 보통 2m는 넘게, 자라지만 이 녀석은 무릎까지도 크지 않았다. 이처럼 성숙이 빠진 빠른 성장은 오히려 독이다. 농사에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모종은 발견하면 즉시 뽑아 버리고 파종기 안에 다른 녀석들을 심는다. 이나가키 히데히로(서수지 역)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2가지 생물학 이야기]는 이렇게 생물들의 생존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 32가지를 한 권의 엮은 책이다.

실적이 없는데, 계속 오르기만 하는 주식. 일반 투자자 즉 개미들은 이런 주식에서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끝을 모르고 오르는 주식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거품경제(버블경제) 시기에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던 일본은 이후 30년의 기나긴 장기 불황을 겪어야 했다. 식물의 성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계 없이, 나쁜 환경에서 빨리 자란 벼를 보고 잔치까지 벌이면서까지 풍작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곧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를 미리 알고 다른 작물을 심었다면 어땠을까?

태어나자마자 사냥을 할 수 있는 곤충과 배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포유류. 언 듯 보면 곤충이 유리할 것만 같다. 그러나 프로그램된 상태로만 살아가는 곤충들은 다양한 상황 즉 급격하게 변화된 환경에는 적응하지 못한다. 곧 말라버릴 도로 위 물에 알을 낳는 잠자리를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겨울 전에 모를 심지 않고, 심었던 모의 발육과 성장이 좋지 않으면, 바로 뽑고 다시 심을 수 있다. 그러나 곤충은 곧 말라 죽을 장소에 알을 낳는다. 그러나 지능이 본능보다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왜 그런지는 책을 통해서 알아보길 바란다.

잠자리와 포유류, 벼와 옥수수 등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이, 왜? 이렇게 진화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냥 알고 있던 것이라도 그 이유를 알면 더 재미있고 신기롭다. 그리고 패러독스 개구리는 올챙이보다 성체의 크기가 더 작은 이유를 아직도 알지 못하고 추정만 할 뿐이다. 이처럼 과학은 여전히 미지의 분야다.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 순간 그 목적지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버린다.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었으며, 새로운 의문도 주었다. 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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