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궁극의 전쟁사
곽작가 지음, 김수박 그림 / 레드리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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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1차세계대전을 다룬 책들은 모두 독일의 패배와 연합국 승리의 원인을 양면 전쟁에서 찾았다. 종전까지 자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싸우고 있었고, 이탈리아와 세르비아에게는 궤멸적인 타격을 주었으며, 러시아와 루마니아는 종전 전에 이미 패퇴시켜 그들에게 가혹한 조건을 끌어낸 독일은 홀로 무수히 많은 적과 싸우다 전투에서는 이겼으나 결국 전쟁에서는 패하고 말았다. 독일은 도대체 왜? 혼자서 무수히 많은 적을 상대했고, 초반에 유리했던 상황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을까?


곽자가가 글을 쓰고 김수박이 그림을 그린 [궁극의 전쟁사 제1차 세계대전 1편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는 1차대전의 도화선이 된 사라예보사건과 독일이 양면 전쟁에 빠지고, 전쟁 전에 입안한 슐리펜 작전대로 프랑스를 6주 만에 함락시키지 못하고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마른전투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1차대전의 시발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의 암살. 사실 이 과정은 우연과 우연이 겹친 결과였으며, 이미 이전의 암살 계획이 실패했기에,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운전사가 목적지가 바뀐 것을, 몰랐기에 결국 황태자는 암살되었으며, 전쟁의 막이 오르게 된다. 아무리 군사 강국 독일이라고 강대한 프랑스, 러시아에 이어 영국까지 상대하는 것을 버겁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전쟁이 피할 수 없게 된 후, 독일군은 슐리펜 작전에 따라 초기에 프랑스를 무찌르면서 러시아는 동쪽에서 묶어두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작은 승리를 얻은 후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다 초반에는 패하고 만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은 대한민국의 영토 대부분을 내주면서 후퇴해서 낙동강에 최후의 방어선을 펼쳐서, 결국 북한군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독일은 동프로이센 정도만 내주면 러시아군을 묶어 둘 수 있었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 동프로이센은 독일 귀족들의 기반이 있는 곳이었으며, 독일제국의 기초가 된 프로이센이 시작된 곳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동프로이센을 지키며,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서 서부에서 병력을 빼내서 대승리를 거두지만, 결국 이는 서부전선에서 독일군의 전력을 약화하면서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간다.


개전 초기 프랑스군과 러시아군, 영국군은 모두 독일 이상의 삽질을, 했지만, 독일은 혼자서 3개의 강대국을 상대했기에, 초반의 승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1권이 끝난 후 2권부터는 이제 국가 총력전의 양상을 보이며, 참호전으로 대표되는 극심한 소모전을 그릴 것이다. 당초 계획과 달리 전쟁은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았으며, 이제 장기전으로 전개되고 만다. 양측의 공세는 모두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며, 이제 누가 오래 버틸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된다. 우리는 왜 지난 과거를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까?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며,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독일은 1차대전 당시 양면 전쟁으로 패전했지만, 2차 대전에서는 또 바다 건너 영국을 두고, 소련을 침공한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것 그대로다. 또 패전국이 된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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