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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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 러시아. 2차 대전 승리의 실질적인 주역이며, 과거 냉전 시대 미국과 함께 패권을 나눠 가졌다. 소련 해체 후 힘이 많이 약해졌지만, 그전 식민지 시대에도 영국과 그레이트 게임을 벌였고, 독일제국의 명재상 비스마르크는 외교란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국이었다. 과연 이 나라는 과거 어떤 모습이었을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가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보면 14세기에 러시아는 제국이나 국가는커녕 아직도 순장 풍습이 있는, 그냥 야만 부족이었다. 그는 이들을 로시로 기록했으며, 이는 노 젓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즉 과거 러시아 땅에 살던 사람들은 바이킹의 일족이었다. 이런 러시아는 도대체 어떻게 대제국이 되었을까?

나카노 쿄코(이유라 역)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는 얼어붙은 동토의 땅 러시아를 대제국으로 만든 로마노프 왕조의 역사를 명화와 함께 읽는 책이다. 세계사를 배울 때 러시아의 역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출제 빈도가 극히 낮았으며, 학교에서 배우는 분량도 적다는 의미다. 그래서 러시아의 역사를 제대로 배울 기회 자체가 없었다. 배운다고 해도 러일전쟁, 1차대전, 2차대전, 냉전이 대부분이다. 사실 그 이전은 학교에서 다루지도 않았다. 그런데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취업 후 여러 책을 읽으면서 비스마르크의 외교와 그레이트 게임을 접하면서 예상외로 세계사에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러시아에 대한 궁금증을 다소나마 해소해 주었다. 우리나라 백제의 시조는 원래 서울 땅에 살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고구려 출신인 소서노와 온조 등이었다. 유럽의 합스부르크가도 원래 오스트리아 출신이 아니었으며, 스위스 출신이다. 그렇다면 로마노프 왕조는 어디 출신일까? 그들은 바로 프로이센 출신(그러나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많음)이었다. 이를 안다면 이제 러시아의 지명에 부르크 등 독일어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출신이 영국의 왕의 된 후 영어에 대량의 프랑스 단어가 유입되지 않았는가?

이 책은 로마노프 왕조 이전인 류리크 왕조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이반 뇌제로 유명한 이 왕조는 왜 곧 단절되었을까? 어떻게 로마노프 왕조가 들어섰으며, 이 왕조는 어떻게 넓은 영토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나폴레옹을 물리치고 대제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을까? 이를 명화를 통해서 알아보자. 우리가 학교 등에서 배운 세계사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러시아의 전성기 로마노프 왕조의 역사를 명화와 사진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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