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육아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 - ‘생각의 힘’과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미래형 육아 철학
서린 지음 / 루리책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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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의 [조금 다른 육아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를 읽기 전에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전투 육아나 육아 생존기 정도의 이야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후니라는 한 남자를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평생을 남으로 살다가 가족이 되고,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는 과정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결혼율과 출산율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그냥 육아와 관련된 만화로 생각했지만, 이 책은 아이의 성장을 담은 교육 또는 육아 관련 서적이었다. 보통 만화라고 하면 코믹함을 생각하지만, 이 책은 어머니로서 아이에 대한 성장 과정이 담겨 있었다. 먼저 저자의 프로필을 살려 보았다. 교육학이 아닌 경제학을 전공했고, 증권사에서 일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저자는 어린아이의 성장과 교육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아이의 성장에 교육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을까? 있다. 바로 유전이다. 저자는 90%를 유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에서 학업성취도와 학력 등에 미치는 요인을 조사했더니 학교나 공부나 아닌 아이의 부모가 결정적인 요소라고 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부모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고, 경제적으로 부유하면 그 아이는 높은 성취도를 보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신이나 배우자가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면 아이에게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저자는 이를 똑똑함에 대한 허상 등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암기나 주입보다는 창의성에 주목했다. 암기나 주입이 정말 창의성을 망칠까? 창의성에 관한 연구를 보면 절대로 무(無)에서 유(有)가 나올 수 없다. 산에 사는 아이에게 외계인을 그리라고 하면, 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동물과 비슷한 생물을 그린다. 그리고 바다에서 생활한 아이는 문어나 어류를 바탕으로 한 생물을 그린다. 멘사 등에서 나온 창의에 관한 연구를 보면 창의는 암기와 같은 지식에서 나온다. 암기를 무조건 나쁘게 볼 수 없다. 이해는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무언지를 모른다면? 제대로 배운 것일까? 이해를 하는 것은 그것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이고 좀 더 쉽게 말하면, 그것이 무엇인지 외우기 위해서다. 창의를 연구한 학자들은 오히려 이를 저해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암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꼽는다. 

인간의 학습에서 유전이 90% 이상인데, 왜 공부가 필요할까? 블룸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7~8세에 이미 80%가 결정된다고 했다. 촘스키는 인간의 언어에는 발달적기가 있어서, 2세 이후에는 학습이 힘들다고 한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의식은 무의식이 지배하며, 이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아무리 훌륭한 유전자를 지녔다고 해도, 10%를 놓치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저자는 교육학자가 아니지만, 블록, 그림, 놀이 등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자 교육에서 연결성을 찾은 것이 놀라웠다. 창의성에서 연결은 가장 중요한 요소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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