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불길, 신냉전이 온다 - 일대일로 정책에서 타이완해협의 위기까지 더 은밀하고 거대해진 중국의 위협
이언 윌리엄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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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이 대국에 대항해서 되겠냐?”

최대한 서로를 존중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관례인 외교에서 중국의 천하이가 사드 갈등 이후 실제로 한 말이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무례한 발언은, 우리에게만 한 것은 아니었다. 2010년 양제츠는 한 포럼에서 중국은 대국이고 다른 나라는 소국이라고 이미 같은 말을 했다. 친중 정책을 펴던 나라들은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고, 중국에 경제를 의존하던 나라들은 지금 비참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패권을 차지하면 닥칠 문제를 걱정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그 가능성은 아예 사라진 것 같다. 트럼프 시절에는 미국과 경제로 겨뤘지만, 처참하게 패배했다. 결국 미국 앞에서는 중국도 소국일 뿐이었다. 그러나 국제 정세는 언제나 급변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구소련 즉 러시아를 제치고 중국이 미국과 신냉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몇 년을 되돌아볼 때, 중국이 미국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대만(이 책에서는 타이완), 일본, 동남아 국가에는 가장 큰 위협은 지금 중국이다. 그리고 소련이 몰락한 지금 중국은 과거 소련과 다르게 서방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 방법은 스파이와 스파이 칩, 그리고 경제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명분으로 타이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자국에서 엄청나게 떨어진 동중국해를 자기들 영해라고 우기고 있다. 그리고 티베트와 위구르를 탄압하고 있으며, 이웃 인도와는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에게 중국은 미세 먼지와 불법 복제, 짝퉁 한류로 유명하지만, 이미 몇몇 나라에는 이처럼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 

이언 윌리엄스(김정아 역)의 [용의 불길 신냉전이 온다]는 이런 중국의 야심과 위협을 저자가 현지에서 직접 목격한 사실과 보도를 통해서 분석한 책이다. 우리만 중국을 싫어할까? 유럽에 갔을 때 중국 관광객들은 공항에서 한국인과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다. 중국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니하오”라고 인사를 했다가, 싸늘한 시선과 반응을 느낀 후 곧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중국인의 민폐에 모두 같이 반응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나 군사적 위협은 관광지에서의 이런 민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 국가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다.

우리는 왜 이런 중국의 야심과 위협을 경계하고 대비해야 할까? 바로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과 너무 가깝게 있다. 세계에서 대만을 인정하지 않고, 그나마 있는 외교 기관도 타이베이 대표부 등으로 칭하고 있으나, 리투아니아는 타이완이라고 칭했다. 그리고 이는 즉각 중국의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다. 리투아니아 대사관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은 협박받았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를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오히려 외국에서는 즐긴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중국과 이웃해 있는 우리에게 이런 대응은 힘들다. 

아시아의 경제대국 일본이 대만(이 책에서는 타이완)을 국가로 칭하자, 중국은 즉각 항의했다. 그러나 일본의 이런 발언은 희토류 보복 후부터, 중국의 위험을 인지하고, 중국 의존도를 현저하게 낮춘 이후 가능해진 발언이다. 이제 일본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과 함께 맞서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일본의 이런 행보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 우리도 서서히 경제에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힘을 갖춰야 할 것이다. 그리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적, 아니 이제 현실의 위협이 된 중국의 야심과 신냉전 시대를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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