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 끝나지 않는 전쟁, 자유세계를 위한 싸움
H. R. 맥매스터 지음, 우진하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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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그동안 미국과 패권을 겨루던 소련이 해체되어 러시아 등 여러 나라로 독립하였다. 그리고 걸프전에서는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군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이라크군을 섬멸했다. 그리고 이 영상은 위성방송을 통해서 세계에 생중계되었다. 이라크군이 장비한 T-72 등의 전차와 MIG 전투기들은 미국 등 서방 세계에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당시 세계 4위의 군사력으로까지 평가되었던 이라크군의 장비는 소련 또는 중국 파생형이었기에 소련과 중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소련 해체 후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공산 진영의 나약함과 미국과의 전력 차가 다시 한번 세상에 공개되었다. 소련의 나약함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미국의 패권은 변함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후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경제난에 허덕이던 러시아는 자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했으며, 독일 등 유럽의 서방 세력은 대규모 군비 감축으로 전력이 많이 약화 되었다. 낙후되었던 중국도 탄탄한 내수 시장과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군 전력에서 많은 현대화를 감행했다.

미국의 군인이자 역사학자 출신인 H. R 맥매스터의 배틀그라운드 - 끝나지 않은 전쟁 자유세계를 위한 싸움(우진하 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 즉 서방, 자유세계의 위협이 되는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과 등과의 분쟁 속에서 우리 자유 진영의 현주소와 미래를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역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잔혹한 시리아의 아사드 전권을 구하기 위해서 내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민간인을 상대하고 최소 14차례 이상의 독가스를 살포했음에도, 미국이 비난만 하고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기에 러시아와 푸틴이 더욱 대담해지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제 이 예측은 이제 정확하게 현실이 되어 2022년 2월 24일 푸틴의 명령을 받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3개 방면에서 대규모로 침공하는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이런 분쟁에서 미국 등 서방 세계의 개입이 어려운 이유를 역사에서 찾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1914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세르비아 침공 당시에 개입했던 많은 국가가 상상했던 이상의 손실을 받았으며, 승전국들도 원하는 것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프랑스, 영국은 승자가 되었지만, 세계 패권을 미국에 넘겨야 했다.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는 그때 교훈을 얻은 것이며, 이 교훈은 쉽게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무력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아시아와 자유 진영의 경제에는 중국이 이제 큰 위협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무력으로는 남중국해에 인접한 약소국을 위협하지만, 초강대국 미국과 거리가 먼 국가에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바로 전자 장비에 해킹 칩을 심거나,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미국은 결국 국가 장비에 중국산 장비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해킹 등 중국의 사이버 테러에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우방국이며, 중국과 가장 근접해 있는 나라들은 점점 더 중국의 위협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바로 경제에서 중국 의존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예로 대만(책에서는 타이완으로 표기)의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을 기준으로 1/4이나 된다. 양안 갈등에서 중국의 무력 위협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경제 때문에 대응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의 대만의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은 러시아와 중국 외에도 북한, 아프카니스탄, 이란 등 다른 나라의 위협도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계속해서 무력 도발을 일삼고 있다. 사실 북한은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한국이나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경제력에서 한국과 일본이 북한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다. 이 핵은 안보 위협은 물론 북한 정권을 유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책은 무려 701페이지에 달하는 많은 분량을 담고 있으며, 보통 책의 거의 3권이 분량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일반 독자가 쉽게 접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며칠 전에 벌어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으며, 이 전쟁이 벌어지게 된 과정과 배경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기에 밀리터리나 국제 정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을만한 책이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역사를 바탕으로 국제 정서와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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