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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 ㅣ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1월
평점 :
2020년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1년이면 종식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평생 가도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코로나가 잠잠해져도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과 역사를 좋아해서 시간이 나면 해외를 다녔던 나도 3년째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 도대체 해외는 언제 나갈 수 있을까? 이런 답답한 시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을 때 티비를 통해서 그동안 몰랐던 세계사를 배웠다. 바로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이다. 같은 역사라도 얼마나 재미있게 설명하느냐에 따라서 보는 맛이 달라진다. 그리고 전문가가 아닌 헛소리를 일삼는 사람의 말은 차라리 안 듣는 편이 낫다. 그러나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국내를 대표하는 역사학자들이 세계 곳곳을 언택트로 둘러보며, 오랜 시간 세상을 뒤흔든 역사를 파헤친다.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팀이 그간 방송되었던 이야기를 묶어서 책으로 출판 중이다.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벌거벗은 세계사 사건편 : 교보문고 출판]이다. 이 책은 그리스·로마의 신화로부터 출발해서 토로이 전쟁, 삼국지, 청일전쟁, 러일전쟁, 1차 대전, 냉전과 걸프전 등 주로 전쟁사를 담고 있다. 전쟁은 왜 일어났으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동안 교과서 등을 통해서 많이 읽었을 이런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책은 다른 책이나 학교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역사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은 왜 자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벌어졌다. 미국은 걸프전 당시 자칫하면 기밀누설이 될 수도 있는 전쟁상황을 왜 생중계로 세계에 방송했을까? 전쟁에서 총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전쟁 외에도 핵폭탄, 페스트, 경제 대공황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페스트를 유럽에 처음 퍼트린 사람은 누구일까? 동양이 발생지인 페스트는 왜 유럽을 강타했을까? 이런 역사의 뒷이야기를 풀어보자.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바로 페스트와 같은 병이다. 이 무서운 병은 중세 유럽 인구의 1/3을 날려 버렸다. 그리고 신대륙에 상륙했던 유럽인들은 총, 칼이 아닌 전염병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주민 90% 이상을 죽였다. 만약 세계 대공황이 없었다면 미국이 오늘날 패권국가가 될 수 있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여행이 아닌 책으로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