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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 과학 원리로 세계사 읽기 ㅣ 지도 위 인문학 3
임유신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9월
평점 :
예전 강릉 시청에 갔을 때 월왕 구천의 모조품 검을 본 적이 있다. 수 천 년이 지났지만, 전혀 녹슬지 않았기에 감탄을 자아냈다. 과천에서 열린 투탕카멘 전시회를 갔을 때는 청동기 시대에 이미 철기로 제작된 투탕카멘의 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 검 역시 수 천 년이 지났지만, 녹이 슬지 않았었다.
구천의 검과 진시황의 무덤에서 나온 무기에 크롬 도금이 되어 있다고 듣고 놀랐으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손잡이 부분에 옻칠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투탕카멘의 검은 지구의 철이 아니라 우주에서 온 운철(隕鐵) 재질이라 녹이 슬지 않았다고 한다. 보편화 된 것이 청동기, 철기 순이지, 우연히 주울 수 있는 운철과 같은 철이 있었기에 인류는 철 먼저 사용했을 것이라도 했다. 임유신의 『과학의 원리로 세계사 읽기 – 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이케이북 출판은 유적 속에서 이런 과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도의 있는 미나르 철 기둥을 보고 나는 투탕카멘의 검과 월왕 구천의 검이 떠올랐다. 도대체 이 기둥은 어떻게 제작되었기에 1,600년이 지나도 녹이 슬지 않을까? 태풍이 없는 라오스에 갔을 때는 전봇대가 우리나라처럼 둥글지 않고, 사각형인 사다리 모양인 것이 무척 신기했다. 이 책을 보니 페르시아 사막에 있는 풍차들은 네덜란드에 있는 풍차들과 전혀 달랐다. 날개가 선풍기처럼 둥글지 않고 길게 세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처럼 기후와 지형에 따라서 같은 역할을 하는 물건도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사실을 지도와 역사 유적과 유물 통해서 알려 준다.
여행을 좋아해서 많은 나라를 다녔으나 이 책에 나오는 곳은 중국의 만리장성과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밖에 가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대리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며, 역사와 지도를 통해서 과학 상식을 배울 수 있었다. 여행이 힘든 코로나 시국에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