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철학을 좋아하던 내가 작년 주식 폭락장 이후에는 증권 등의 경제학 관련 책을 주로 읽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다가 벼락 거지가 될 수 없었으며, IMF와 리먼 사태 당시의 역사가 말해주기에 투자의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 과거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다시 역사와 관련된 책도 한 권 읽었다. 바로 김선주, 한정수의 『왕으로 읽는 기막힌 한국사 43』 평단 출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고조선에서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유구한 역사를 왕조와 왕을 중심으로 43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작가들의 개인적인 생각과 카더라와 같은 식의 야사보다는 고대 시대에는 위서와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고서와 고려와 조선의 이야기는 정사인 왕조실록을 토대로 고증에 따라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던 역사와 실록 등에 기록된 실제 이야기는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역사서 중심이기에 어느 한쪽의 정치와 이념 등 노선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정리하면서 한 권으로 다루고 있기에 논문 등의 학술자료처럼 깊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이성계, 이방원, 정도전 등에 의해서 조선이 건국된 것은 하루, 아침이 아니라 몽고(몽골) 간섭기와 신진사대부의 등장, 위화도 회군 등의 여러 사건이 이어진 최종결과였다. 중국에서는 왜 우리 역사를 왜곡하려고 할까? 이 책은 제일 앞부분에 일제강점기 당시에 우리 역사를 왜곡했던 일제의 잔재를 먼저 말해준다. 그때의 역사와 지금의 중국의 동북공정을 보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이처럼 역사는 필요성에 따라서 왜곡되기도 한다. 어느 시절에서는 역적이었는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충신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균형 잡힌 역사를 알아야 한다.
작장을 다니면서 간 대학원 파견 시절 역사를 전공했지만, 조선에 관해서 전공했기에 고려와 삼국시대 등의 역사는 깊이 있게 연구하지 않았다. 이 책은 고려와 이전 왕조를 정사 등을 바탕으로 다루고 있기에 간략하게나마 그 이전 왕조를 살펴볼 수 있었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단순히 과거의 내용만을 아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길을 밝혀준다.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밝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