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2019년 한 달 동안 유럽을 여행하면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내셔녈 뮤지엄에서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반 고흐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그는 왜 자화상을 그렇게 많이 그렸을까? 설명을 들으니 모델을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그렸던 그림은 무엇일까? 그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 중 하나인 조카가 태어났을 때 방에 걸기 위해서 그린 아몬드 나무였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의 삶에 대해서 들으면서 그림을 보니 그의 그림이 좀 더 와 닫기 시작했다. 이처럼 작가의 삶을 알면 작품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

추명희, 정은주의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발칙한 예술가들은 피카소부터 베토벤까지 서양 예술사를 빛낸 30인의 삶과 사랑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음악가는 정은주가 미술가는 추명희가 각각 분야를 나누어서 15명씩 총 30인의 삶을 이야기한다. 음악가들을 삶을 이야기하는 정은주는 클래씩 잡학사전을 쓴 저자이며, 기자 출신이다. 미술가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추명희는 도곡동 소재 이탈리안 레스토랑 대표이며 역시 기자 생활을 했다.

예술가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 매우 아름답고 고결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천만에. 두 작가는 예술가들이 겪은 사랑에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도 비슷했다. 사랑이 반드시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돈 때문에 사랑을 포기한 예술가도 있었으며, 많은 연인을 만났지만 단 한 번도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이런 아픔이 위대한 작가를 탄생시키고 그런 훌륭한 예술품을 만든 배경이 아니었을까?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작가들은 이 책을 코로나 시국에 저술했기에 서로 만나기 힘들어서 메신저 등을 이용해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짤막하게 그녀들의 대화도 수록되어 있으니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랑이라고 하면 아름답기만 할 것 같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다른 사람들(여기서는 예술가)의 삶을 통해서 사랑을 살펴보면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낄 수 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서 여행을 가기 힘들어서, 집에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예술가들의 삶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들의 작품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현대화의 거장 김환기 작품전에 갔을 때도 처음에 봤을 때는 도무지 모르겠든 그의 작품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보이기 시작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