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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ㅣ Philos 시리즈 7
제프리 삭스 지음, 이종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문명은 어떻게 발달했을까? 무엇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까? 총 균 쇠의 저자 제라드 다이아몬드 교수에 의하면 놀랍게도 지리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일어나 신석대 시대의 진입을 알린 농업혁명도 북극이나 아프리카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근래의 예를 든다면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도 영국에 석탄이 없었다면 힘든 일이었다. 오늘날 지구에서 부유한 나라들은 모두 같은 위도에 있거나 비슷한 기후를 지니고 있다. 제프리삭스(이종은 역)의 지리 기술 제도 21세기북스 출판은 총 균 쇠의 지리에 기술과 제도를 더해 인류의 7만 년의 역사를 7번의 세계화를 나누고 이를 분석해서 미래를 제시한 책이다.
과거 모든 것을 가졌던 초강대국 중국. 서구 유럽의 대항해 시대 전인 명나라 초기 영락제 시절에 이미 정화의 대함대는 아프리카까지 다녀갔었다. 그러나 그들은 콜럼버스나 바스코 다 가마처럼 신대륙을 발견하거나 유럽으로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무역로를 개척하지 않았다. 이름 그대로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었고 나머지 나라는 모두 오랑캐에 불과했던 중국은 조공무역 제도를 근간으로 했기에 이를 허용할 수 없었고, 필요하지도 않았다. 중국은 과거 유럽과 비교해서 모든 것이 앞섰지만 이런 제도 차이가 그 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리적으로도 좋은 위치에 있었던 일본도 메이지 유신으로 봉건주의를 타파하고, 서구의 제도를 도입하자 그동안 아시아의 패자였던 중국을 패퇴시키고, 그 후 러시아마저 물리친다. 이 책은 이처럼 제라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 균 쇠에서 크게 다루지 않았던 인류의 발달사에서 인간의 역할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리와 제도에 이어서 인간의 문명을 가룬 또 한 가지. 바로 기술이다. 디지털 기술은 이전의 어떤 기술보다도 더 빠르게 기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구글, 아마존 같은 회사는 갑자기 등장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회사로 성장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은 우리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저자는 기술에 대해서는 기존의 역사보다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급속한 공업화는 기후 이변과 기상 악화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시대에는 무엇이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까? 경제적 번영 이외에도 사회적 포용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미래에는 어떤 것들이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수 십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발 된 인류의 여정은 오늘날 글로벌 시대까지 성장했다. 씨족, 부족 사회에서 국가를 이루었고, 이제는 UN을 구성하게 되었다. 오늘날까지 이어진 이런 인류의 여정과 미래 사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