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덴 대공세 1944 -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과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막
앤터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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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달 동안 서유럽을 여행하면서 벨기에에서 룩셈부르크로 가는 길에 바스토뉴(Bastogne)를 들리게 되었다일행들에게는 그냥 관심도 없이 지나가는 곳일 뿐이지만역사와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내게는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그 이유는 바로 이곳이 2차 대전 당시 서부지역 최대의 격전지인 아르덴 대공세(벌지 전투)가 벌어진 곳이었기 때문이었다이곳을 지나는 동안 어릴 때 봤던 영화 벌지 전투를 떠올렸고장소가 바뀔 때마다 구글 지도를 펴서 아르덴 공세 전역을 비교해봤다.

 

2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아르덴 대공세에 관한 책이 출판되었다국내에서 밀리터리 서적으로 유명한 글항아리에서 출간했으며저자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관한 책인 여기 들어오는 자모든 희망을 버려라세계 역사를 바꾼 스탈린그라드 전투 590일의 기록으로 밀덕들에게 유명한 안토니 비버(ANTONY BEEVOR)스탈린그라드 전투에 관한 그의 책을 이미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도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1944년에 접어들면서 일본의 패전은 시간문제였다태평양에선 미군이 일본군을 완전히 압도하기 시작했으며중국 전선에서는 장개석 군대가 끝까지 저항하면서 버텼다일본은 미군의 공세가 강화되기 전에 중국 전선을 정리하고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낸다는 목적으로 마지막 힘을 짜내서 이치고 대공세(대륙타통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유럽의  히틀러도 비슷한 목적으로 공세를 준비했으니 바로 아르덴 공세이다이 일이 있기 전 있었던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은 결과적으로 독일 내에서 히틀러의 입지를 강화시켰다그래서 동부에서 소련군을 막을 병력도 부족한데에 이를 빼서 서부로 돌린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이 성사되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큰 흐름만 알았지 자세히는 몰랐던 아르덴 공세의 상세 전개과정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1940년 가벼운 2호 전차를 앞세워 아르덴을 통과해서 프랑스로 성공적인 침공을 감행했던 독일군의 기갑사단은 1944년에는 너무나 무거운 티거등으로 바뀌어 있었다티거2를 가지고 좁은 삼림을 신속하게 통과하기란 쉽지 않았다그리고 1940년의 프랑스의 공군력과 1944년의 미국 등 연합군의 공군력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천조국 미국의 공업력은 지금도 대단하지만 1944년 당시에도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아르덴 일대의 철도가 파괴되었고태평양에서는 일본과 싸우고소련 등 여러 나라에 랜드리스를 하는 상황에서도아르덴 일대에서만 하루 100만 리터의 연료를 소모하면서 보급을 실행했다.

 

바스토뉴에서 독일군에게 포위된 상황 속에서 영웅적으로 싸웠던 미군의 성공은 사실 독일군의 전략도 큰 영향을 미쳤다독일군은 전면 공세를 취하지 않고부분적으로 한점을 공략했기 때문에 미군은 그때마다 병력을 돌려서 공세를 막아낼 수 있었다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에많은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그렇기에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독자가 아니라면 쉽게 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고정 팬층 보유한 이런 밀리터리 서적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곧 절판되고구하기 어려워 지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빨리 책을 접하길 바란다이 책을 통해서 처음 본 사진도 많았고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어릴 적에 티비에서 보던 발지 전투란 영화와 2년 전 유럽 여행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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