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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바꾼 결정적 만남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4
이광희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조선을 건국해서 500년 역사의 기반을 다진 이성계. 그가 만약 정도전을 만나지 못했다면 조선건국은 가능했을까? 위화도 회군으로 최씨 정권과 같은 장기 집권의 기회는 잡았을지는 몰라도, 왕조교체까지는 힘들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한글이 아닌 다른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한민족 역사상 최강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성계지만 그는 아들 태종 이방원 같은 정치력은 갖추지 못했다. 바로 그 부분을 정도전이 보완한 것이다. 이 둘의 만남은 이후 우리를 결정적으로 바꾸게 된다.
조선 역사상 정통성의 끝판왕 단종. 그러나 그는 원자 세손 세자 모두를 거치면서 할아버지 세종이 세우고 아버지 문종이 물려준 왕좌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바로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으로 불리는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수양대군도 한명회가 없었다면 결코 왕좌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한명회도 마찬가지로 그는 명문가 출신이었지만 과거에 급제하지 못해서 음서로 관직에 올랐기에 수양대군을 만나지 못했다면 정승과 같은 고위직은 고사하고 세자의 장인이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단종이 왕좌에서 물러나는 슬픈 일도 없었을 것이고, 사육신의 비극도 없었을 것이다.
이광희/정훈이의 한국사를 바꾼 결정적 만남은 이처럼 우리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되거나 큰 의미를 지닌 역사적인 만남을 시대순으로 19개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역사는 주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사람 중에서도 두 사람의 만남에 집중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 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당장 앞서 이야기한 한글도 조선이 건국되었기에 생길 수 있었던 문자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만남이 우리의 역사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