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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성공의 50가지 비결
토미 코 지음, 안영집 옮김 / 피와이메이트 / 2020년 11월
평점 :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는가? 우리는 독립투사들의 헌신과 연합군의 승리로 힘들게 독립을 쟁취했다. 그러나 세계사에서 원치 않는 독립을 한 나라가 있다. 바로 싱가포르다. 그들의 독립은 우리와 너무나도 달랐다. 우리의 독립이 해방이라면 싱가포르는 강제 독립이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종전 후 시간이 지나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싱가포르 또한 말레이시아의 한 주로서의 독립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말레이계가 다수인 말레이시아에서 화교가 경제 권력을 쥐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화교계가 대다수인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게는 위험한 존재였다. 중국인과 말레이인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면 곧 중국인들이 정치/경제적 주도권을 모두 장악하게 될 것이고, 말레이인은 낙오될 것이라는 말레이 정치인들이 갖고 있던 공포감은 결국 싱가포르의 강제 독립으로 이어지게 된다.
동남아시아에서 말레이계도 아닌 싱가포르는 오늘 어떻게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을까? 싱가포르 성공의 50가지 비결은 그 비밀은 밝힌 책이다. 이 책은 그 비결을 경제적인 성취, 사회적인 성취, 교육적인 성취, 문화적 성과, 법과 안보, 공공 기반, 환경, 대외관계 등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오늘날 싱가포르의 성공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좁은 국토에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인구밀도의 싱가포르. 여기서 일하는 우리 교포들의 비싼 월세 이야기를 들어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국민은 어렵지 않게 HDB를 통해서 집을 구할 수 있다. 만약 이 제도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몇 년 사이에 갑자기 폭등한 우리나라 서울을 생각해보자.
이 외에도 깨끗한 거리와 많은 관광객. 공무원들의 높은 청렴도.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꼽히는 창이 공항. 다인종이 함께 살아는 사회. 높은 교육열 등 오늘날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싱가포르의 성공 비결을 담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꼭 가고 싶은 나라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싱가포르를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