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러시 소재집 : 흑백 일러스트·만화 편 - CLIP STUDIO PAINT ㅣ 브러시 소재
배경창고 지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2월
평점 :
워드프레세서(word processor) 이전의 세상을 생각해보자. 원고지나 공책에 글을 썼으며, 오탈자가 있어도 찾기 힘들었고, 특히 문장을 수정하거나 다른 문장을 앞에 삽입하는 일이 생기면 원고를 새로 작성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아래아 한글과 같은 워드프로세서가 보편화 되면서 이제 오탈자 수정이나 글자 수정은 아무런 일도 아닌 것이 되었다.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AI가 자동으로 오탈자나 내용이 맞지 않는 글을 빨간 줄 등으로 표시해주는 수준까지 발달했다. 그리고 원고를 새로 작성해야 하는 수준의 극한 작업인 문장 삽입과 수정과 같은 일도 이전과 비교하면 매우 쉬운 일이 되었다. 오늘 이야기할 AK 하비북스의 브러시 소재집 – 흑백 일러스트 만화 편은 그림의 워드프로세서와 같은 CLIP STUDIO PAINT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총괄 저자도 디지털 방식 이전의 펜과 잉크로 그리는 작업을 시간을 물 쓰듯 소비하는 작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런 프로그램의 보급으로 여러 사람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일을 단 1초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수십 명의 어시스던트가 하는 일을 컴퓨터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그 세상의 입문부터 능숙해지는 과정의 지름길을 제시한다. 총괄 저자는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고르고 골라서 현역 작가들이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195가지의 기법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나 같은 브러시 초보자라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먼저 페이지의 구성과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부터 설명한다. 그리고 브러시의 설치 방법과 CLIP STUDIO PAINT의 기본, 인공물 브러시, 자연물 브러시, 소품 브러시, 군중 브러시, 효과 브러시를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다 손으로 그리는 것보다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처음 워드프로세서가 나왔을 때 귀찮다고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이제는 거의 모두 컴퓨터를 이용해서 글을 쓰고 있다. 공공기관의 문서도 대부분 전산으로 입력되고 처리되고 있다. 이제는 소송도 전자소송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자신의 금쪽같은 시간을 아끼는 것은 물론 그림의 질도 높이기 위해서 만화 형식의 그림을 자주 그리는 사람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빨리 익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