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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없어도 미국 주식은 사고 싶어
남기성 지음 / 미래지식 / 2020년 11월
평점 :
000년대 중반 금리가 낮아져, 각종 재테크 서적 출판이 붐을 이루었고, 사람들은 신흥개발도상국인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차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투자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 투자로 재미를 본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인도, 차이나, 브라질에 투자를 했었다. 인도는 10% 이상 오르자 바로 매도를 했고, 차이나는 매수 직후부터 급상승하더니 금방 50~100%의 수익을 올렸지만, 그동안 팔지를 못했다. 그 결과 곧 급락하더니 10년 후에나 겨우 익절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브라질. 브라질 증시는 지금 내가 매수한 지점에서 무려 3배 넘게 상승했다. 그렇다면 나는 3배의 수익을 냈을까? 천만에 60%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브라질의 환율이 그동안 7배나 넘게 폭락했기 때문에 아무리 주식이 올라도 손해를 본 것이다. 투자 금액이 소액이기에 망정이지..
3월 폭락장에서 나의 선택은 코스피와 미국이었다. 우리나라는 그렇다 쳐도 왜 미국일까? 환율 하락으로 브라질에서의 쓰라린 경험이 미국에 투자하게 한 것이다. 미국은 기축통화의 위치에 있기에 그럴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신흥국이 위험하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작전주라면, 미국은 내게 우량주로 다가왔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 위해서 미국에도 투자를 했다. 2020년 3월에 진입한 코스피는 지금까지 몇 십 퍼센트의 수익을 내게 안겨줬다. 과거 50~100% 올랐을 때 안 팔다, 다시 마이너스로 간 중국펀드의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꾸준히 사고. 팔면서 실현수익을 올렸다. 장투와 단타를 병행하면서 국가에 세금도 많이 냈다. 물론 안 팔았다면 더 많은 수익을 냈겠지만, 만약 지수가 하락했다면 큰 손실을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미국은 코스피에 비해서 소액만 투자했다. 아니 왜? 연 이익이 250만 정도를 넘으면 추가로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백 단위 수익을 냈다. 1200원을 넘어섰던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했기에 이 정도의 수익이지 환율이 유지됐다면 더 큰 이익을 냈을 것이다.
남기성의 『집은 없어도 미국 주식은 사고 싶어』 미국에 투자해서 이익을 냈지만, 그것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장이 좋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할까? 솔직히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이 책의 저자 남기성도 네이버를 놓치고 롯데쇼핑을 유지하다가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적금 같은 곳에만 돈을 둘 수는 없다. 우리는 일을 하는 순간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부를 축척한 부자들은 내가 자는 순간, 내가 여가를 즐기는 시간에도 돈이 돈을 벌어오게 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주식이다. 근로소득과 함께 금융소득에 눈을 떠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식과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지식을 바탕으로 대응은 할 수 있다. 남기성은 이 책에서 그 방법을 코스피는 물론 나스닥과 다우지수 등 미국의 함께 들어 설명하고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 확신이 없다면 전 재산을 주식에 둘 수도 없기에 적금, 부동산 등 골고루 분산해야 하며, 해외 쪽으로도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신흥국이 아닌 미국으로 투자가 몰리는 이유는 과거 브릭스 등에서 쓰라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래는 준비된 자들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