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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그림 일러스트 연습장 - 따라만 그려도 저절로 실력이 느는 마법의 테크닉 ㅣ 손그림 일러스트 연습장 1
쿠도 노조미 지음, 김진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9월
평점 :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속에 나오는 ‘별이 빛나는 밤에’의 에피소드를 보면 드라마 속의 다른 등장인물들은 사연을 보내도 방송에 잘 나오지 않지만, 정봉이(안재홍 분)가 보낸 사연은 보내는 그대로 소개된다. 그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바로 손 그림에 있었다. 정봉이는 다른 사람과 달리 엽서에 글을 쓰고 여백에 정성스럽게 온갖 일러스트를 그려서 방송국의 담당자 눈에 쉽게 띈 것이다. 이처럼 장문의 글보다 한 장의 사진이나 한 컷의 그림이 더 쉽게 어필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은 설득력을 높이거나 어필하기 위해서 논술이나 글쓰기는 배우지만, 손 그림 일러스트는 잘 배우지 않는다. 쿠도 노조미(김진아 역)의 연필로 술술! 손 그림 일러스트 연습장은 따라만 그려도 저절로 실력이 느는 마법의 테크닉을 860여 가지의 귀여운 일러스트로 독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음식과 도구, 반려동물, 거리의 모습, 학교와 사무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재들을 통해서 그림 실력을 높여준다. 그림을 잘 그리면 미술 실력만 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적 감각과 창의성 등도 높일 수 있다.
양배추, 고추, 강아지, 고양이는 도대체 어떻게 그리면 쉽고 귀엽게 그릴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면 그냥 따라 그리면 된다. 그림에도 순서가 있는 법. 세 갈레의 길을 그리고 옆에 뾰족한 곡선을 그리고 그다음 중앙에 선을 다시 그리면 나뭇잎이 된다. 조롱박 같은 그림을 그리고 선 몇 개만 그으면 땅콩이 된다. 이 책은 과일과 같은 쉬운 그림에서부터 시작해서 사무실이나 길거리 같은 점점 어려운 그림으로 나아간다. 계속 그림을 따라 그리다 보면 저절로 실력이 늘어난다. 같은 눈, 코, 입이라도 선 몇 개만 더 그어주면 여자가 된다. 걷는 그림도 선을 더하면 계단이나 문이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들은 단순하지만, 그 사물과 환경의 특징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저자도 단순하게 그리면서 사물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한다. 콩 같은 그림에 다리를 그어주면, 의자가 되고, 원과 길쭉한 동그라미를 이어 붙이면 잠자리가 된다. 글로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직접 보기 바란다. 그림을 보면서 따라 그리다 보면 사물의 특징을 이해하고, 자신의 손 그림 실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